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人터뷰 프로젝트
일인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1인기업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분들은 어떤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어떻게 홍보를 하여 자리를 잡고 있을까요?
1人터뷰 프로젝트는 일인기업의 먹고사는 방법에 대한 취재기입니다
이번에 만난 분은 국내 알리바바 수입소싱 전문가, 셀러노트(seller-note)의 이중원 대표입니다. 셀러노트는 셀러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 소싱 정보 제공, 수입 소싱 교육 등을 해주는 사이트인데요.
셀러노트에서는 매주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알리바바 도매처 정보를 제공합니다. 셀러노트를 처음 보았을 때 셀러들에게 유용한 사이트겠다 싶었습니다. 물건을 판매하고 싶어도 어떤 상품을 어떻게 소싱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일 테니까요.
현대글로비스에서 일하며 익혔던 수출입 물류 실무 경험을 토대로 셀러노트를 만들었다는 이중원 대표를 만나, 셀러노트와 알리바바 수입 소싱에 대한 이야기, 1인 기업가로서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er 최창희
Q 셀러노트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전자상거래 셀러로서 수익을 내려면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어야 하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마존 등과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국내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상품은 알리바바에서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거든요. 셀러들에게 이런 정보를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해 전달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고요. 필요하다면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프로세스를 익히는 교육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사이트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된 건가요?
전자상거래가 성장하면서 커머스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잖아요.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사업이 잘되는 분과 아닌 분의 격차가 심한 편이에요.
이미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객들에게 검증받은 상품을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업 리스크를 낮추고, 상품 선정 다양성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라는 것이 배경이었습니다.
Q 무료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셈인데, 셀러노트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매주 뉴스레터를 통해 맞춤형 상품소싱 정보를 발송해 드리고, 홈페이지에서 아마존 핫셀링 상품과 알리바바 도매처 정보를 알려주는데요. 이를 통해 직구, 수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의 관심사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요. 제가 진행하는 알리바바 교육 및 컨설팅으로 이어지게끔 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사업 영역 또한 준비하고 있고요.
Q 맞춤형 상품 소싱 등은 그냥 한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은데,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인가요?
상품 정보를 수집한 후 서버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상품이 정리되어 노출되게끔 시스템을 만들어 놨어요. 일주일에 2시간 정도, 모인 상품 정보를 취합하고 가공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1인 기업가들은 혼자서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는데, 사이트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백엔드 개발이 핵심이어서 지인을 통해 개발자를 소개받아서 진행했어요. 사실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카테고리별 정보 제공이 아닌 관심 상품에 초점을 맞춘 큐레이팅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었는데, 개발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더라고요. 더 성장하고 싶어도 개발 인력이 부족한 점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네요.
그래서 최근엔 웹 개발 모임에 꾸준히 나가서 개발자분들과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어요. 혹시 해당 사업 아이템에 관심 있으신 개발자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미팅은 환영입니다.
Q 알리바바에 대한 일을 주로 하는 건데, 알리바바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제가 회사에 다닐 때 국제 물류 파트에서 일을 했어요. 1, 2년 하니까 어떤 식으로 물류가 흐르는지 구조가 보이더라고요. 해외 상품을 수입해서 쇼핑몰 같은 걸 해볼 수 있겠다 싶은데, 판매 루트는 많은데 상품 소싱은 어디서 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찾다가 알리바바닷컴을 알게 됐어요.
알리바바는 타 전자상거래와 달리 무역 용어나 물류, 통관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모르면 할 수 없겠더라고요. 조금만 익히면 저에게는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시도를 해봤죠.
Q 회사에 다니면서 알리바바에서 직접 구매해서 판매를 해본 거예요?
네, 처음에 20만원 정도로 시작을 했어요. 저한테 필요한 물품부터 10개, 20개 소량으로 구입해서 판매를 해봤죠. 핸드폰 케이블, 모니터 받침대, 가습기처럼 사무실에서 쓸 수 있는 비품 위주로요.
Q 알리바바가 물건이 저렴하다고 했는데, 얼마에 제품을 들여왔고 결과는 어땠나요?
핸드폰 케이블은 1100원에 들여와서 8000원에 팔았어요. 가습기는 3300원에 들여와서 12000원에 팔았고요. 당시에 평균적으로 매입 대비 3배 정도 마진이 남았어요.
하다 보니까 단품 주문만이 아니라 회사나 학교에서 대량 주문도 들어오더라고요. 대량으로도 파니까 회사 월급을 뛰어넘더라고요. 기회다, 이걸 잘 살려보자 싶었죠.
Q 지금도 커머스를 계속 하고 있는 거예요?
네, 아는 지인들과 동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종합몰이 있고요.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하나더 있습니다. 실무 교육을 하다 보니 꾸준하게 수입을 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쳐지게 되더라구요.
Q 알리바바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제가 투잡에 관심이 많았어요. 취준생 때부터 제 사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쇼핑몰 모임을 만들거나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많은 분들이 알리바바라는 사이트에 대해 어렴풋이 알지만, 무역 용어 같은 것들이 어려워서 활용을 못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정리해서 설명을 해드렸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강의를 진행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Q 회사를 다니면서 투잡으로 1인 기업을 준비한 셈이네요. 본격적으로 1인 기업을 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2018년 5월에 퇴사하고 시작했어요. 원래 투잡으로 하고 있던 일들을 사업화한 거죠. 사실 제가 투잡으로 처음 시작한 것은 취업 컨설팅이었어요. 취업과 알리바바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이 주 수익 모델이었죠.
Q 투잡으로 취업컨설턴트를 했다는 것이 새롭네요. 그건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제가 처음에 입사 원서를 넣으면 계속 떨어지는 거예요. 제 스팩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닌데 왜 그럴까 싶어서, 선배들의 자소서를 다 분석해봤어요. 잘 쓴 자소서를 분석해서 저에게 적용시키니까 합격률이 올라가더라고요. 그 이후에 대기업, 은행, 언론사 등 35개 회사에 서류 합격을 했어요.
2014년에 입사 후 제 경험과 노하우를 취업 커뮤니티 등에 올렸는데 호응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작게 강의를 시작했는데 이 또한 반응이 좋았구요. 그때부터 강의를 하면서 교육 사업의 비전을 봤죠. 사업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서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교육업은 큰 자금 없이도 우수한 콘텐츠만 있으면 가능하더라고요.
Q 1인 기업으로서 주요 수익 모델은 교육인 셈인데, 월 수익은 어느 정도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커머스를 제외하고 교육 컨설팅 쪽으로만 순수익이 이전 직장 월급의 2.5~3배 정도 되는 것 같아요.
Q 꽤 수요가 많은 편인 거 같네요. 알리바바 교육의 경우에요. 요즘에는 해외 도소매 관련해서 강의하는 분들도 많잖아요. 나만의 차별점으로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알리바바가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1688.com과 alibaba.com이 있는데요. 1688.com은 알리바바 중문판이라고 보면 돼요. 국내 쇼핑몰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쉽게 따라할 수 있어요. 국내에서 강의하시는 분들은 거의 해당 사이트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하세요.
저는 이와 다르게 alibaba.com에 대해서 강의를 해요. 해당 사이트는 무역, 물류, 통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소싱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거든요. 저는 회사에서 물류, 통관을 경험했고, 알리바바 또한 직접 수입을 진행하면서 성공적으로 무역을 진행하고, 시행착오도 겪어봤어요. 이렇다 보니 이론은 물론이고 이를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알려드릴 수가 있죠.
Q 알리바바가 무역과 물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이용하면 좋은 장점이 무엇인가요?
세 가지 장점을 꼽을 수 있는데요. 첫째는 영업 마진이 높다는 거예요. 국내 도매 사이트들도 대부분 알리바바에서 구매해서 소매상들에게 되파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두 번째는 요새는 단순 사입은 의미가 없어요. 알리바바에서는 공장과 직접 컨택해서 내 브랜드 로고를 부착할 수 있어요. 내 로고가 부착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가 가능한 거죠.
세 번째로는 카드 및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는 거예요. 1688도 도매 사이트인데, 중국 계좌가 없으면 구매를 못해요. 그래서 결제를 대행해 줄 구매 대행사를 낄 수밖에 없어요. 근데 알리바바닷컴은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니까, 생산자에게 바로 구매가 가능해요. 생산자와 다이렉트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일원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타 사이트에 대비해서 익혀야 할 것들이 있지만, 그 고비만 넘어가면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Q 셀러 입장에서 알리바바의 상세페이지 정보만 보고 제품을 신뢰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럴 경우에는 샘플로 몇 개 사서 진행해보면 돼요. 소량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거든요. 직접 수입 소싱을 해서 판매해본 결과, 제조 품질 리스크는 적은 편이에요. 오발송이나 하자는 알리바바닷컴에서 클레임에 대한 중재를 해줘요. 구매자 보호가 가능하다 보니 알리바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거거든요.
Q 교육 사업의 어려움은 모객이 일정하지 않다는 거잖아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있다면요?
고정된 게 아니니까 항상 불안하긴 하죠. 그런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해 제휴를 많이 해가는 편이에요. 에듀캐스트라는 업체와 최근 동영상 강의 계약을 진행해서 촬영을 진행 중이고, 아이보스와도 오프라인 강의에 대한 제휴를 맺었고요.
교육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어떻게 살려가느냐에 따라서 롱런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나뉘잖아요. 최근에는 제 전문성을 더 알리고 체계화하기 위해 2권의 도서도 집필했습니다.
Q 책은 직접 기획해서 출간한 건가요?
네 제가 기획서를 직접 만들어서 출판사에 제안했어요. 운이 좋았는지 출판사에서도 콘텐츠에 대해 높게 평가해 주셔서 바로 계약을 맺고 출간하게 되었고요.
알리바바에 대해서 쓴 책은 쇼핑몰 분야 도서 1, 2위를 차지하다 보니 최근 출판사 대표님이 두 권 더 쓰자고 제안을 주셔서 추가로 준비하고 있어요. 책을 계기로 강의 요청도 들어오고 또 다른 관심이 있으신 투자자분들도 찾게 되고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거 같아요.
Q 1인 기업가는 기업의 운영부터 실무까지 혼자서 많은 일들을 해야 하잖아요.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기획을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책을 출판할 때도 처음에 조금 더 디테일하게 기획하게 되니 책 출간까지의 과정이 한번에 끝나더라고요. 스킬적인 측면보다, 초반 기획을 잘 다져 놓는 것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Q 1인 기업가들에게 사무실도 고민이잖아요. 개인 사무실은 따로 마련해서 사용하고 계신가요?
커머스 사업도 영위 중이다 보니 최근엔 창고 겸 사무실을 구해서 쓰고 있어요. 시간 절약을 위해서 집에서 2분 거리의 사무실로 구했는데요. 고객사도 만나고, 재고를 보관하는 곳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임대료가 나가긴 하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Q 1인 기업가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1인 기업은 멘탈이 중요하더라고요. 혼자서 꾸준히 이어나가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내 스스로 모든 걸 헤쳐나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성과가 있을 때는 모기업 이중원 대리가 아닌, 사업가 이중원으로 불릴 수 있으니 보람이 더 큰 거 같아요.
Q 긴 시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커머스 관련 분야로 좀 더 확장해보려고 하고요. 계획하고 있는 업무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 염두해두고 있는 부분은 OEM이에요. 내 브랜드를 부착해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알리바바의 장점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본격적으로 시도해 보려고요.
사실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고 나서는 조금 더 가치 있는 모델을 찾아서 던져보고 싶어요. 1인 기업도 좋지만,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어요. 가치적인 측면에서요. 혼자서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들이 있잖아요. 팀을 꾸려서 내 사업을 성장시키면서 타인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사업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후기>
“1인 기업을 하고 나서는 거의 점심을 안 먹어요.”
인터뷰 약속 시간은 오후 1시, 점심을 먹었냐고 물어보자 한 이야기입니다. 일에 집중하다 보면 점심 생각도 잘 나지 않는다고요. 취업을 하기 전부터 내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항상 내 사업에 목말랐던 만큼, 점심 정도는 가볍게 잊을 정도로 집중해서 자신의 사업을 만들어가고 있는데요.
인터뷰 내내 “돈보다는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1인 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9개월째. 점심도 잊은 젊은 1인 기업가의 꿈이 실현되기를 응원해봅니다.
이중원 대표의 사이트
– 셀러노트
– 히든자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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