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업계에선 스트로베리(strawberry), 딸기가 논란의 중심이다. 인공지능과 딸기의 조합은 조금 생소한데, 논란이라고 하니 더 의아한데요.
‘스트로베리’는 오픈AI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술 코드명이다. 구글이 한때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할 때 간식 이름을 ‘애칭’으로 붙인 것과 유사하다. 스트로베리는 인간 수준의 고급 추론을 가능하게 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로베리의 핵심은 기존 인공지능 모델들보다 정교하고 인간과 유사한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이 기능이 성공적으로 구현된다면, 인공지능은 복잡하며 추상적인 문제를 사람처럼 해결하는 데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차세대 모델인 GPT-5에 공식 도입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은 스트로베리의 개발이 거의 완료되었음을 시사한 바 있으며, 최근 오픈AI의 인사 움직임을 통해 개발 완료가 임박했고, 조만간 GPT-5가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챗GPT는 GPT-4o 모델을 기반으로 함)
그러던 와중, 오픈AI가 별다른 예고 없이 GPT-4o 모델을 업데이트했다고 발표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추론 기능을 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업데이트를 발표하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단계(multi-step) 추론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는 오픈AI가 진행 중인 스트로베리 프로젝트 기술이 GPT-4o에서 실험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오픈AI의 스트로베리 프로젝트는 인공일반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실험적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AGI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인간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지적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기계의 지능’으로 정의된다.
쉽게 말해, AGI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배우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같은 인지 능력을 재현하는 기계이다. 여기에는 추론, 문제 해결, 지각, 학습, 언어 이해와 같은 인간의 인지 능력이 포함된다.
AGI실현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곧 도래할 것이라는 학자부터, 실현 불가능하다는 학자들까지 입장이 극과 극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전문가들은 우리가 AGI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믿고 있다.
아래 그래프는 2024년 1월, ARK Invest에서 예측한 AGI 도래 시기이다.
오픈AI에서 공개했던 LLM(거대언어모델) GPT-3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AGI의 도래 예상 시기는 약 80년이었다. 하지만, 오픈AI의 GPT, 구글의 LLM인 람다(LLaMda)가 개발될 때마다, 예상 시점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GPT-3가 출시되자, AGI 도래 시기는 무려 30년 앞당겨지며, 이 예상 시간이 50년으로 단축된다. 이후, 구글에서 람다를 발표하고, 챗GPT가 대중에게 공개되자 예상 시간은 18년으로 단축되었다. 그리고 GPT-4가 출시되자 그 시간은 8년으로 단축되었다. AGI를 향한 여정이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우리는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감안하였을 때, AGI의 도래시기는 2030년 경으로 예상된다. 이는 레이 커즈와일과 같은 미래학자들이 2029년까지 AGI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과도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예측에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이다. 위 그래프의 변곡점에는 항상 GPT와 같은 혁신적인 모델의 발표가 있었다. 즉, 오픈AI가 진행하고 있는 스트로베리 프로젝트, 혹은 GPT-5가 출시되면 예측은 빗나갈 수 있다. AGI의 도래 시점이 확 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GPT 혹은 새로운 혁신적인 인공지능 모델이 출시될 경우 AGI 도래 시점은 우리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ARK에서는 예측이 빗나갈 경우, 2026년에도 AGI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그렇기에 인공지능 커뮤니티는 오픈AI의 이번 업데이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AGI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스트로베리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기대를 가지고 말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가 새로운 모델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기존 모델의 성능을 개선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의 지속적 발전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번 업데이트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AGI 혁명은 이미 진행 중이다. 급변하는 AGI 세계에서, 몇 년이 몇 달, 며칠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리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단순히 닥쳐올 미래를 맞이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받아들이고, 혁신에 도전하며, 우리 미래를 스스로 정의해나가야 한다.
슈퍼피포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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