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old X 리뷰
: 테크놀로지 아트의 현재와 미래
서울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시작한 미디어아트 행사 Unfold X에 다녀왔습니다. 이 행사는 기술을 예술적 도구로 삼아 테크놀로지 아트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15년 동안 테크놀로지 아트의 공모부터 지원, 전시, 후속 지원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으로 발전하며 국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적 위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아트는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작품, 미디어 아트는 시청각적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 예술, 테크놀로지 아트는 최신 기술을 창작 도구로 삼아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본 글에서는 ‘테크놀로지 아트’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전시는 문화역 서울 284(서울역사를 원형으로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공간과 신기술의 대비를 통해 예술과 기술의 물질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며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전시 입구에는 대형 미디어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몰입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 중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과 결합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관람객이 이야기한 단어를 파노라마 이미지로 실시간 변환하여 이미지를 만드는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관람객이 자신의 목소리가 이미지로 변형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기술의 가능성과 예술의 창의적 융합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예였습니다. 이러한 체험형 작업은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테크놀로지 아트가 단순한 시각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상호작용적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어색한 동선은 감상 흐름을 방해하여 다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한 일부 작품은 예술과 기술의 연결이 충분히 조화를 이루지 못해 복구 중인 작품도 다수 있어 아쉬움을 더했습니다.
앞으로 테크놀로지 아트 전시는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유희적이면서도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깊이 있는 예술 철학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크놀로지 아트는 단순히 기술의 새로운 도구를 예술에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와 함께 진행된 콘퍼런스에서는 기술과 미학의 관계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오갔습니다. 깊이 공감했던 내용은 테크놀로지 아트는 시대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에 과정과 결과물 모두가 예술적 성취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한 이 아티스트들의 고민과 결과물 그리고 전시는 마침표가 아니라 예술과 기술의 끊임없는 대화 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폴드엑스] https://unfoldx.org
park.j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