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인사이드x디마이너스원
모비인사이드에서는 광고시장의 빠른 변화 속도에 맞춰, 광고대행사의 협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Mobiinside Creative League’를 발표해 왔습니다. MCL은 광고대행사들의 국내외 광고제 수상내역을 기반으로 작성됩니다. 그중에서도 앞날이 기대되는 광고대행사를 마케터분들에게 소개하고자 ‘MCL 기업소개: 광고 이야기’ 인터뷰 시리즈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기업은 MCL 기업 소개의 네 번째 주인공. ‘디마이너스원’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을 만드는 디마이너스원의 김동길, 김장한 대표님을 직접 모셔 디마이너스원만의 광고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마이너스원 공동대표이자 디렉터인 김동길, 김장한입니다.
저희는 같은 학교를 나오고 같은 광고대행사에 잠깐 다니며 오래전부터 연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주말마다 취미로 함께 프로젝트로 캠페인을 만들곤 했습니다. 물론 일도 아주 바빴지만,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광고를 만드는 데 시간을 쓰고 고민을 하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광고의 영향력이나 책임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이런 활동들이 취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그런 일들을 재밌게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서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회사가 잘 성장하여 저희가 보람을 느끼는 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조명하고 해결하는,
크리에이티브 캠페인과 솔루션을 제작하는 Campaign Creators’
Q. 디마이너스원은 어떤 회사인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디마이너스원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조명하고 해결하는, 크리에이티브 캠페인과 솔루션을 제작하는 Campaign Creators’입니다. 2018년 5월에 회사를 시작했고, 햇수로 3년 차가 되었습니다. ‘안전경고장’, ‘30초 노래비누’, ‘그대로괜찮은쿠키’ 등의 캠페인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D-day 전날인 D-1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캠페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자기소개 때 두 대표님께서 대학생 때부터 함께 하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디마이너스원의 첫 번째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디마이너스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패럴림픽 홍보 캠페인 – 우린 아직 리우에 있어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캠페인은 올림픽 폐막 후 개막하는 패럴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기존 장애인 픽토그램에서 탁구, 농구, 펜싱 등의 종목을 보여줄 수 있는 스티커를 추가한 형태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다소 막연하게 시작한 캠페인이었습니다. 출력한 스티커를 허가도 받지 않고 무작정 지하철에서 붙여 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나가겠다는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캠페인이 SNS상에서 널리 퍼져나가면서 스브스뉴스, 한국장애인체육회, 서울교통공사 측 담당자들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른 호선의 지하철까지 캠페인을 확장하자는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스티커 한 장에서 시작한 캠페인이었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저희의 슬로건을 정립할 수 있던 계기였습니다.
Q. <서울지방경찰청, 서울특별시교육청 – 스쿨존 사고 예방하는 안전 경고장> 캠페인이 2019년 서울 영상 광고제에서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는데요, 흔히 알고 있는 주정차위반 경고장을 색다른 형태로 풀어내신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해당 캠페인을 기획하실 때 가장 중점을 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존에 있던 경고장의 형태와 배포 방법을 변경하여 스쿨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메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렇기에 기존 경고장의 역할을 하면서도 안전 표지판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어떤 형태나 위치에 배포하였을 때, 지나가는 운전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을까를 먼저 많이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으로 입체감 있는 삼각기둥의 튀어나와 있는 형태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캠페인을 제작할 때, 실효성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아이디어가 좋은 결과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결과물이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전경고장은 전국 각지 경찰서에서 실제로 사용 중이며, 그들의 사용성에 맞게 재질 등의 보완도 진행 중입니다.
Q. 문구 사이에 기표소 천막을 형상화한 캠페인(세상이 바뀔 리가 ‘왜’ 없어)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디마이너스원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는 기업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전하는 메시지의 대부분은 특별한 메시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많이 들어본, 그래서 무뎌진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메시지조차 접하는 방법이 달라지면, 사람들은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이 바뀔 리가 ‘왜’ 없어] 캠페인이 만약 ‘당신의 한 표가 세상을 바꿉니다’라고 말하는 한 장짜리 착한 포스터였다면, 아무도 그 광고를 입에 올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익숙한 메시지일수록 낯선 곳에서, 낯선 메시지일수록 익숙한 곳에서 사람들이 접하게 한다면, 좀 더 자연스럽게 그 메시지에 주목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솔루션 회사로의 도약”
Q.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캠페인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교적 최근에 진행했던 ‘30초 노래비누 캠페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30초 노래비누 캠페인’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30초 손 씻기를 돕는 캠페인입니다. 30초 노래비누의 펌프를 누르면, 비누와 함께 30초간 노래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노래에 맞춰 자연스럽게 30초간 손을 씻게 하는 아이디어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국적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의 아이디어가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마이너스원이 단순한 광고회사가 아닌 솔루션 회사라는 점의 색깔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 애착이 갑니다. ‘30초 노래비누 캠페인’은 9월 현재, ‘아시아태평양스티비어워드-금상’, ‘부산국제광고제-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Q. 디마이너스원은 디지털이나 오프라인 구분 없이 매체를 폭넓게 활용하시는 것 같은데요, 캠페인별로 매체를 선정하시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매체에 맞는 캠페인을 기획하기보다는, 캠페인에 맞는 매체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매체비가 많지 않은 브랜드일수록 정밀한 타겟팅이 중요한 까닭도 있겠지만, 매체 자체가 아이디어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컨대 올해 4월 총선 독려 캠페인으로 진행했었던 ‘한 표의 가치’ 캠페인의 경우, 옷에 달린 가격택을 매체로 사용하였습니다. 옷을 구매하기 전에 가격을 확인하는 접점에서, 투표 한 표의 가치인 4,700만 원이 적힌 가짜 가격택을 발견하게끔 유도하여 값진 한 표의 가치를 체감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어떤 메시지는 적합한 매체를 만났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더불어 저희는 매체 선택 시, 캠페인의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편입니다. ‘그대로괜찮은쿠키‘도 201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30초 노래비누’도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가능성 하에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기업이 되고자 하며 그래서 더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Q. 디마이너스원은 오프라인 캠페인을 잘 활용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한데요, 광고/캠페인 시장에서 디지털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습니다. 디마이너스원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하고 계신가요?
저희 디마이너스원이 제작하는 캠페인들이 오프라인의 형태를 많이 띠고 있지만, 캠페인을 통한 목표 지점은 언제나 온라인을 통한 홍보로 두고 제작해 왔습니다. 온라인 내에서만 놀게 할 것인지, 온라인을 통해 다른 공간의 오프라인을 경험하게 할 것인지의 선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저희는 디지털 영역에서 오프라인, 혹은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영역을 경험하는 방향을 주로 구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진행했던 현대자동차와의 ‘램프온챌린지’나 아직 진행 중인 초록우산과의 캠페인도 디지털 영역에서의 접점을 주로 고민하며 진행되었습니다.
Q. 처음 광고/캠페인 업계에 입문하신 후 현재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변화를 겪으셨으며, 미래의 광고 시장은 어떠한 변화를 맞이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입문 후 지금까지 광고/캠페인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저희가 좀 더 체감하는 변화는 ‘공익’을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과거의 공익캠페인, CSR 캠페인은 의무가 있는 정부 기관이나, 돈이 많은 기업이 하는 특별한 이벤트였다면, 지금은 ‘공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촌스러울 정도로 모든 산업군에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화장품을 하나 사더라도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떤 포장재를 사용하고 어떻게 배송되는지를 신경 쓰며, 조금 더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길 원합니다. 심지어 착한 일을 했다고 알려진 가게는 먹어서 혼내버리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고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Q. 우리 사회에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고, 그만큼 기업/정부 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디마이너스원 앞으로의 모습도 더 기대되는데요, ‘이 문제 만큼은 해결해보고 싶다.’ 하는 주제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최근 들어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많이 대두되고 있고, 저희 역시 문제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워낙 다양하고 복잡한 영역의 문제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30초 노래비누’가 그랬던 것처럼 큰 문제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Q.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할 앞으로의 잠재/미래 광고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주목하게 하고, 좋은 취지는 함께하게 합니다.
상상하고 계신 멋진 세상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디마이너스원이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