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PM생활] 팀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불행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프로젝트 팀에 비유하면 성공한 프로젝트의 팀은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하지만, 하나의 조건만으로 프로젝트 팀이 실패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구글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우수한 팀의 특징을 분석하여 다섯가지로 정리하였다.

•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

팀원들이 자신의 발언이나 행동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가진다.

• 신뢰성(Dependability)

서로가 맡은 업무를 제시간에,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 조직 구조와 투명성(Structure & Clarity)

팀원이나 각 부서의 명확한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한다

• 일의 의미(Meaning)

내가 수행하는 일이 조직 내의 다른 팀원 누군가에게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 일의 영향력(Impact)

프로젝트 팀이 만든 결과물이 사회나 고객을 기쁘게 만든다고 믿는다.

성공하는 프로젝트 팀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위에서 설명한 것 외에도 수평적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표준과 절차를 정의하며, 성과에 대한 보상을 명확히 하고, 뛰어난 프로젝트 관리자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과 같이 많다. 

성공하는 프로젝트 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갖추어야 하지만, 크게 실패하는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이 팀원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 프로젝트 팀원들이 계획을 신뢰하지 않는다. 

여러 번의 계획변경으로 경영층의 신뢰를 잃은 프로젝트 관리자는 이번 계획은 반드시 준수하자고 팀원들을 독려하고 압박하지만 팀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입을 다물지만 프로젝트 계획을 준수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다음 계획은 언제 얼마큼 변경할지 궁금해한다. 심지어 어떻게 하면 이 프로젝트를 떠날 수 있을까 고민한다. 

–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팀원들은 프로젝트의 중요한 사항들을 몇몇 사람들만 알고 팀원들에게 공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도 불투명하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 프로젝트 팀원들을 생각한다는 관리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관리자가 “고생 많다”, “프로젝트 끝나면 챙겨줄게”라고 말해도 팀원들은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팀원들은 자신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프로젝트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유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 함께 프로젝트를 해본 사람들로 프로젝트 팀원을 구성한다. 

사람들의 성향, 일하는 방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도 업무의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업무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상대방을 신뢰하기 어렵다. 따라서 프로젝트를 함께 한 경험을 통해 업무궁합을 검증한 팀원들을 선정하면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낮다. 

– 프로젝트 진행현황을 정기적으로 솔직하게 공유한다.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전체 프로젝트 팀원들이 모이는 주간 또는 월간회의를 진행한다. 이때 업무파트별 계획대비 실적을 공유하고 이슈에 대한 해결을 논의하는데 회의 마지막에 프로젝트 진행현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좋다.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회의한 내용, 경영층의 요구사항 등이 대표적이다. 숫자 뒤에 숨어있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달성을 위한 독려나 압박보다 팀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팀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팀원들의 신뢰만 잃지 않는다면 최악의 팀은 피할 수 있다. 

제가 삼성 SDS에서 30년동안 경험하고 체득한 교훈을 정리한 책 <슬기로운 PM 생활>을 출간한 소식을 공유합니다.

https://brunch.co.kr/@kbhpmp/241

김병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