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1923년 창간되었습니다. 포츈지(Fortune), 스포츠 일러스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등을 창간한 미국의 출판왕 헨리 루스(Henry Luce)라는 사람이 예일대 동창인 브리튼 헤이든과 24살에 창간한 주간지가 바로 타임지입니다. 100년이라는 세월 동안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글로벌 이슈를 담아온 시사 주간지랍니다.

 

최근 오픈AI가 타임지와 콘텐츠 학습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습니다. 타임지가 기록한 뉴스 데이터를 챗GPT가 학습하게 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생성 결과물을 제시할 수도 있고 유저가 참고할 수 있도록 타임지의 기사 링크도 노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타임지는 오픈AI가 가진 인공지능 테크놀로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타임지 구독자들을 위한 신규 서비스도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타임지도 챗GPT도 수많은 사람들이 구독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챗GPT를 통해 (손쉽게) 뉴스 콘텐츠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 셈이죠. 더구나 원 출처(링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니 가짜 뉴스에 대한 이슈도 어느 정도는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저널리즘을 꾀한다는 것이기는 한데, 이는 원 출처가 되는 타임지의 저널리즘을 믿고 본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오픈AI는 글로벌 거대 미디어인 뉴스코퍼레이션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5년간 무려 2억 5천만 달러 규모입니다. 그뿐 아니라 정치, 경제 분야 미디어와 AP통신, 르몽드 등 점차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보다 퀄리티 좋은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게 되겠죠. 예전에 있었던 뉴스 저작권 침해라던가 생성 결과물이 엉뚱한 할루시네이션 이슈도 제로에 가깝도록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사실 AI 기업이라면 당연히 그리해야겠죠. 그리고 여러 매체를 가진 ‘미디어그룹’과 계약체결-파트너십을 맺는 것도 오픈AI의 전략인듯합니다. 개별 계약을 하게 되면 비용도 비용이고 또 그만큼 피곤할 뿐이죠.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뉴스코퍼레이션의 경우 5년간 2억 5천만 달러, 한화로 따지면 3천400억 원 내외입니다.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지 알 수 없지만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겠죠. 하지만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것은 양사가 합의한 것이니 나름 리저너블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원 출처를 제시하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클릭을 통해 트래픽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 입장에서도 오픈AI를 통한 유저를 확보할 수 있게 되겠죠.

 

하지만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미디어들이 있습니다. 오픈AI가 그동안 학습했던 데이터로만 보면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곳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오픈AI에만 국한된 이야기인데 오픈AI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가진 기업이나 스타트업 또한 정당하게 비용을 지불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그러니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미디어들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오픈AI와 뉴욕타임즈의 콘텐츠(데이터) 전쟁 또한 매우 거대한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겉으로만 봐도 ‘공룡’들의 싸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오픈AI의 몸집은 점차 거대해지는 것 같죠. 여러 미디어의 콘텐츠를 집어삼키며 보다 많은 유저들을 모으게 되는 셈이잖아요. 우리나라의 포털 기업 1위라고 하는 네이버 역시 뉴스를 모아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포털에서 뉴스를 보면 그만큼 편하지 않나요? 굳이 개별 언론사를 쫓아다니면서 보지 않아도 되니까요.

 

오픈AI의 챗GPT에서 충분히 신뢰할 만한 뉴스를 볼 수 있다면 아무리 원 출처 값인 링크를 달아도 유저가 뉴스 정보(결과물)에 쉽게 액세스할 수만 있다면 미디어의 트래픽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 미디어에게 트래픽은 돈이거든요. 이러한 생성형 AI와 미디어의 결합이 아주 좋은 컬래버레이션으로 보기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실질적인 사용료를 장기적으로 지불한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테지만요)

 

어찌 됐든 100년의 역사를 가진 타임지와 오픈AI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오픈AI에도 꽤 유의미한 계약이 아닐까 합니다. 타임지 역시 마찬가지죠. 오랜 역사 끝에 찾아온 테크놀로지라는 혁신을 수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을 제공한다는 것. 그것도 생성형 인공지능이라는 세계에서 말이죠.

 

 

※ 오픈AI가 홈페이지에 남긴 오픈AI와 타임지의 파트너십 내용입니다.

<Strategic Content Partnership with TIME> (2024.6.27)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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