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해가 다 뜨지도 않은 7시 쯤, 한파특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사람들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테헤란로 커피클럽’에 참여하기 위해 선릉역에 위치한 &스페이스에 모였다.

테헤란로 커피클럽은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2014년 6월부터 격주 수요일 핀테크, 투자, 애드테크 등 다양한 주제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17년 모임의 주제는 ‘스타트업의 인턴을 소개합니다’로 스타트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3명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각 스타트업에 지원한 이유와 보고, 느낀 것이 달랐는데, B2LiNK의 윤태성 인턴, 렌딧의 유정우 인턴,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박윤정 인턴이 말하는 스타트업 세계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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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LiNK 윤태성(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인턴

B2LiNK의 HR팀에서 일한 윤태성은 ‘무조건 대기업’을 외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은 사고방식을 바뀌게 했다라고 운을 띄었다. B2LiNK의 이소형 대표가 말한 ‘Value driven company 와 Rule driven company’가 그의 사고 전환점의 시작이었다.

“대기업에서 인턴할 때는 메신저 대화를 제외하면 사내에 소통이 부족했고, 파쇄나 엑셀업무가 대다수였기에 부품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기업에서 두 차례 인턴을 하면서 대표님의 얼굴조차 못 뵀었는데, 스타트업에서는 대표님 이름 뒤에 ‘~님’을 붙이며 상호 소통하는 문화가 신기했습니다. 대기업 인턴과 다르게 자기 다양한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었죠.”

그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생활을 한 이후 취업에 대한 가치관도 전환됐다고 덫붙였다.

“회사의 룰이 제 1원칙인 ‘Rule driven company‘가 아닌 이제는 회사의 비전과 가치에 의해 움직일 수 있는 ‘Value driven company‘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구분짓기 보다는 가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윤태성 인턴은 “기존까지 스타트업을 소규모 조직, 젊은 CEO, 야근이 많은 곳으로만 생각했는데, 직접 경험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른 모습이었다”며 스타트업 지원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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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의 유정우(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2학년) 인턴

두번째로 렌딧에서 인턴 개발자로 근무한 유정우 인턴의 발표가 진행됐다.

열정을 분출할 통로를 찾고 있었을 때, 창업자들이 네트워킹하는 학생단체(APGC-LAB)에 가입하기도 하고 교내에서 프로젝트도 진행했지만, 경험의 한계점을 느껴 스타트업에 지원했다. 그는 회사와 개인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지원하기 위해 오랜시간 고민했는데, 이 때문에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가 회사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고, 나는 회사로부터 어떤 가치를 배울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인턴에게는 월급보다 더 큰 가치를 생산해나가는 게 처음에는 부담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부담감을 책임감으로 바꿔 ‘내 밥그릇은 내가 챙기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회사 성장에 직접적으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많이 고민했죠. 스타트업에 ‘인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웃음)”

그는 추가적으로 스타트업은 빠르고 변화가 자주 있기에 기업 인턴보다는 빠르게 움직이고 적응하는데 특출한 능력이 필요하고 네트워킹을 잘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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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박윤정(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3학년) 인턴

마지막 발표자였던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박윤정 인턴은 일명 ‘스.알.못’으로 타트업을 잘 지도 한 학생 중 한명이었다. 한 행사에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이 ’67년의 역사를 대기업 현대보다 3년된 우버의 시가총액이 높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스타트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박윤정 인턴은 스타트업 지원자와 기업 입장에서 바라본 ‘인턴’에 대해 설명했다.

“주니어는 스타트업에 덕후가 되야합니다. 관련 미디어나 인플루언서를 팔로우하면서 시장 트렌드와 생태계를 파악해야 하죠. 기업에서는 페이스북 페이지 또는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생들에게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그녀는 인턴과 기업간에 느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스타트업에서는 뚜렷한 체계가 없기에 인턴이 초반에 고생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라면 무작정 업무를 전달하기 보다,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잔업을 시키기 위해 인턴을 채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에 가장 큰 장점은 목적의식인데, 인턴이 전체 프로세스와 목적을 이해하고 주독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대화의 시간도 자주 갖으면 좋겠습니다.”

발표 이후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이 인턴을 채용해 스타트업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사회기여 중의 한 방법“이라며 인턴쉽의 중요성을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신나리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매니저는 “스타트업에서의 인턴경험은 학생 자신에게 맞는 분야와 직무, 조직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에 많은 대학생들이 스타트업에 인턴쉽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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