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가포르 ICC 중재원, 액토즈 취소소송 ‘기각’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이하 액토즈)의 ‘미르의 전설2’ 지식재산권(IP) 분쟁 재판을 맡았던 싱가포르 ICC 중재 법원이 액토즈의 부분 판정 취소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에 액토즈 측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양사는 ‘미르의 전설2’로 오랜 기간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위메이드는 셩취게임즈 자회사 란샤 측과 액토즈를 상대로 2001년에 체결한 SLA(서비스 수준 협약)가 2017년 종료됐다는 확인과 함께 손해배상을 구하는 중재를 신청했습니다. ICC 중재 법원은 2020년 6월 SLA가 종료되어 효력이 상실됐다는 취지의 일부 판정을 내렸고, 액토즈는 해당 결정을 취소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일 기각됐습니다.
ICC 중재 법원은 올해 3월 액토즈소프트와 중국 셩취게임즈 자회사 란샤에게 손해배상금을 포함하여 약 2,579억 원을 위메이드에 손해를 배상하도록 판결한 것에 이어 다시 한번 위메이드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액토즈 측은 싱가포르 중재판정은 한국과 실제 SLA 계약 지역인 중국에서 집행될 수 없는 판결임을 주장하고 있어, 양사 간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AI기술로 게임 에셋 만드는 시대
블리자드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특정 스타일의 그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당 기술은 이미 존재하는 그림을 학습시키고 특정 그림체나 스타일을 알려주면, 게임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AI 기술이 일부 아티스트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블리자드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부가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며, 개발자가 창의적인 사고를 하고 좋은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게임 아이콘, 캐릭터 등의 그래픽 작업물을 AI로 생성하는 Buff AI 출시 소식도 있었습니다. 버프AI는 게임사에서 10장 미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파인 튜닝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게임 에셋을 AI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양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3. 젤다의 전설:티어스 오브 더 킹덤,
3일 만에 천만 장 기록
지난 12일에 출시된 젤다의 전설 신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출시 3일 만에 전 세계 누적 1,000만 장 이상을 판매하여, 젤다 시리즈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전작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2,900여만 장 판매 기록을 손쉽게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판매량은 닌텐도 스위치 독점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이 게임은 전 세계 유저와 미디어에서 호평받고 있습니다. 메타 크리틱 평점 96점과 오픈 크리틱 97점이라는 놀라운 전문가 평점을 받았으며, 이는 올해 출시된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으로 일각에서는 벌써 올해의 게임(GOTY) 후보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출시일에 맞춰 직장인들이 연차를 내는 ‘젤다 휴가’라는 밈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4. MS-블리자드 인수, EU 및 중국 승인
블리자드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는 MS가 최근 유럽 연합(EU)에 이어 중국에서도 승인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일본, 우크라이나 등도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EU는 지난 15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게임을 향후 10년간 모든 클라우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스트리밍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승인하였고, 중국은 조건 없이 승인했습니다.
EU와 중국의 문턱은 넘었지만, 인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주요 16개 국가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FTC는 지난 2월 소송을 제기하였고, 지난달 말 영국의 CMA는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각 나라에서 합병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이는 MS의 시장 지위나 자국 내 블리자드 게임의 인기 차이 등 게임 시장의 경쟁 상황이 다르기 때문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최종 인수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MS가 고비를 넘기고 텐센트, 소니에 이어 매출 기준 세계 3대 게임사로 오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5. 게임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1) Atari, System Shock 리메이크 개발사 Nightdive 인수
Atari는 레트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위해 System Shock 2 :Remake 등 고전 게임 복각으로 유명한 Nightdive Studios를 최대 1,950만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최근 Atari는 클래식 레트로 게임 IP 상용화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레트로 게임의 선두 주자인 Nightdive와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 키워드 스튜디오, Hardsuit 인수
비디오 게임 제공업체인 키워드 스튜디오(Keywords Studios)가 시애틀에 본사를 둔 저명한 게임 개발 스튜디오 Hardsuit Labs를 인수했습니다. Hardsuit Labs는 포트나이트, 콜 오브 듀티 등 글로벌 AAA 게임 프랜차이즈에 대한 지원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키워드 스튜디오가 게임 산업에서 기술 및 창의적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사우디 국부펀드, EA 지분 추가 확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일렉트로닉 아츠(EA) 지분 보유량을 55% 확대하여 EA 전체 지분의 9%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2월, 4월 게임 산업 동향에서 전달해 드린 PIF의 게임 시장 투자 확대 소식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PIF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장기적인 경제 전략의 일환으로 게임 개발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텐투플레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