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부어라 마셔라 취하기 위해 마시던 주류 문화가 혼술, 믹솔로지* 등으로 술 자체를 즐기는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에서 제공한 알코올 소비 자료를 보면(여전히 정량적인 소비량 자체는 많기는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우리가 흔히 ‘소주’라고 부르는 희석식 소주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전통주인 탁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의 소비량은 조금씩 늘어났고, 특히 2021년에는 희석식 소주와 탁주를 제외한 다양한 주류들의 소비량이 증가했다.
이런 소비 분위기에 주류 판매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류를 론칭하는 셀럽들이 늘어났고, 주류 판매에 손을 대지 않았던 기업들도 새롭게 주류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오늘은 달라진 주류 트렌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함께 알아보자.
*믹솔로지 : ‘섞다’라는 뜻의 ‘Mix’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가 합쳐진 단어로, 처음엔 ‘다양한 종류의 술이나 음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나 그 기술’을 의미했으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직접 주류를 만들어 마시면서 즐기는 문화’로 확장되어 사용 중이다.
셀럽들이 론칭한 주류
지난해 가장 핫했던 주류를 고르라면 가수 박재범 님이 론칭한 ‘원소주’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원소주는 일반적인 희석식 소주가 아닌 전통 방식의 증류식 소주로, 깔끔한 맛에 고급스러운 패키지, 그리고 힙한 마케팅이 합해지며 한동안 구하고 싶어도 못 구하는 주류로 큰 화제였는데, 올해 또 다른 셀럽들이 직접 칭한 주류들이 출시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 가수 성시경의 ‘경탁주 12도’
요즘 가장 화제인 주류는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가수 성시경 님이 선보인 막걸리 ‘경탁주 12도’를 꼽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공식 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매일 새로운 물량이 풀릴 때마다 매번 1분도 채 안 되어 매진을 달성하고 있다.
경탁주는 연예계의 소문난 주당, 성시경 님이 주류 제조 기업, ‘제이1’과 협력하여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상품으로, 1세트(2병)에 28,000원이라는 일반적인 막걸리에 비해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돈이 아깝지 않은 맛, 2병으로는 모자란 맛 등 7천 개 이상의 리뷰에 4.9점(5점 만점)을 달성할 정도로 호평 일색이다.
| 가수 츄의 ‘츄-하이’
지난 2월, BGF리테일은 가수 츄님의 이름을 딴 신제품 ‘츄-하이’를 선보였다.
‘츄-하이’는 희석식 소주에 과즙을 섞은 하이볼로, ‘부루구루’가 제작한 상품이다. 부루구루는 이전에도 어프어프, 노티드 등 다양한 기업과의 콜라보 제품을 선보인 RTD 주류 전문 기업이다. 부루구루에서는 츄-하이 외에도 가수 효민 님의 이름을 딴 ‘효민사와’, 배우 이엘 님의 이름을 딴 ‘이엘 코냑 하이볼’도 출시했다.
| 켄달 제너의 ‘818 테킬라’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훨씬 활발하게 셀럽들이 주류 브랜드를 직접 론칭하고 주기적으로 신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모델이자 유명한 카다시안 패밀리의 자매들 중 하나인 켄달 제너 역시 그러한 셀럽들 중 하나로, 지난 2020년 자신의 테킬라 브랜드 ‘818 테킬라’를 론칭했다. 818 테킬라는 핫한 켄달 제너가 론칭한 주류인 데다, 세계 테킬라 어워드 등의 많은 국제 주류 대회에서 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아 근래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핫한 주류 중 하나다.
818 테킬라는 당초 국내에서는 공식 판매가 되지 않았지만 전통의 막걸리 브랜드 ‘국순당’이 바로 지난 3월, 818 테킬라를 공식적으로 국내에 가져왔다. 국순당은 국내 론칭과 함께 팝업스토어의 성지, 더현대서울에서 818 테킬라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팝업스토어에서는 818 테킬라 공식 레시피로 제조한 칵테일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독특한 곳에서 만나는 주류
지난 콘텐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F&B’를 통해 KFC, 스타벅스 등 주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랜차이즈 매장들을 소개했었다. 그러나 주류 판매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F&B만이 아니다. 본래 주류 판매가 주 서비스 항목이 아님은 물론,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들은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난관이 있음에도 온라인 주문 후 근처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 등 온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주류 판매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기업들이 있다.
| CJ 올리브영의 주류 판매
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부터 주류 판매를 시작하여 주류 판매 매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올리브영은 주류 판매 매장을 매장 상세 설명에 표기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주류를 판매하는 매장만 별도로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 옵션도 별도로 빼두었다.
여기에 서울 유명 맛집 및 주류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해 올리브영 단독 칵테일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화제의 ‘원소주’ 역시 판매했었다.
| 컬리의 ‘CU BAR 픽업’
컬리는 이번 4월부터 주류 픽업 서비스 ‘CU BAR 픽업’을 시작했다.
간단히 말해 CU BAR 픽업은 컬리에서 구매한 주류를 선택한 CU 점포에서 픽업하는 서비스인데, 구매 가능한 주류 상품은 와인, 위스키, 리큐어, 맥주 등 300종 이상으로 준비되어 있고 주문한 날에 따라 최소 3일에서 최대 5일 이후부터 6일간 픽업 가능하다. 컬리의 셀프 픽업 서비스는 CU 외에도 아티제, 레드텅, 와인픽스에서도 픽업 가능하다.
초저가 주류
| CU의 ‘밤값 막걸리’
CU는 이미 지난해에 단 돈 1,000원의 서민 막걸리와 1,500원의 서민 맥주를 선보인 적 있는데, 지난 3월, 새로운 초저가 주류 시리즈, ‘밤값 막걸리’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버(flavor) 막걸리는 막걸리 상품 중에서 2030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은 종류이지만, 세금 등의 문제로 전통 막걸리에 비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CU에서는 중간 마진을 줄여 전통 막걸리와 유사한 수준인 750ml 기준 1,500원이라는 초저가로 상품을 출시했다. 밤값 막걸리라는 이름 역시 ‘밤’맛과 ‘반값’ 2가지를 모두 떠올릴 수 있도록 중의적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경탁주부터 밤값 막걸리까지, 근래의 주류 트렌드와 신상 술들을 만나보았다. 맥주 아니면 소주로 천편일률적이던 주류 문화가 개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제품을 조금 더 쉽게 구매하게 변화되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술이든 즐기는 사람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적당 선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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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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