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사회적 이슈가 넷플릭스도 바꾸게 한다.
얼마 전, SBS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방송 협력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최근까지 페이스북과 대선 관련 협력을 했던 JTBC는 누구와 협력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작년 총선 페이스북의 파트너는 JTBC였다. 그럼 그들의 다음 파트너는 유튜브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상대는 바로 역시나 한국 업체가 아닌 글로벌 94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와 같은 VOD(Video On Demand,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에서 라이브를 하겠다? 그건 아니지 않나?
그렇다. 그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넷플릭스는 뉴스 콘텐츠나 시의성이 존재하는 콘텐츠는 드라마를 제외하고 유통하지 않았다. 사전 제작한 토크쇼 등은 일부 제작을 했지만,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로 치환했었다.
넷플릭스의 CCO(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시의성있는 리얼리티나 뉴스 프로그램에 투자하는 것보다 오랜 수명을 지닌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물론 이 생각은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절대란 없다.
시의성 있는 콘텐츠는 말 그대로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콘텐츠는 시대를 대변하다고 한다. 하지만 SVOD에서는 오늘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한다. 오늘은 어제가 되고, 어제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마다 돈을 주고 보는 VOD 서비스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그래서 넷플릭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따지면 KBS 해피투게더와 같은 방송을 서비스하지 않았다. 탑기어, 그랜드 투어와 같은 프로그램도 우리로 따지면 예능이긴 하지만 시의성이 반영되지 않는다. 프로그램만 봐서는 언제 제작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에 JTBC의 5시 정치부 회의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왔다. JTBC 정치부 기자들의 그날의 취재를 보고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5월 9일까지 정치부 회의는 대선후보의 레이스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오후 5시, 너무 애매한 시간으로 직장인들은 보기 힘든 콘텐츠
5시에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을 6시가 넘어 집으로 향하는 직장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AOD(Audio On Demand, 오디오로 듣기)를 지원하여 듣기/다운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완벽히 이해되기 어렵다.
옥수수와 같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에서 정치부 회의의 VO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앞으로 방송 후 24시간 안에 오후 5시에 올라온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데이터 걱정 없이 대선 후보들의 현황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내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가 뉴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이유?
바로 대선, 고객들의 주목
전세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지켜봤다. 그리고 불과 한 달 후면 대선이 시작된다. 역시나 전 세계에서 다음 대통령이 누구인지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더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기대했던 마블 시리즈인 아이언피스트로 생각보다 많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심지어 많은 노이즈로 불편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트레져헌터와 콜라보는 나쁘지 않았다.) 또한, 수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힘센 여자 도봉순(JTBC), 김 과장(KBS), 피고인(SBS)과 같은 한국 방송 프로그램보다 주목이 떨어졌다.
타깃 마케팅을 하기엔 그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인지하고 있는 보고 싶은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은 넷플릭스에게는 기회라고 본다.
뉴스 콘텐츠를 누가 VOD로 보겠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소셜에서 여전히 많은 녹화된 뉴스 클립을 보고 분노하고 기뻐하고 있다. 우리의 니즈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플랫폼 유통 사업자들이 돈이 안된다 생각해서 지금까지 SVOD 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넷플릭스를 열고, 다운로드하여서, 보고 싶을 때 잘 만들어진 뉴스 콘텐츠를 보자.
왜? 5월 9일 우리가 현명한 판단을 하기에는 이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것은 페이크 뉴스는 아니니깐. 넷플릭스에서는 최초의 시도를 우리를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 그런데, 왜 이걸 넷플릭스에서 하는 걸까? 한국 비디오 서비스는 도대체 무얼 하는 것인가?
곧 대선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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