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 PM이 뭔지도 모르고 PM이라는 직책을 맡아 지금의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단순히 전 이렇게 생각했어요. ‘프로젝트 매니저를 줄인 말이 PM이라고 하니 회사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관리, 운영하는 거겠지? 그전에 창업했을 때도 한 거니까 괜찮을 거야.’ 이 생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였습니다.

자, 그러면 도대체 PM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아는 한) PM의 역할과 방향에 관한 몇 안 되는 국내서 중 하나인 <스타트업 시대에 PM, 프로덕트 매니저로 사는 법>에서는 PM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 제품 기획, 홍보, 컨설팅
  • 제품 마케팅 지원, 기술 지원, 프리세일즈/영업 지원
  • 사내/대외 커뮤니케이션
  • 브로셔 기획 및 제작
  • 포스트 및 기사 작성
  • 제품 출시 기획 및 출시 후 향후 로드맵 수립과 실행
  • 제품 소개 프리젠테이션
  • 교육/연구 후 전파 교육
  • 신기술 습득

 

 

그리고 N포털에서 PM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죠.

 

제품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담당하고 관리하며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마케팅 계획 수립과 집행, 예산집행, 각종 프로그램 집행, 심포지엄 등 제품과 관련된 모든 중요한 일을 결정한다. 권한이 큰 만큼 판매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과 부담도 매우 크다.

 

자, 말은 복잡하지만 내용은 둘 모두 동일합니다. 제품 출시와 업데이트를 위한 일정 및 인력 관리부터 마케팅, 영업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PM 8개월 차인 지금, 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저거 다 하고 있다’고 말이죠. 이쯤 되면 솔직히 말이 PM이지 AM(Allround Manager) 아닙니까..?

 

 

아놔, 뭐부터 해야 되지…

 

하지만 제가 저 분야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냐? 당연히 그건 아니었습니다. 위의 리스트를 바탕으로 보면 PM의 역할은 크게 마케팅, 고객사 협력, 운영이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뉩니다.

 

1. 마케팅

제품 기획, 홍보, 컨설팅 : ★★★

포스트 및 기사 작성 : ★★★

제품 소개 프리젠테이션 : ★★☆

브로셔 기획 및 제작 : ★☆☆

 

우선 마케팅은 제가 그나마 가장 자신 있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대학 시절, 학보사를 경험한 덕분에 보도자료를 쓰거나 블로그 등에 글을 포스팅하는 일이 익숙한 편이었고, 간단한 디자인, 편집도 가능했기 때문이죠. 어찌 보면 이 능력 하나 갖춘 덕분에 회사에 입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2. 고객사 협력

대외 커뮤니케이션 : ★☆☆

제품 마케팅 지원, 기술 지원, 프리세일즈/영업 지원 : ★★☆

 

고객사 협력은 솔직히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반반이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나름 여기저기 영업도 해보고 협력 사업도 진행해 보았지만, 대부분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보기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도 걱정이 되는 이유 중 하나였죠.

 

 

3. 운영

사내 커뮤니케이션 : ★☆☆

제품 출시 기획 및 출시 후 향후 로드맵 수립과 실행 : ★☆☆

교육/연구 후 전파 교육 : ★☆☆

신기술 습득 : ★☆☆

 

가장 큰 문제는 내부 운영과 관련된 이슈였습니다.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 이전 회사에서 ‘그냥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안 된다는 각종 일들만 수습하면 되는 일개 부대표’에 불과했으니까요. 게다가 이전 회사의 경우엔 개발팀이 다른 회사에서 좋은 팀이 통째로 넘어온 케이스라 이미 제가 손을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체계가 잡혀 있었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제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둘 중 하나는 확실해 보이는데…

 


하나. 잘 하는 걸 우선 더 잘 한다.
둘. 대부분의 사람들이 PM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내부 운영’ 역량을 단기간에 늘린다.
 

저는 이중 첫 번째를 선택했습니다. 마케팅을 하고, 고객사와 협력 작업을 하며 우선 서비스와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겠다는 생각이었죠. 성공적이었냐고요? 그 부분은 다음 포스팅부터 차차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형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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