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CJ의 SM엔터 지분 인수설, 더 좋은 선택은 무엇일까

 
 

최근 카카오와 CJ의 SM엔터 이수만 프로듀서 지분 인수설은 엔터/미디어 업계 핫이슈로 떠올랐다. 인기 아티스트와 엔터테이너라는 ‘막강한 IP’를 지닌 SM엔터와 시너지를 낼 곳은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졌고, 연초 3만 원대 수준이던 SM엔터 주식은 6만 원 중반까지 치솟기도 했다.

거기에 하이브까지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SM엔터의 행방에 대한 관심도는 점점 가열되기 시작했다. 물론, 지분 인수가 확실시되더라도 이수만 프로듀서의 경영권이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만약 카카오 혹은 CJ의 지분 인수가 확실해진다면 더 좋은 선택은 어디가 될 것인지, 각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밸류체인들을 분야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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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널방송사업/콘텐츠 제작/콘텐츠 플랫폼

 

– CJ

CJ ENM은 tvN을 필두로 한 CJ ENM 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중 tvN의 경우 트렌디하고 핫한 작품들의 편성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믿고 보는’ 드라마/예능 채널로 자리 잡았다. 또한 JTBC 스튜디오와 합작설립한 OTT ‘티빙’은 334만의 mau를 달성하고, 최근 네이버까지 핵심 주주로 합류하기도 했다. 특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은 애플TV플러스/넷플릭스 등 티빙에 한정되지 않은 화려한 작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그 입지를 계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 카카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엔터)는 지난 3월 방송채널사용업(PP) 진출을 예고했다. 카카오 TV뿐 아니라 새로운 자체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한다면 제작사, OTT와 자체 방송 채널을 보유한 CJ ENM과 거의 동일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최근 카카오 TV는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달성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언급한 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웹툰/웹소설(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등 원천 IP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것 역시 카카오의 강점이다.

 

 

출처. 더벨 (위 링크)

 

 

*단,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들 역시 채널방송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큰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엔터 역시 채널 런칭 후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월 런칭한 카카오웹툰도 아직은 업계 1위인 네이버웹툰과의 격차가 존재하지만, 다수의 IP와 제작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SM 엔터 역시 콘텐츠를 제작하는 SM C&C를 중심으로 CJ ENM과 JTBC, SK 브로드밴드 등 채널방송사업자들과 함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JTBC-아는형님/효리네 민박, tvN-짠내투어 등)

 

 

 

2. 팬덤 플랫폼

 

 

SM엔터 소속 레드벨벳

 

 

– 카카오

카카오 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은 주로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인 ‘유니버스’에서 메시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는 스타쉽 소속의 몬스타엑스, 우주소녀와 크래커 소속의 더보이즈 등이 있다. 단, 단독/자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라인업 참여 형태로 팬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변수가 큰 부분이다.

 

– CJ

CJ ENM은 연내로 엔씨소프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한 사업 협력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엔씨소프트의 웹툰 플랫폼 ‘버프툰’은  OCN 채널의 드라마를 연재하기도 했다.) 팬덤 플랫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지만 합작 법인이 ‘유니버스’와 유관할 것이라는 추측이 대다수다.

*반면, SM엔터의 경우 자회사 ‘디어유’를 통한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 ‘디어유 버블’을 운영 중이며, SM 엔터 및 다수의 JYP/FNC/젤리피쉬/WM 소속 아티스트들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역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통합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 만큼, ‘디어유 버블’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역시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브런치 글 ‘지금은 아이돌 구독 시대’ )

 

 

3. 매니지먼트, 음원 유통

 

– 카카오 

카카오 엔터는 모델/배우/가수 레이블 포함 15개사를 운영 중이며, 음원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을 합병하기도 하며, 음원 유통/스트리밍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 CJ

CJ ENM은 스톤뮤직, 스윙, AOMG, 아메바컬쳐 등 9개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또한 과거 보유하고 있던 스트리밍 서비스 엠넷닷컴을 KT 지니뮤직이 인수합병하면서, 현재 지니뮤직의 2대 주주로 있는 상황이다. 지니뮤직 역시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중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CJ ENM ‘다이아 TV’ 소속 크리에이터 ‘입짧은 햇님’

 

 

카카오 엔터와의 차별점은 국내의 대표적인 MCN 사업 브랜드인 ‘다이아 TV’를 보유하고 있는 것인데, 2020년 1월 기준으로 다이아 TV에 소속된 크리에이터만 천여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엔터(계열사 포함) 소속의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드림어스 컴퍼니를 통해 음원을 유통하고 있다. (*드림어스 컴퍼니는 sk계열사로, SM엔터와 JYP엔터의 음원 유통을 전담하고 있음) 이는 2018년 지니뮤직에서 유통하던 것에서 변경된 것으로, 현재 SM엔터가 드림어스 컴퍼니의 지분 약 20퍼센트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SM엔터의 계열사/자회사 및 관계사인 SM C&C, 미스틱스토리, 키이스트, 에스팀 등에는 다수의 엔터테이너와 아티스트, 배우, 모델들이 소속되어 있다. 각종 분야의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모두 갖춘 만큼, 콘텐츠 제작이나 다양한 사업 확장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다양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계 프로모션 등이 고려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두 회사의 경쟁력/인프라가 상당하지만,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주력하고 있는 부분들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이수만 프로듀서 지분의 인수 여부를 확실히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주식시장에서 평가받는 것과 두  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한 시너지가 결코 작지 않은 만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수요일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