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성장을 위해 달려온 기업들이 규모를 축소하기도 하고 현재 상황을 기회로 삼아 소규모 기업을 인수합니다. 2022년 4월 세계 최대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시(Open Sea)가 경쟁 업체 중 하나인 젬(Gem)을 인수하였고, 같은 해 6월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DEX) 유니스왑(Uniswap)은 유동성 애그리게이터 지니(Genie)를 인수했습니다.

이처럼 블록체인과 NFT가 산업의 화두였던 시기에 탄생한 신생기업들은 약세장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안이자 변화와 성장을 위해 혹은 불가피하게 M&A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발 빠르게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의 경우 M&A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자체 개발 및 진행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잠재고객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및 NFT 게임 개발 투자사 애니모카브랜드의 경우 2022년 8월 호주의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비미디어(Be Media)를 인수하였습니다. 애니모카브랜드가 게임과 관계없는 미디어 기업을 인수한 배경에는 향후 도래할 web 3.0 진출 전략을 개발하고 애니모카브랜드의 브랜딩, 블록체인 개발 등에 참여하기 위함입니다.

더불어 최근에는 NFT 블루칩 프로젝트인 <Doodles>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골든 울프(Golden Wolf/디즈니의 파트너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Doodles는 초기 NFT 시장에서 몇 없는 일러스트 기반의 NFT였기에 주목 받았으며, 유명 일러스트 작가 Burnt Toast가 제작한 귀여운 캐릭터들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Doodles가 골든 울프를 인수한 것은 NFT를 단순한 하나의 정적인 이미지 파일을 넘어 다양한 시각적 효과와 음향을 더한 세계관의 확장과 동시에 홀더들에게 가상 스토리텔링과 글로벌 스케일의 콘텐츠 생성 경험을 선사할 움직임을 준비하기 위함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같은 행보는 web3가 아닌 일반 시장에서도 Doodles을 선보이며 애니메이션, 음악, 음료,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비즈니스 구축을 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 web2 시장에서 web3 시장으로 이동한 IP는 많지만 반대의 경우는 아직 없기에 web3 시장에서 web2 시장으로 확장된다면 IP가 새로운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새로운 영역의 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이점으로 인해 이와 같은 현상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회계·경영컨설팅 업체 PWC (Price Waterhouse Coopers)이 2022년 발표한 <글로벌 암호화폐 M&A 및 투자 유치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건수와 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로써 각종 규제로 인해 억압된 것처럼 보였던 블록체인 시장이 NFT와 메타버스 등의 사업모델로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위기에 봉착한 블록체인 업계가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ark.j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