[인터뷰] 사내 자체 리그 통해 구성원 단합 도모하는 오피지지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 검색 사이트로 출발한 오피지지는 어느덧 게이머들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전적 검색이란 기능을 넘어, 각 챔피언의 승률과 아이템 트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 

 
어느 날 오피지지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기존에도 오피지지는 <롤> 사내 리그를 운영해 온 바 있는데, 사내 리그 팀 중 하나가 ‘제 4회 부산광역시장배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롤>과 관련된 업무를 주로 진행하면서, <롤> 대회까지 나가 우승했으니 ‘덕업일치’라 해도 무리가 없다.
 
현재 오피지지는 자체 사내 리그를 넘어 직장인을 위한 <롤>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피지지는 어떻게 사내 <롤> 리그를 운영하게 된 것일까? 전 <롤> 프로 선수까지 있는 우승 팀은 어떻게 결성된 걸까? 가장 좋은 건, 직접 들어보는 거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왼쪽부터) 민윤희 HR, 김승정 PM, 이강은 마케팅 담당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사내 리그는 어쩌다 열게 된 거죠?


 

디스이즈게임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현태수 : <롤> 웹셀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맡은 현태수다. 유지 보수 및 리뉴얼, 신사업 셀에서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사내 리그에서는 운영과 해설을 맡았다. 롤 포지션은 서포터인데, 이것저것 한다. 4시즌 연속 다이아었지만 사내 리그는 거의 예선 탈락했다.
 
(현태수 개발자는 해외 출장으로 인한 자가 격리로 인해 서면으로 인터뷰를 대신했다)
 
A. 김승정 : ​오피지지 랩셀에서 기획과 PM을 맡은 김승정이라고 한다. 이번 리그에서는 운영을 맡았다.
 
A. 민윤희 : 오피지지 HR 파트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민윤희라고 한다. 이번 2021 오피지지 리그를 기획하고 주최하는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A. 이강은 : ​오피지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이강은이다.
 
 
 
 
Q. 먼저, 오피지지 사내 리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A. 김승정 :​ ​오피지지 사내 리그는 회사 구성원들 간 교류와 단합을 위해 만들어진 대회다. 구성원들이 팀을 이뤄 대회를 진행하고 스크림을 하면서 게임도 즐기고, 교류하면서 ‘덕업일치’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될 것 같다.
 
 
 
 
Q. 어떻게 사내 리그가 출범되었는지 궁금한데.
 
 
A. 민윤희 :​ ​원래 구성원들이 게임을 좋아하기도 하고, 원래도 사내 메신저 채널을 통해 구성원 내전이나 팀 랭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전 직원 재택 근무를 진행하게 되면서, 새로 들어온 멤버는 기존 멤버와 교류할 일이 없다 보니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 교류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진행하게 됐다.
 
사실, 기존에도 ​사내 리그를 진행해 보면 재밌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건 누군가가 스타트를 끊어야 하지 않나? 아예 사내에 재미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순한 내전을 넘어, 회사 차원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판을 깔아보자라는 생각이었다. 시작은 2021년도 상반기였다. 5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다. 
 
 
 
 
Q. 그렇다면 리그 진행 방식은 무엇인가?​
 
 
A. 김승정 : 상반기 리그는 스위스 시스템이라 해서, 조에서 모든 팀 간 경기를 진행하고 승팀은 3점, 패배팀은 1점을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했다. 하반기 리그는 단발성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챌린저와 마스터 리그로 이원화했다. 마스터 리그는 기존에 실력이 있는 분들이 참가하고, 챌린지 리그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게임을 처음 하거나 아직 초보 단계인 분들이 참가하는 방식이다. 
 
A. 민윤희 :​​ 리그를 진행할 때 고민이었던 게, 기존부터 게임을 즐기고 잘 하는 분들은 스스로 팀을 꾸려 잘 하는데, 게임에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 오신 분들은 참여하기 힘들다 보니 리그를 이원화하자는 의견이 나와 챌린저 리그와 마스터 리그를 나누게 됐다.
 
 
 
 
오프라인으로 사내 리그를 진행했을 때 사용한 피시방. 오피지지 사옥 1층에 위치해 있다
 
 
 
 
 
Q. 리그 이원화라니, 참가자가 충분한지 궁금하다.
 
 
A. 민윤희 : ​현재 오피지지가 약 80명 규모고, 대부분의 인원이 대회에 참가하다 보니 팀은 충분히 나온다.
 
 
 
 
​Q. 원래부터 e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나?
 
 
A. 현태수 :​ <롤> 마스터 티어를 달성하기 직전엔 BJ 전향까지 생각했었고, 챔피언 공략도 열심히 썼을 정도로 <롤>에 진심이었다. LCK도 항상 챙겨보고 직관도 갔었다. 원래도 관심이 많았는데, 오피지지에 근무하면서 리그까지 운영하다 보니 오히려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
 
A. 민윤희 :​ LCK를 보긴 하지만, 축구 경기가 룰을 몰라도 재미있듯이 세세한 룰까진 파악하고 있진 않다. 
 
실제로 사내 리그를 운영해 보니 보기만 하는 것이랑 정말 다르다. 참여자 분들이 굉장히 많은 도움을 주셨다. 자발적으로 주시는 조언이 많아 리그를 진행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Q. 첫 출범 당시 직원들의 호응이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퇴근하고 나면 피곤해서 게임마저 하기 귀찮을 때가 있지 않나.​
 
 
A. 현태수 :​​ 어떤 일이든 모두를 만족시키는건 어렵다. 그래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퇴근 후 강제 회식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원래부터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다 보니 반응이 뜨거워 놀랐다.
 
A. 김승정 :​ 구성원 중에는 휴가를 내고 게임을 즐기거나, 아무리 피곤해도 “막판은 이겨야지!”라는 승부욕을 가진 사람도 많아 열정적으로 참여해 준 것 같다.
 
 
 
 
Q. 사내 리그라도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을 것 같다. 일정 조율이라던지, 리그 규칙이라던지.
 
 
A. 김승정 :​ ​신경 써야 할 게 꽤 많았다. 일단 규정은 LCK 규정집을 기반으로 진행했고, 업무 일정 조절은 사실상 필수였다. 
 

가장 어려웠던 건 팀 간 밸런스에 관한 문제였다. 이 부분은 거듭해서 개선하고 있고, 현태수 개발자 같은 경우에는 팀별 역량을 수치화해 계산하는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지금도 열심히 개발 중이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대표님을 잡아라! vs 대표님을 지켜라!”


 

 

Q. 자체 중계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직원이 해설과 캐스터를 맡아 온라인 중계를 한다든지. 

 
A. 민윤희 :​ ​사내에 생각보다 숨은 고수가 많았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운영에 적극 조언을 주는 멤버도 있었다. 해설과 캐스터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원해 맡았다. 
 
회사 사옥 1층에 피시방이 있는데, 여기서 경기를 하고 5층에서 중계를 했다. 아예 5층을 통째로 써서 대형 스크린을 놓고, 팝콘과 맥주, 솜사탕까지 준비해서 관람했다. 어떤 분은 자원해서 피디를 맡아 LCK처럼 트위치에서 경기를 중계하고, 중간중간 광고까지 틀어 줬다.
 
 
 
 
중계 마이크에 사용했던 MC 소개 문구들
 
 
 
​Q.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운영에 힘든 면도 있었을 것 같다. 온라인으로 서로 일정을 조율해 진행하기가 어렵지 않나? 
 
A. 민윤희 :​ ​​코로나가 잦아들었던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으로 결승전을 중계하고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이번 하반기에는 갑자기 코로나가 악화되면서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이 났다. 
 
구성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코로나 시국에 온라인으로나마 다들 한 공간에 모여 게임을 즐기고, 사이가 돈독해지는 느낌이라 좋다.
 
 
 
 
​Q. 기억에 남는 명경기도 있나? 
 
 
A. 민윤희 :​​리그 중간중간 이벤트전도 진행했었는데, 그 중 ‘대표님을 잡아라 vs 대표님을 지켜라’라는 이벤트 매치가 기억에 남는다.
 
 
 
 
​Q. 대표님을 잡아라?
 
 
A. 민윤희 :​ ​대표님이 게임을 안 하시는 건 아니지만, 바쁘다 보니 랭크 게임까진 못 하신다. 그래서 대표팀을 포함한 4명, 그리고 나머지 5명은 상대 팀에 배치해 한 팀은 무조건 대표님을 지키고, 한 팀은 무조건 대표님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워낙 대표님이 게임을 못 하셔서 놀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질타를 받으시기도 했다(웃음).
 
반전도 있었다. 사내에서 진행되는 리그다 보니 관람하던 직원들이 베팅을 하기도 한다. 배팅 결과 거의 1:9로 대표님 팀이 패배할 거라 예측했는데, 소위 말해 역배가 터졌다. 대표님 팀이 승리했다. 대표님이 자크를 하셨는데, 대표님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자크 패시브에 텔레포트를 탄 명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오피지지 최상락 대표 (출처: 오피지지)
 
 
 
 
​Q. 대표님이 서운해하셨을 것 같은데. 
 
A. 민윤희 :​ 본인이 언랭이시다 보니 크게 괘념치 않으셨다.
 
 
 
 
Q. 사내 리그가 오피지지 전적 검색 기능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는가? 평면적인 게임 데이터만 보는 것과, 실제 팀 게임을 진행하며 메타를 체감하는 것이 또 다르지 않던가.
 
 
A. 현태수 :​ 도움이 된다. 실제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환사 검색을 사용하다, 버그를 찾고 개선점이나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다. 리그 참가자들이 오피지지 데이터가 본인 체감과 다를 경우 데이터팀에 직접 문의하는 경우도 있었다.
 
 
 
 
​Q. 오피지지 커뮤니티가 또 활성화가 잘 되어 있지 않나. 커뮤니티 대회도 재밌을 법 한데.
 
 
A. 김승정 :​ 동의한다. 다만, 외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회는 내부 대회랑 다르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해서 쉽진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아예 닫힌 것은 아니고, 고민하고 있다. 향후에 재밌는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A. 이강은 : 그래도 현재 오피지지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다고 생각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대회는 규모나 제약 면에서 고려해야 할 내용이 많아서, 현재 단계가 마무리되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피지지는 게임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니, 현재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회를 기획하고 있다. 직장인 대회가 두 번째 단계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커뮤니티 대회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직장인 리그? 
 
 
A. 이강은 :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대회가 준비 중에 있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많이 없지만 지금까지 생각한 내용은, OPGG의 파트너인 T1도 그렇고, 직장을 다니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대회를 여는 것이다.  각 회사를 대표하는 팀을 모아 회사 로고를 내걸고 진행하는 대회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회사 로고를 내건 대회인 만큼 동의를 구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구성원들이 대회에 참여할 때 회사도 같이 참여하는 행사로 기획하는 안을 구상 중이다.
 
 
 
 
Q. 앞으로도 사내 대회를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A. 현태수 :​​ 미래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사내 리그는 꼭 계획을 세우고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회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구성원 모두가 게임을 즐기는 문화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나아가 이걸로 새로운 것을 더욱 창출해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A. 민윤희 :​ ​​​개인적인 욕심으론, 오피지지 리그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한다. 다같이 즐기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문화로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오피지지와 잘 맞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리그가 진행돼 오피지지의 아이덴디티로 담은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Q. 혹시 사내 게임 대회를 고려하고 있을 다른 직장인들에게 팁을 남긴다면? 
 
 
A. 현태수 :​ ​우리가 남에게 조언할 상황은 아니라 생각한다. 조언보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게임할 때 느끼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우리와 같이 게임을 즐겼으면 좋겠다. 환영한다.
 
A. 김승정 : ​​​사내 대회는 게임 뿐만 아니라, 어떤 종목이 되었건, 생각처럼 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회를 운영하는 쪽이 진심이고, 참여자들이 모두 즐겁게 참여한다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생각 있는 분들이 연락을 준다면 최대한 노하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민윤희 : 만약 사내 대회를 준비 중이라면, 왜 대회를 진행하고, 대회를 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참가자들과 같이 대회를 꾸려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다같이 즐기는 문화라는 메인 키를 잘 가져간다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까지 휩쓴 사내 팀


 

 

(왼쪽부터) 이호준, 최영진, 안은성, 류성탁, 강석우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이호준 : 롤 랩셀 셀장을 맡고 있다. 팀에선 탑을 맡았고, 최고 티어는 북미 서버 다이아 1이다.
 
A. 최영진 : 디자인셀에서 영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포지션은 정글이고, 최고 티어는 다이아 4다.
 
A. 안은성 : 모바일셀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담당했다. 포지션은 미드고, 다이아 2까지 올라가 봤다.
 
A. 류성탁 : 게임팩 셀에서 프론트엔드를 맡고 있다. 포지션은 원딜이고, 최고 티어는 플레티넘 4다.
 
A. 강석우 : 랩셀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팀에서는 서포터와 메인 오더를 담당했고, 챌린저 티어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Q. 어떻게, 언제부터 결성된 팀인지 궁금하다.​
 
 
A. 이호준 : ​기존부터 사내 리그를 위해 모인 팀은 아니고, 대회 1주일 전에 결성된 팀이다. 대회다 보니 사내에서 에이스가 모여 나가자는 의미로 뭉쳤다. 모바일 셀을 담당하고 있는 문지윤 개발자가 감독을 맡았는데, 정작 대회 기간엔 출장으로 인해 자가 격리 중이었다(웃음).
 
 
 
 
Q. 에이스가 모였다? 
 
 
A. 이호준 : 에이스라기엔, 미드랑 탑은 꼴등 팀 출신이다. 1등 팀 멤버는 없다. 사내 리그가 우승하기 더 어려운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전부터 게임을 자주 즐겨 온 사이다 보니, 이미 팀 합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었다.​
 
아, 메인 오더는 확실히 에이스다. 서포터이자 메인 오더인 강석우 분석가가 전 프로 선수 출신이다.
 
 
 
 
Q. 전 프로였다고?​
 
 
A. 강석우 : ​최근은 아니다. 꽤 오래 된 이야기다(웃음). 최근 3년 안에 프로 선수 활동을 한 것이 아니기에 룰에 걸리거나 하진 않았다. 현재 롤 티어는 플레티넘이다. 
 
 
 
 
Q. 부산광역시장배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엔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는지 궁금한데.
 
 
A. 최영진 : ​​구성원 중 한 명이 오피지지 사이트에 걸린 배너를 보고, 사내 메세지에 나갈 사람 나가보라는 메세지를 올렸다. 그래서 “어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문지윤 감독님이 주축이 되어서 결성됐다. 아 지금은 자가 격리 중이시지만 인터뷰에 꼭 넣어달라. 좋아하실 거다.
 
A. 안은성, 류성탁 : ​게임을 메인으로 서비스하는 입장이다 보니 원래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운영의 입장이 아닌 <롤> 관련한 e스포츠에 직접 참여해보는 경험도 쌓아보고 싶었다.
 
 
 
 
Q. 문지윤 감독은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한데. 상대 팀 분석을 해 줬나? 
 
 
A. 이호준 :​ 게임 내적인 내용보단 외적인 것들을 모두 챙겨주셨다. 교통비, 밥 등등.
 
대회 예선 때는 “우승해줘” 한 마디와 함께 미국 출장을 떠나셨다(웃음). 그래도 본선은 한국에 복귀하셔서 자가 격리 기간 중에 온라인으로 응원해 주셨다.
 
 
 
 
(출처 : 부산e스포츠경기장)
 
 
 
 
Q. 온라인 예선부터 본선까지 올랐으니, 꽤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A. 이호준 :​ ​사실, 경기 내용은 압도적이었다. 대부분 경기가 20분 안에 끝나 예선 통과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결승은 치열했다. 상대 팀이 부산 홈 팀이라 그런지 잘하시더라. 
 
A. 최영진 : ​두 번째 경기가 많이 불리했다. 킬 스코어가 10 넘게 차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1경기에선 정글이 서로 같이 성장하는 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는데, 2경기에서 상대가 전략을 바꿨다. 탈리야를 픽해 갱킹 위주로 플레이했는데, 상당히 날카로웠다.
 
 
 
 
오피지지는 예선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통과했다 (출처 : 레벨업지지)
 
 
 
Q. 경기 동영상을 보니 강석우 분석가는 바드를 선택해 와디드 해설의 극찬도 받았던데.
 
 
​A. 강석우 : ​원래 쓰레시를 주로 플레이했는데,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한 챔피언을 찾다 보니 바드가 손에 맞았다. 
 
 
 
 
Q. 어떤 방식으로 전략을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A. 강석우 : ​기본적으로 우리 팀을 잘 알아야 상대 팀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령, 우리 팀의 탑 정글은 저점이 높고 안정적이다. 미드는 저점이 낮지만, 고점이 매우 높다. 그래서 미드를 키우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미드를 위주로 한 사이드 운영에 집중했다. 
 
이런 경우엔 미드가 점화를 들고 라인전을 이기면 운영이 편하다. 상대가 아군 미드의 성장을 억제해야 하는데, 미드를 계속해서 사이드에 보내면 상대에게 미드에 집중할 건지 아니면 오브젝트를 챙길 건지 이지선다를 강요할 수 있다. 이런 선택지를 강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유리했다. 무조건 이길 거라 생각했다.
 
 
 
 
우승 후 인터뷰를 진행한 강석우 분석가 (출처 : 부산e스포츠경기장)
 
 
 
 
Q. 그래도 우승했을 땐 짜릿했을 것 같다.
 
 
A. 이호준 :​ ​세트장에서 경기를 해 보니 확실히 다른 느낌이더라.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여운이 남더라. 좀 신기하기도 하고, 메신저로 자랑도 열심히 했다.
 
 
 
 
Q. 오피지지가 또 <롤> 데이터 분석으로 유명하지 않나. 대회 우승을 위해 혹시 자체 데이터도 참고한 부분이 있는지?​ 
 
 
A. 이호준 :​ ​멀티서치를 많이 이용했다. 평소 사내 리그에서 하던 대로 상대팀 아이디를 검색해서 어떤 라인을 가는지, 어떤 챔피언을 주로 사용하는지 찾아 픽밴 구도를 그렸다.
 
이외로 예선부터 서로 물밑 작업이 치열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아이디로 신청해서 챔프폭 유출을 방지한 팀도 있더라. 그럴 땐 경기 당일날에 빠르게 검색해서 찾았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긴다면
 
 
A. 최영진 :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기도 한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무척 기쁘다. 단순히 오피지지가 게임을 잘한다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나 사용자로서의 이해도도 높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회사 내부 문화 중 하나가 업무 시간이나, 자유 시간에 직원끼리 모여 게임을 즐기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다. 그만큼 오피지지는 제작자의 입장을 넘어 게이머로서의 시각을 넓히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서비스건,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가지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디스이즈게임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