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미국 출장을 갈때마다, 항상 가는 곳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입니다.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아마존에 더 많은 제품들이 있긴 하지만, 각 회사들의 판매 전략과 베스트바이가 생각하는 판매 트렌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하곤 합니다. 간단하게 둘러 본 2017년 애너하임 지역의 베스트바이 Outlook. 지금 잠깐 살펴보시죠.
1. 갤럭시 S8의 빅스비의 음성인식은 아직인가?
한국에서 빅스비의 프로모션이 대단합니다. 페이스북에서도 빅스비 활용법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아직 미국에서 갤럭시 S8의 빅스비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과하네요. 빅스비 버튼을 누르면, 빅스비 페이지만 눈에 보일 뿐, 음성 인식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빅스비에 대해서 강력하게 프로모션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디자인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네요.
갤럭시 S8을 사면 360 카메라와 무선 충전기를 살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듯 한 느낌입니다. G6는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Pre-paid 폰으로 $99 짜리 다양한 엘지폰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Hello Moto, Hello Moduler
LG G5가 선보였던 모듈러 폰의 완성판이라고 볼 수 있는 Lenovo가 만든 모듈러 폰인 Motorola MotoZ를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니깐 참 신기합니다.
자석으로 붙는 느낌도 좋고 실제로 떨어질 것 같지도 않고, 예전 제품의 문제점이었던 유격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걸 원할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스피커를 원하면 Bose나 다른 휴대용 Bluetooth 제품을 구매하면 되고, 카메라를 원하면, 또 사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시장에서 반응이 냉담한 것은 Moto의 브랜드 파워인지 Moduler에 대한 인기가 없어서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다른 회사와는 달리 계속 Lenovo는 모듈러 폰을 계속 밀고 나갈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3. 베스트바이의 매출은 우리가 책임진다. Apple being Apple
베스트바이 내 애플 부스가 미국 갈 때마다 더 커지는 듯 합니다. 예전에는 애플 스토어를 모방한 듯한 데스크에 제품들이 놓여 있었는데요. 가보면 애플TV, iPhone, iPad Pro 등 각각의 독립 제품 홍보 부스가 있습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4 같은 느낌이더군요. 애플 스토어가 주변에 없으면 ‘베스트바이에서 물건을 사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셔야 할 것은 애플 제품은 베스트바이보다 애플 스토어에 더 빨리 공급한다는 것이죠. 이 점, 염두해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아이패드로 놀며 짓는 표정과 탄성을 보면, ‘여전히 애플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블릿의 경우 아마존과 삼성을 제외하면 태블릿 시장은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저가의 자체 PB상품인 인시그니아는 언제 업데이트 된지도 모르겠고, 아마존 파이어 태블릿이 그나마 가격 경쟁력이 있어 보입니다. 삼성은 신제품은 계속 내놓는 것 같지만, 경쟁력은 없어 보였습니다.
4. Sprint Unlimited with Tidal
T-Mobile에 완전히 밀려버린 손정의회장의 Sprint가 다시금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기지개를 피고 있습니다. 우선 월 $15을 추가하면 태블릿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보였습니다.
Sprint의 당면 과제는 AT&T, Verizon이 아닌 T-Mobile과 유사하게 가려는 전략으로 보이네요.
최근 죽어가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TIDAL의 지분을 Sprint가 인수했었습니다. 그리고 Sprint에 가입하면 TIDAL을 6개월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데이터까지 무제한이니 의미는 있을 듯 합니다. TIDAL X Sprint 가 눈에 띕니다. 요즘은 협력이 대세지요. 절대 직접 만들면 안됩니다.
애플이 파는 애플 뮤직 기프트콘 3개월짜리와 오버랩이 되네요. 애플도 뮤직이 향후 애플의 미디어 서비스의 중요한 축으로 보고 있어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애너하임 지역은 T-Mobile보다는 Sprint 프로모션이 더 눈에 띈다는게 팩트겠네요. 여기는 컴캐스트보다 지역 케이블인 스펙트럼이 더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5. 음성인식 비서 in the House
아마존의 에코 부스는 매장 내 두 군대에서 소개가 되고 있으며, 구글 홈의 부스에 크롬캐스트 울트라와 같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매장에 입구에 바로 에코와 구글홈이 가장 잘 보이는 것으로 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스트바이는 온라인보다는 확실히 느려서, 대중적인 느낌을 보기에는 적합한 면이 있는 편입니다.
아마존 에코 옆에 Nest와 같은 IoT 기기 들이 같이 전시한 것으로 봐서 향후엔 우군이 누구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듯하고요.
아쉬운 점은 에코 데모의 경우 WiFi와 계정 연결이 안되어 있어 데모를 시연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고 소리는 좋았습니다. 구글홈은 아예 데모 부스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구글홈은 Chromecast의 연결성 때문에 구매하는 고객들이 보였습니다. 에코는 아쉽게도 파이어 TV와 별도로 움직입니다. (사실 파이어TV도 에코 기능이 있지요)
매장에서는 에코 룩, 쇼 등은 볼 수 없었습니다. 있으면 하나 사올려고 했었는데 아쉬운 점입니다.
6. HDR TV, Smart TV, Roku TV. TV는 무엇인가요?
스마트 tv는 이제 보편화가 된 것인지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소문과는 달리 엘레멘트와 웨스팅하우스의 아마존 FireTV는 아직 출시 전인 듯 했습니다. 보고 싶었으나 실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월마트에 가야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로쿠는 셸프도 인상적이었으나 HDR을 지원하는 울트라 계열이 나왔음에도 저가 모델들이 주류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UHD HDR Smart TV 43″가 40만 원 정도였습니다. 사려는 충동을 억제하느라 힘들었네요.
HDR (High Dynamic Range)는 생각보다 조명이 안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매장이 밝아서 인지, 같은 데모를 돌리는 베스트바이 입장에서는 소구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요. 오히려 삼성은 저가 모델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강한 브랜드와 저가에서 대부분의 OTT서비스를 지원하면서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부스의 대부분은 삼성이 장악했는데, Sony의 약진도 눈에 띕니다. Sony의 디자인이 확실히 탄탄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삼성 TV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가.
7. Blu-ray, DVD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예전 매장에서 30%~40% 는 영화 디스크 판매 마대가 있었는데 확실히 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UHD Blu-ray 타이틀은 구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미디어는 정말 스트리밍으로 완전히 갈아 탄 느낌입니다.
2시간 정도 베스트 바이 돌아보면서 오랜만에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러 갔다가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었네요. 예전 시장조사하러 다시던 시절도 기억나고 오랜만에 살짝 정리해 봤습니다.
[fbcomments url=”http://www.mobiinside.com/kr/2017/06/30/mediaguy-ittrend/”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