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상 가장 비싼 도메인 경매가 시작됐습니다. 주소창 몇 글자에 천문학적 가치가 매겨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가격은 거품일까요, 아니면 디지털 미래에 대한 합리적 투자일까요?
인터넷의 황금 부동산이라 불리는 도메인 시장에 다시 한번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붐의 중심에 선 ‘AI.com’ 도메인이 역대 최고가인 1억 달러(한화 약 1,460억 원)에 매물로 등장했습니다. 이는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디지털 경제에서 ‘프리미엄 도메인’이라는 무형 자산의 가치 변동과 투자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AI.com 경매를 중심으로, 도메인 투자의 역사적 맥락과 시장 역학, 그 이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내가 그때 AI.com만 샀어도…”

“내가 그때 강남에 아파트만 샀어도 지금쯤 대박 났을 텐데…”
한국에서 가장 많이 듣는 아버지의 한숨 소리입니다. 이처럼 놓쳐버린 투자 기회에 대한 아쉬움은 이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내가 그때 AI.com만 샀어도 지금쯤 억만장자였을 텐데…”
한때는 몇백 달러에 불과했던 인터넷 주소가 이제는 천문학적 가격의 디지털 자산이 되었습니다. 강남 아파트가 물리적 세계의 ‘황금 땅’이었다면, 프리미엄 도메인은 디지털 세계의 ‘황금 주소’입니다. 특히 AI 열풍이 불면서, 그 핵심을 상징하는 두 글자 ‘AI’가 담긴 도메인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합니다. “만약 내가 20년 전에 이 도메인을 등록했더라면…” 하지만 과거의 투자 기회를 놓친 후회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물리적 재화의 가치에 익숙한 우리에게, 단순한 문자열에 불과한 도메인이 어떻게 수십억, 수백억 원의 가치를 갖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브라우저에 입력하는 그 주소창의 글자들, 단순해 보이는 문자열이 어떻게 거대한 가치를 갖게 되었는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AI.com 도메인의 변화무쌍한 여정
“인공지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그저 허영심에 도메인을 확보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름의 이니셜과 똑같았습니다.”
AI.com의 현 소유자는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이 놀라운 도메인 투자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도메인 투자 전문회사 ‘퓨처 미디어 아키텍트(FMA)’가 2021년 이 도메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소유자는 따로 있었던 겁니다.
현재 이 도메인은 세계적인 도메인 브로커 래리 피셔를 통해 1억 달러(한화 약 1,460억 원)라는 역대 최고가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도메인 ‘CarInsurance.com(자동차보험)’ 4,950만 달러의 2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소유자는 도메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잠재적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이트 리디렉션 대상을 변경했습니다. 2023년에는 ChatGPT로 연결해 오픈AI가 이 도메인을 인수했다는 소문(후에 오보로 밝혀짐)을 불러일으켰고, 이후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로, 현재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로 방문자들을 리디렉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리디렉션’은 도메인 업계에서 잠재적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어 도메인 가치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도메인 브로커리지(Domain Brokerage)의 거장

이번 AI.com 판매를 중개하는 래리 피셔(Larry Fischer)는 도메인 업계에서 킹메이커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30년이 넘는 경력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도메인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거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 Messenger.com: 2014년 메타(Meta)에 판매
- Skincare.com: 2015년 로레알(L’Oréal)에 판매
- Teams.com: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에 판매
- Chat.com: 2022년 허브스팟(HubSpot)에 판매 후 오픈AI에 재판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2022년 Chat.com의 거래입니다. 피셔는 이 도메인을 마케팅 자동화 기업 허브스팟에 판매했는데,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오픈AI에 재판매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도메인 중개 능력뿐만 아니라,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는 안목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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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면
‘AI.com’ 도메인이 1억 달러? 도메인 투자 왜 핫할까 에서 무료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고코더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