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건축학도

건축학도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하나의 디지털 공통 기호가 되어 버린 해시태그

#셀스타그램, #맞팔, #Selfie, #소통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해시태그(Hash tag)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1970년대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인 해시태그 기호 “#”은 이후 2009년 트위터가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널리 쓰이기 시작한다.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에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써서 해당 단어가 들어간 콘텐츠를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즉,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해시태그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검색 링크가 만들어져 누구나 쉽게 해당 콘텐츠로 접속할 수 있다. 때문에 해시태그는 아직도 마케팅 업계가 주목하는 단어 중 하나다.

실제로 해시태그의 단순한 기능 덕분에 마케팅을 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 됐다. SNS가 보편화된 시대에 이용자들은 각자의 기호에 맞게 콘텐츠를 올리게 되었고 일일이 해시태그를 통해서 관심사를 노출하게 됐다. 때문에 해시태그를 활용해 소비자가 관심있는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역으로 소비자들에게 일종의 캠페인과 같은 행동을 유도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번 2015 칸 광고제 미디어 부문 금상 수상작인 P&G의 ‘#LIKEAGIRL’과 ‘#ICEBUCKETCHALLENGE’가 있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사례, P&G의 #LIKEAGIRL. 근래 해시태그를 이용한 칸 광고제의 사례가 늘어났다

해시태그의 이용은 그 자체적으로 하나의 카피가 됐고 하나 둘 사람들이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참여하고 올리다 보면 어느샌가 브랜드 충성심이 생기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실제로 나 역시 얼마 전에 우연찮게 구매한 ‘스트라이다’라는 미니벨로 자전거를 인스타에 올리고 해시태그를 검색해본 적이 있는데, 전 세계의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들을 보면서 이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생기기도 했다.

해시태그 #ICEBUCKETCHALLANGE의 바이럴 효과. 해시태그의 이용은 엄청난 바이럴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가끔은 과도한 해시태그로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태그를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게 되면 고유의 키워드가 없어지고 본질이 애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명확한 내용을 말해주는 해시태그를 해야 할 듯 싶다. #ICE #BUCKET #CHALLENGE가 아닌 #ICEBUCKETCHALLENGE와 같이..

본질을 희미하게 하는 해시태그들은 마케팅에 부적절 할 수 있다.
과도한 해시태그를 풍자하는 만화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시태그 문화를 뒤늦게라도 실행하는 플랫폼이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스토리(이하 카스)이다. 이들은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2014년 8월부터 해시태그를 적용했다. 하지만 카스는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다른 앱과는 다르게 전화번호 기반의 서비스이기에 상대적으로 폐쇄형 SNS이다. 카스는 이미지들을 올리고 간단한 코멘트를 남기게 되는 이른바 지인들간의 소통 플랫폼이었지만, 해시태그 서비스를 진행함으로써 전체 공개 콘텐츠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른 마케팅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해시태그는 본질적으로 콘텐츠를 모아볼 수 있는 기호다. 카카오스토리도 그 필요성을 인식했다.

이 밖에 인스타그램은 대표적으로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SNS 중 하나이며 #셀스타그램, #먹스타그램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일간 수천만의 사진 업로드와 여기에 달라 붙는 해시태그는 어마어마할 것이며 이를 광고주들이 놓칠 리가 없다. 실제로 얼마 전부터 인스타그램은 스폰서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주목할 내용이기도 하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활발히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나 소비자가 찍은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은 활발히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나 소비자가 찍은 사진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맥도날드 코리아의 팔로워는 2만 명이며 이들은 맥도날드의 감성적 이미지를 주로 공유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티파니는 쥬얼리 카테고리 답게 고풍스러운 제품 이미지를 노출하고 있으며 브랜드 광고 영상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리서치 업체인 ‘오픈서베이’의 2015년 9월 조사에 의하면 해시태그의 주 이용 목적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들과 게시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서’라는 항목이 42%로 제일 많았다. 또한, 브랜드 혹은 상품 해시태그를 검색한 주된 이유는 ‘구매 전 다른 사람의 평을 보기 위해서’가 35%로 1위였으며 ‘상품 구매 전 제품 이미지를 보기 위해서’가 19%로 뒤따랐다.

재밌는 건 ‘해시태그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의 질문에는 66%가 ‘그렇다’고 응답하였으며 이는 해시태그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는 긍정적임을 엿볼 수 있겠다. 해시태그 문화가 비록 국내에는 제대로 정착하지 않은 과도기 시점이나 이후 마케팅 활동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눈여겨 볼 만 하겠다.

이미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해시태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들은 개인 단위로 모두와 항상 연결되나, 언제든 단절할 수 있는 단기적 이해관계를 공유하며, 늘 또 다른 관계를 위해 계속 찾아다닌다. 이로 인한 피로감 속에서 사람들은 마음이 통하는 소수와의 깊은 친밀감을 추구하고자 SNS에 몰입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생겨난 다양한 SNS 문화는 이제 지인들과의 소통의 단계를 넘어서 익명의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 공유하게 되는 무차별 콘텐츠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됐다. 이 모든 내용이 하나의 빅데이터가 되고 해시태그도 그 중 하나이다.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 해시태그는 단순하지만 복잡한 그런 기호가 되어버린 듯하다.

참고: IM, 스마트미디어(나남), 미디어장관리, Mediarchi

*편집, 교정: 심상용 모비인사이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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