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시대에서 우리는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칠판에 오늘의 할 일 리스트를 적어놓아도 보는 이 없이 지워지기 일쑤였죠. 사장과 알바생들 간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을 8350원으로 인상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으로 반발도 잇따랐다.
실제 많은 자영업자가 매년 오르는 최저임금에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고용을 포기하거나, 기존 직원 수를 줄여나가는 일도 빈번해졌다.
그렇다면 알바생들의 입장은 어떨까. 고용시장의 변화로 10명 중 4명은 자신을 *프리터족으로 생각하며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며 한 직장에 귀속되기보다는 알바생의 신분을 자처하는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고용시장의 변화로 인해 알바의 개념이 예전과 같이 시간을 쪼개어 생활비와 용돈을 번다는 단순한 의미에서 더 다양한 문화로 확장되었다.
*프리터족: 특정한 직업없이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층을 일컫는 말
이런 노동시장의 변화에 관리자와 고용자 간의 체계적 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는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서비스를 직접 개발한 음식점 대표님이 있다. 바로 ‘알바체크’ 권민재 대표이다.
자영업자는 알바를 고용하여 간편한 시스템으로 업무지시를 하며 업주가 매장에 없을 때 생기는 불안감 해소와 더불어 알바생들은 각자에게 주어지는 리워드를 제공받아 좀 더 간편하고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업무를 클리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훠궈 프랜차이즈 식당을 직접 운영하며 ‘알바체크’서비스를 개발한 권민재 대표를 직접 만나 앱 개발기와 서비스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음식점 사장님이 직접 만든 어플 ‘알바체크’
알바체크 권민재 대표는 인생 버킷리스트 중 ‘오프라인 몰 운영하기’를 이루었다. 현재 알바생 스무 명을 둔 훠궈 음식점 사장님이자 대한민국 1등 알바관리 앱 ‘알바체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알바체크를 개발하기 이전 권민재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대학생 때 개발한 쇼핑백을 버리지 않고 옷걸이로 재사용하는 디자인 제품으로 회사를 일년 정도 운영했으며, 이후 공연이 필요한 기획자와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을 역경매 매칭을 도와주는 서비스 ‘실력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한 다양한 사업 경험으로 인해 지금의 ‘알바체크’를 개발했다고 한다.
“지금껏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시행하면서 O2O 서비스에 대한 경험적 학습을 많이 얻었습니다. 플랫폼에 대해 직접 몸을 부딪히며 알게 된 경험치로 지금의 알바체크 서비스 개발에도 빠른 세팅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게 음식점 운영을 하다 불편함을 느껴 앱 개발까지 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로 권민재 대표는 현시점의 식당 운영의 어려움과 알바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손꼽았다.
대표: 이거는 왜 이렇게 했어?
대표: 도대체 왜 까먹은 거야?
대표: 여기 청소한 거 맞아?
“저도 모르게 쪼잔해지고 있더라고요. 지속적으로 잔소리를 하게 되면서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알바생과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등 기본체계를 잡아 나가는 것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어요. 왜 이 서비스를 만들 생각을 했냐라고 묻는다면 단순히도 ‘잔소리하는 제 모습이 싫어서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바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으로 밴드, 카카오톡, 잔디용 메신저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가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권민재 대표는 업무 외적인 기능에 더 많이 초점이 맞춰져있어 적합한 서비스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다.
“스마트한 시대에서 우리는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그만 칠판에 오늘의 할 일 리스트를 적어놓아도 보는 이 없이 지워지기 일쑤였죠. 알바생들에게 피드백을 주기 위해 업무 담당자를 물으면 아무도 선뜻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사장과 알바생들의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판단했고, 주변 매장을 운영하는 분들에게서 니즈를 찾아 당장 외주 개발자와 협업하여 린하게 베타서비스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알바체크는 지난해 12월 크립톤에서 시드투자를 받았고, 베타서비스 출시 후 한 달 만에 150개의 영업장의 가입을 이끌었다. 이후 50여 가지의 피드백을 전부 반영하여 베타서비스 2.0을 출시했다.
알바계의 새로운 문화 정립
권민재 대표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에도 IT 적으로 풀어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동안 O2O 서비스 플랫폼을 직접 만들며 IT 확장성을 눈여겨본 것이다.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하던 매장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일 것을 예측했고, 실제 시대 트렌드에서 알바시장 이슈화가 지속되고 있어 고도화가 필요한 시점에 알바체크 서비스는 시기적절했다.
“최저시급이 1년 1개월 만에 27.3%가 올랐어요. 주 5일, 8시간 알바를 하면 약 174만 원 정도를 벌 수있죠. 그러다 보니 알바만 해서 돈을 버는 프리터족이 늘어나는 추세이고, 더욱 알바생들의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알바체크 서비스는 앱 내의 세팅된 체크 리스트를 통한 업무지시와 인증샷으로 업무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반복되는 일까지 체크하여 그간 놓쳤던 업무까지 세심히 잡아준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영구적으로 관리 및 분석이 가능하다.
“가게를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알바관리에 시간을 덜 빼앗겨 여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사장님들이 그동안 메신저 소통으로 인한 피로도가 저하되고, 항상 실수로 이어지던 부분을 알바체크가 잘 잡아주어 불안감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알바체크 권민재 대표는 비단 사장님뿐만 아닌 알바생들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로 자기 매김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알바체크 서비스 안에서 미션 수행 달성률을 측정하여 ‘리워드’를 제공해 소정의 선물이나 체크리스트에 숨어있는 랜덤 기프티콘을 제공하며,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활용하여 알바생이 이직할 때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수 있다.
그리고 앱 내에 근로계약서가 등록되어 있어 부당한 대우로 이어지는 일을 차단하며, 재미있는 알바 문화를 조성한다. 권민재 대표는 실제 업무를 하고 있는 알바생들 위한 제대로 된 관리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서 각 업장의 사장님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교육도 함께 시행할 것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알바체크가 대한민국 1등 알바관리 앱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 특성상 아무리 완벽한 서비스를 제시해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린 스타트업이 중요해요. 보통 처음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1부터 10까지 완벽한 스텝을 밟으려 하죠. 하지만 저는 핵심 기능만 완벽히 구현되었다면 빠르게 시장에 공개하여 반응을 살피는 것을 추천합니다. 알바체크 역시 베타서비스를 공개하고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모은 52개의 피드백을 면밀히 조사하고 분석해 보완했습니다. 그래야 100%는 아니어도 완성에 가까운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생각합니다.”
알바체크 권민재 대표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은 소통이 불가하고, 활성화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다른 스타트업에서는 한정된 인원과 예산으로 개발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이며 성과를 낼 수 있는 ‘선택과 결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알바체크는 현재 오백 개 이상의 매장이 가입했다. 단 기간에 서비스 입지를 다진 것이다. 그간 네이버 카페를 이용하여 서비스 홍보를 하며, 페이스북에는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의 알바생들이 출연한 재미있는 콘텐츠도 공개하고 있다.
“실제 저희 매장 알바생들이 출연하고 있어요. 단순노동의 현장을 넘어서 동아리의 개념으로 확장되었죠. 그 덕에 알바체크 서비스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고요. 저 역시 알바체크로 인해 알바생들과 재미있는 소통 창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고 생생한 알바의 현장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알바체크는 B2B로 확장하여 알바체크를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업체를 타깃 하여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B2B 확산뿐 아니라, 노무적 문제들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앱에 근로계약서를 저장하여 노동자를 위한 법안과, 사장에게도 피해 없는 건강한 알바 시장의 생태계를 구축 하는거죠. 크게는 복지의 이미지로 확장되어 추후 모범 음식점 배지처럼 각 사업장에 ‘알바체크’의 마크가 붙어 있어 인증된 업장의 인식을 주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권민재 대표는 추후 알바 라운지를 만들어 피곤하고 지친 알바생들의 쉼터 역할과 다양한 이벤트와 강의를 펼칠 계획이라 말하며, 자연스레 알바체크가 없으면 ‘매장관리가 안 된다’라는 인식이 자동으로 정립되기 위해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서비스를 지속적 고도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알바체크는 UI.UX적 요소를 더욱 보안하여 보다 편리하고 보기 좋은 디자인으로 올해 6월 말 정식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권민재 대표는 대한민국 1등 알바관리 앱 ‘알바체크’로 사장님과 알바생이 함께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알바체크 서비스를 사용하는 전 매장은 체계적 관리 시스템으로 힘든 노동의 현장이 아닌 즐거운 분위기에서 관리자와 고용자 모두가 적절한 대우를 받으며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1등 알바관리 앱 ‘알바체크’의 성장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