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에 다시 시작하다.
래리 크라운은 해군 취사병으로 20년간 복무하고 퇴역한 뒤 대형마트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성실하게 일해 왔다. 자신이 회사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믿음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다. 회사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번번이 이달의 우수사원상을 통해 인증해주었다.
래리는 그 상을 무려 9번이나 받았다. 지금까지 해 온대로 만 계속된다면 가장 큰 고민거리인 근사한 집을 구입하느 라 은행에서 빌린 주택 자금을 상환하는 데도 문제없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의 삶도 계획한 대로 별문제 없이 잘 꾸려갈 것이다. 사내방송을 통해 자신을 찾는 안내를 들은 래리는 아마 10번째로 이달의 우수사원상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해고의 날벼락이었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데 이번 대상은 래리 크라운이며 그 이유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다.
단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라 보기보다는 같은 이유로 앞으로도 계속 승진에서 밀려날 것이기 때문에 이번 구조조정 때 해고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확고부동한 논리 앞에 그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해 왔는지는 참작의 여지도 없었다. 짐작하겠지만 한순간의 해고 통보는 그가 꿈꿔 오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온통 들쑤셔 놓았다. 그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이란 당장 회사를 떠나는 것뿐이었다.
톰 행크스가 연기한 영화 로맨틱 크라운의 이야기이다.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 주위에도 래리 크라운이 넘쳐난다. 나 또한 래리 크라운의 삶을 살았다. 조직에서 버텼더라면 이미 권고사직을 당했거나 진로 문제로 밤잠을 설칠 나이다. 사회가 정한 룰에 따라 은퇴를 해야 한다면 이를 거스를 명분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말이지 애석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 전문성, 기업에서의 지위,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하는 업무적 카리스 마 그리고 그에 걸맞은 명함과 대우에 대한 자부심 이런 것들로 커리어 인생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은퇴의 직격탄 을 맞는다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키워야 하고 노후에 쓸 자금도 모아야 하고 부모님도 챙겨야 하고 할 무렵 바로 이때 회사에서는 그만두라고 한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래리 크라운처럼 혼비백산하는 것뿐이다.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해서 내게 일을 가르쳐주던 하늘같던 선배님들의 삶을 보면 경력을 발판 삼아서 크고 작은 피트니스센터를 창업했거나 지금은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예 업계에서 떠나서 자취를 감춰버린 선배님들도 계신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하는 부분이 절정기를 지나 조직에서 내몰리게 되는 시점부터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준비 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창업의 문을 두드리게 되거나 전업을 준비하게 되고 준비 없이 시작하 다 보니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는 패턴을 많이 보게 되었다.
그토록 당당하게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성과를 내시던 분들이 말이다. 이런 선배들의 끔찍한 강제 은퇴, 권고사 직 등을 간접 경험하게 되면서 그런지 나는 피트니스 업계에서 마케팅과 재너럴매니저로써 절정을 보낼 무렵부터 미리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시각각 들이닥치는 변화의 쓰나미에 준비와 계획 이 무의미함을 익히 알지만 준비와 계획 없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은 필연이다. 지금 생각하는 것이지만 지금 마흔이 돼서야 새로운 직업을 찾기 위해 나섰다면 어땠을 까? 하는 아찔한 생각도 가끔 해보게 된다.
이때 당시 두 가지의 갈림길이 있었다. 하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밑천으로 직접 창업을 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피트니스 쪽 창업은 조직을 관리하면서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들이 더 많았다. 사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긴 했지만 좋아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마음과 10년에 한 번씩은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었다.
1인 지식기업가로서의 도전
현재 나는 소상공인과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일하며 강의와 책집필을 하며 1인 지식기업가로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며 나이를 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5년여전부터 블로그에 하루하루를 기록하면서 꿈을 키워갔다.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1인 지식기업가로서 의 삶이 제 2의 인생, 후반전을 대비하기 위해 가장 현실 적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수 있는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시간을 내가 통제할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에 맞춰 로드맵을 그리게 되었다. 오래전 읽었던 아파테 이아의 마흔살 행복한 부자아빠, 구본형작가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팀페리스의 4시간만 일한다. 박용후 작가의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라. 등의 책들은 나의 행동에 촉매제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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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진화론의 저자 일본의 IT 전문가인 우메다 모치오는 다음과 같은 말로 1인지식기업 전문가로서의 도전을 반겨준다. 앞으로의 지적 생산은 조직이 아닌 시간의 승부가 되지 않을까? 나는 재야의 시대가 올것으로 생각한다. 사무 처리와 회의로 정신없이 바빠 지적 생산의 시간이 없는 대학교수보다는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재야의 인물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오지 않겠는가?
출처: 우메다 모치오(2006) 엡 진화론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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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평생 현역으로 남기 위해 지금 가고 있는 여정이 녹록치는 않지만 30대때 미리 준비했던 5년과 앞으로 시간을 합쳐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빠르게 자리를 잡을것이라 확신한다. 그 여정속에 나에겐 블로그의 역할이 컷고 나만의 포트 폴리오가 되어 주었다.
만약 이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중에 변화를 꿈꾸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블로그를 시작해볼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소중한 당신의 인생을 위해.
꿈꾸는마케터 강상현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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