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맥주 회사 하이네켄이 복고풍 휴대폰 ‘보링 폰’ (Boring Phone)을 한정판으로 선보였습니다. 소매업체 보데가와 함께 통화와 문자만 겨우 되는 보링 폰을 만들어 출시한 것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수천, 수억 화소 수준인 점을 비교했을 때 이 핸드폰의 카메라는 겨우 30만 화소이며, 인터넷 기능조차 없습니다. 마치 스마트폰이 생겨나기 전 시절의 핸드폰 같죠.
하이네켄과 보데가는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이 전화기를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맥주 회사인 하이네켄이 갑자기 핸드폰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1️⃣ The Closer (2022)
하이네켄은 2022년에도 ‘The Closer’라는 비슷한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했었어요. 이 캠페인 기간에 불이 꺼지지 않은 사무실 옆 “야근 중인가요? 더 클로저가 도와드리겠습니다 (Working late? The Closer can help)”라는 메시지를 프로젝터를 활용해 더 클로저의 웹사이트 주소와 함께 띄웠죠.
‘더 클로저’는 소셜 미디어나 과로에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데 도움이 되는 맥주 브랜드로서 하이네켄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었어요. 근무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2️⃣ See this ad today, enjoy this bar tomorrow (2021)
2021년에는 한창 코로나19가 진행되었던 팬데믹 시절인데, 이때도 역시 하이네켄은 ‘오프라인’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입고 영업을 중단한 술집의 셔터를 광고 지면으로 활용했었어요.
‘See this ad today, enjoy this bar tomorrow’라는 문구로, 팬데믹 이후에 다시 돌아 올 우리의 일상을 환기시켰습니다. 하이네켄이라는 브랜드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술집’이라는 공간을 광고의 무대로 삼은 것이죠.
이때 하이네켄은 셔터 광고비를 술집에 지급했고, 이 광고에 참여한 술집들은 모두 영업 재개에 성공해 뜻깊은 광고 사례가 되기도 했습니다.
3️⃣ Boring Phone (2024)
이번 보링 폰의 출시 역시 하이네켄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주장해 온 캠페인의 연장선입니다. 더 클로저가 과도한 근무 시간을 꼬집었다면, 이번에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핸드폰을 보고, SNS 중독에 빠져 사람들과 교류를 온라인에서만 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죠.
사람들이 온라인 세상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며 쉬는 시간을 강조했어요. 맥주 브랜드지만 맥주 제품 자체를 홍보하는 대신, 맥주를 즐기는 시간을 팔기로 한 것이죠.
나빌 나세르 하이네켄 대표의 말을 빌리면, 끊임없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소음으로 방해받지 않고 맥주를 마시면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핸드폰 출시의 배경이라고 해요.
소셜 미디디어나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없으며, 일주일 동안 최대 20시간만 통화할 수 있는 불편한 핸드폰이지만, 그만큼 핸드폰 사용을 줄이고 오프라인 세상에 집중할 수 있죠.
보링 폰은 5000대 한정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이 제품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6월에는 ‘스마트폰을 지루하게 만드는 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도 합니다.
제품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거나 홍보하는 대신, 그 제품을 ‘향유하는 시간’을 광고 소재로 삼은 하이네켄. 하이네켄의 이러한 메시지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전달되어 더욱더 진정성을 얻고 효과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어요.
오늘의 소마코 콕📌
✔️ 글로벌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이 폴더폰 ‘보링 폰’을 출시하여 화제입니다.
✔️ 이번 보링 폰 출시는 지금까지 하이네켄이 맥주를 즐기는 ‘시간’을 강조한 캠페인들의 또 다른 일환입니다.
✔️ 일관된 브랜드의 메시지가 가지는 힘과 효과를 보여준 사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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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마케팅연구소, 소마코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