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다들 올해 회고는 하셨나요? 아직 안 하셨다면 올해를 돌아볼 질문 들어갑니다!

Q. 2024년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바로 안 떠오른다면 올해 핫했던 콘텐츠 소마코가 총정리해 드릴게요!

 

 


 

 

🏆 올해의 영화 : 파묘

 

 

흥행 성적으로도, 체감되는 인기로도 올해를 빛낸 영화는 단연 ‘파묘’겠죠. 올해 2월에 개봉한 파묘는 천만 관객을 이끌어내며 2024년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시킨 영화가 되었어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공포 장르임에도 이런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게 놀랍죠.

 

 

⭐ 파묘의 흥행 요인은?

 

1. 역사적 메시지

 

출처 : 쇼박스

 

파묘의 전체적인 틀은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묘를 파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이지만 그 안에는 역사적 메시지가 담겨 있어 더 큰 화제가 되었어요. 사실 파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일제 강점기의 역사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우리 땅의 아픈 상처를 치유한다는 것이었죠. 

 

파묘의 주인공인 상덕, 화림, 영근, 봉길은 실제 존재했던 독립운동가의 이름이기도 하고 작품 속 주인공들이 타던 차 번호도 삼일절, 광복절, 광복 연도의 숫자와 동일했어요. 이렇게 영화 속에 숨겨둔 역사 이스터에그를 해석하는 재미로 N차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역대급 흥행 기록이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2. 힙한 무속신앙

 

출처 : 쇼박스

 

영화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와 무속신앙이라는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성세대에게는 익숙한 주제이지만, MZ세대에게는 다소 낯설고 무거울 수 있는 무속신앙을 힙하고 트렌디하게 풀어냈어요.

 

극 중 무당 캐릭터들은 고정관념을 깨는 스타일과 행보로 신선함을 더했는데요. 김고은은 스니커즈를 신고 굿판을 벌이며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이도현은 온몸에 금강경 문신을 새긴 파격적인 스타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어요. 이들의 독특한 모습은 무속신앙을 젊은 세대에게 신선하게 풀어내 몰입을 도왔습니다.

 

특히 이 두 캐릭터의 스타일링은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특히 김고은은 영화에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르메르’의 제품을 다수 착용해 인간 르메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나이가 지긋하고 한복만 입는 무당의 스테레오 타입을 깬 것이 이 영화의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한 것이죠.

 

 

🔥 파묘의 마케팅 포인트는?

 

출처 : 쇼박스

 

파묘의 흥행에는 다양한 마케팅도 큰 몫을 했어요. 특히 신박한 형식의 상영회가 눈에 띄었는데요. 파묘의 장르가 공포스릴러인만큼 무서운 것을 못 보는 대중들을 위해 ‘용기 천만 상영회’가 열렸어요. 기괴한 소리를 차단할 수 있는 이어 플러그를 제공하고 험한 것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축경 스티커를 제공하는 상영회로 잠재 고객의 첫 관람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어요.

 

이뿐만 아니라 관람 경험이 있는 관객의 N차 관람을 이끌어내는 상영회도 인기였는데요. 싱어롱에서 착안한 새로운 형식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경문을 다 같이 따라 부르는 굿어롱 상영회와 손 없는 날에 진행하여 액운 퇴치 소금을 제공하는 미드나잇 상영회가 진행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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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드라마 : 선재업고튀어

 

 

요즘 대세 남배우하면 변우석이 바로 떠오르지 않나요? 그를 이런 자리에 올려준 작품은 선재업고튀어죠! 드라마 자체가 워낙 큰 사랑을 받았다 보니 OST인 ‘소나기’는 멜론 최고 순위 3위까지 기록했어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선업튀는 어쩌다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된 건지 다시 정리해 볼까요?

 

 

⭐ 선업튀의 흥행 요인은? 

 

1. 아이돌 덕질 요소

 

출처 : tvN D ENT 유튜브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덕질해 본 경험은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덕질은 해본 사람이라면 선업튀에 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그 이유는 극 중에서 변우석이 맡은 배역이 아티스트이고 이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팬이 김혜윤의 역할이었기 때문이죠. 이 관계는 단순히 좋아하는 아이돌의 무대를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가까워지고, 나아가 사랑에 빠지는 판타지적 시나리오를 그리죠.

 

이런 ‘성덕'(성공한 덕후) 서사는 오랫동안 덕질의 로망으로 자리 잡아왔고 익숙한 클래식이죠. 아이돌을 좋아하던 평범한 팬이 운명처럼 최애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영화나 드라마, 웹툰 등에서 자주 활용되니까요. 하지만 선업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타임슬립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결합해 단순한 덕질 판타지를 넘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신선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냈어요. 

 

그리고 류선재가 ‘아이돌’ 캐릭터라는 것 자체도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포인트예요. 드라마를 볼 때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류선재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애정을 넘어 실제 아이돌을 덕질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죠. 이처럼 팬심을 정확히 겨냥한 설정과 공감 요소 덕분에 선업튀는 자연스럽게 몰입을 이끌어냈고, 이는 곧 작품의 인기로 이어졌답니다.

 

 

2. 리뷰 영상

 

 

과몰입을 부르는 설정 덕분에 선업튀는 유튜브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을 얻었어요. 기존에도 환승연애나 나는 솔로 같은 연애 예능 리뷰 영상은 많았지만, 드라마 리액션 영상은 흔치 않았잖아요. 그런데 선업튀는 달랐습니다!

 

환승연애 리액션으로 주목받은 유튜버 ‘찰스엔터’는 매 회차마다 선재업고튀어의 리액션 영상을 업로드하며, 마치 드라마 홍보팀처럼 자발적으로 드라마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죠. 그녀의 유쾌한 리액션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또 다른 유튜버 ‘하말넘많’은 1회부터 14화까지의 줄거리를 요약한 영상을 제작했고 7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어요. 선업튀가 인기는 있다고 하니 보고는 싶은데 1회부터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드라마에 입문하기가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이 영상 덕분에 전반적인 줄거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서 잠재 시청자들에게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한 것이죠.

 

이처럼 유튜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리액션과 요약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선업튀는 단순 감상만 하는 드라마를 넘어서 하나의 콘텐츠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팬과 시청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2차 콘텐츠의 활성화는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 선업튀의 마케팅 포인트는?

 

사실 대부분의 오프라인 행사는 콘텐츠가 오픈되기 전에 홍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선업튀는 초반보다 후반에 반응이 더욱 뜨거워져 뒤늦게 팝업스토어와 단체 관람 이벤트를 펼친 이례적인 사례랍니다.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면 이를 놓칠 수도 있는데 tvN은 시류를 읽고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죠.

 

출처 : imsunny1004 틱톡 / CGV

 

팝업스토어는 더현대서울에서 진행되었고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대기를 걸어야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새벽 오픈런으로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고 하는데요. 후기에 따르면 아침 6시 30분쯤 갔는데 대기 번호가 300번대였다고 해요. 서울 팝업의 성공에 힘입어 부산에서도 팝업스토어가 열렸는데, 이곳 역시 새벽 오픈런을 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선업튀는 최종회를 앞두고 CGV와 함께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너무 많은 사람이 CGV에 동시 접속한 나머지 서버가 마비됐고 한참 지나서야 예매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지만 순식간에 매진되었어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한정적이었기에 플미를 붙여 되팔이 하는 암표상이 등장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2024년 5월 기준, CGV에서 2024년에 진행된 이벤트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벤트였다고 해요. 팬들과의 접점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하며 콘텐츠의 인기를 극대화한 좋은 마케팅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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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의 예능 : 흑백요리사

 

 

넷플릭스에서 인상 깊은 콘텐츠가 없어 아쉬움을 자아내던 올해 9월, 흑백요리사가 공개되었고 전국이 흑백요리사 열풍으로 떠들썩했죠. 올해의 예능으로 흑백요리사를 뽑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국내 화제성 순위 1위, 넷플릭스 비영어권 순위 1위 등 다방면으로 큰 관심을 받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죠. 

 

 

⭐ 흑백요리사의 흥행 요인은?

 

1. 독특한 대결 구도와 심사 방식

 

흑백요리사는 최종 1인만 우승하는 개인전 서바이벌이긴 하나, 시작부터 참가자들을 흑수저와 백수저 두 팀으로 나누며 대결 구도를 형성했어요. 백수저 팀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셰프들로 구성되어 기존 팬층과 요리에 대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지지를 얻게 했죠. 반면, 흑수저 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 셰프들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은 ‘언더독 서사’를 만들어서 지지를 이끌어냈어요. 이 같은 구도는 프로그램 초반부터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도록 유도하며, 단순한 요리 대결을 넘어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어요.

 

출처 : 백종원 PAIK JONG WON 유튜브

 

그리고 독특한 심사 방식을 통해 백종원 안대짤을 만들어 내며, 흑백요리사의 인기는 정점을 찍었어요. 참가자들의 계급이 나눠져 있는 만큼 편견 요소를 없애기 위해 안대를 쓰고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인데요. 눈을 가리고 음식을 평가한다는 것도 신선한데 일반적인 안대가 아니라 검은 띠를 눈에 두른 백종원의 모습은 예상치 못한 웃음 포인트가 되었어요. 심사위원은 보통 근엄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눈을 가리고 입을 크게 벌려 음식을 받아먹는 모습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죠.

 

 

2. 개성 있는 일반인 출연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만큼 가장 중요했던 건 셰프 출연자였을 텐데요. 다양한 배경의 셰프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음식들을 선보이면서 재미와 감동을 더했어요. 그리고 서로 경쟁은 하되, 견제하지 않고 존중하는 모습들이 보이며 스트레스 없이 보는 서바이벌을 만들어 냈죠.

 

그리고 출연하는 사람들이 유명인도 있긴 했지만 모두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셰프이다 보니 프로그램 밖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어 자연스레 화제성도 높아졌어요. 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면 되기 때문이죠. SNS에는 셰프들의 식당 정보가 쏟아졌고 정말 많은 식당들이 예약하고 싶어도 못하는 가게가 되었어요.

 

출처 : 캐치테이블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출연 셰프 식당 평균 예약 증가율은 약 148%를 기록했다고 해요. 캐치테이블은 플랫폼 내에 흑백요리사 섹션을 아예 따로 만들기까지 하고 인터넷에는 각종 식당 예약 꿀팁이 돌아다니며 대중들의 관심이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산되었답니다. 

 

 

🔥 흑백요리사의 마케팅 포인트는?

 

출처 : 뉴시스

 

흑백요리사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요리 대결을 펼쳤는데 그중 가장 화제가 된 건 편의점 대전이었어요. 스튜디오에는 CU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었고 편의점의 한정적인 재료를 가지고 자유 요리를 펼쳐야 했죠.

 

다양한 본식 요리를 펼친 타 참가자와 달리 나폴리맛피아는 고급진 밤티라미수를 선보였고 그 디저트를 통해 미션을 통과했어요.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했기에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 직후 CU에서는 나폴리맛피아의 얼굴을 걸고 공식 콜라보 제품인 밤티라미수 컵을 출시했어요.

 

빠른 콜라보 소식으로 이미 계획된 프로모션이었던 것이 아닌지, 돈 받고 PPL 해주는 게 아닌지 등 논란이 있기도 했는데 흑백요리사 PD가 재료 협찬만 받았을 뿐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어요.

 

계획되지 않았던 제품을 빠르게 연구해서 출시한 CU의 열일 덕에 CU 앱 사상 최단 시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해요. 편의점 오픈런에 다가 품절대란까지 이끌었기에 CU 매출도 크게 상승했고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의 대세감까지 증폭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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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마코 콕 📌

✔️ 올해의 영화: 전통적인 주제와 힙한 표현 방식의 조화로 전 세대를 아우른 ‘파묘’
✔️ 올해의 드라마: Z세대의 과몰입을 이끌 수 밖에 없었던 ‘선재업고튀어’
✔️ 올해의 예능: 심사위원, 출연진, 음식 등 모든 것이 화제의 중심이었던 ‘흑백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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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글은 마케팅연구소, 소마코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