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예년과 같이 전국 곳곳에서 불교 행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사뭇 달랐습니다. 달라진 불교의 위상 때문인데요, 요즘 MZ세대들은 불교가 힙하게 받아들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종교와 ‘힙’은 거의 대척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교집합이 없어 보이지만, 요즘 불교는 어느 때보다 핫해요. 불교가 이렇게 젊은 사람들을 끌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종교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불교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뉴진스님’의 등장이에요. 뉴진스님은 개그맨 윤성호의 부캐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삭발머리를 이용해 스님 캐릭터로 거듭났어요.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에서 디제잉 퍼포먼스를 한 계기로 지금까지 불교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죠. 전자 음악으로 리믹스한 불경에 ‘극락왕생’과 같은 불교 용어를 가사로 녹이고, ‘Put your hands up’과 같은 디제잉 추임새를 ‘부처핸썹’으로 발음하는 등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올해도 부처님 오신 날을 사흘 앞둔 12일에 열렸던 연등 행사에서 그의 디제잉 공연에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모였고, 지난달 열렸던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엔 역대 최다 방문객이 몰렸다고 해요.
관람객의 80%가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으로 조사되었는데, MZ들의 호감도가 확실히 느껴지는 집계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 해 실시했던 종교 호감도 조사에서는 불교가 52.5점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엄숙한 종교 행사나 특성 상, 이와 같은 캐릭터의 등장은 자칫 종교계에서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켰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불교계는 뉴진스님이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며 격려하는 분위기예요.
‘깨닫다 티셔츠’로 화제를 모았던 셀러의 부스에서는 ‘사랑아 부처해’, ‘극락도 락이다’, ‘번뇌 멈춰’와 같은 밈을 활용한 문구가 적혀있는 제작 티셔츠를 판매하고, 명상체험, 키링 만들기 체험 등 여러 가지 체험형 부스들이 방문객들의 발을 끌었죠.
또, 부처님 오신 날 컨셉의 네컷 사진 팝업 스토어도 최근 열렸습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셀프 포토 스튜디오 ‘포토매틱샵’에서는 불교 메시지를 인터넷 유행어로 재밌게 재해석하고, 화제의 불교 굿즈들도 함께 제공했어요.
MZ세대들은 종교의 색채를 빼고, 종교가 아닌 문화로써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만든 불교에 호감을 느낀다고 반응했습니다.
불교계 관계자들 역시 “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하는 것인데, 불교를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며 문턱을 낮춘 것이 곧 불교 대중화의 숙제를 풀어준 것이라고 해석했죠.
불교의 인기를 증명하듯, 불교 행사 외에도 템플 스테이와 같은 관련된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불교는 자극적이지 않은 콘텐츠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 덕분에 MZ세대를 사로잡을 수 있었어요.
오늘의 소마코 콕📌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각종 불교 행사에 MZ세대들이 몰리고 있어요.
✔️ 자극적이지 않은 메시지와 콘텐츠르 쉽게 풀어내어 불교가 힙한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 종교의 색을 빼고, 하나의 문화로 승화한 것이 그 인기의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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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마케팅연구소, 소마코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