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회사는 가끔 뉴스에서나 보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주 4일제 근무’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국에서 주4일제 실험에 참여한 기업의 대부분이 앞으로도 계속 이 근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한 쪽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하면서 앞으로 주 4일제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정말 그럴까요?
유럽은 활발하게 주4일제 논의 중
영국, 실험에 참여한 주 4일제 회사 “앞으로도 쭉…”
영국, 아이슬란드, 포르투갈 등의 국가에서는 주 4일제에 대한 대규모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중 영국은 2022년에 70여 개 기업의 3,300여 명이 이 실험에 참여했고, 2023년에 61개 기업이 후속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직원들은 일주일에 4일 일하고 동일한 급여와 동일한 혜택을 받으며 동일한 업무량을 수행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100%의 성과, 100%의 급여, 80%의 근무 시간이 원칙인 것이죠. 실험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실험에 참여한 기업 중 89%가 실험 종료 후에도 여전히 주 4일제를 유지하고 있고, 51%는 완전히 주 4일제로 전환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동일한 급여를 지급하면서 근무 일을 단축하는 것은 생산성, 직원 복지, 이직률 등에 눈에 띄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0%는 직원 이직률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32%는 채용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응답했고 직원들의 번아웃이나 삶의 만족도 향상 역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 내 활발한 주 4일제 논의
벨기에는 2022년에 유럽에서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입법화하기도 했습니다. 업무량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직원들이 주 4일 혹은 주 5일 근무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입법의 배경에는 노동 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에서도 2024년 2월부터 45개 회사를 대상으로 주 4일제 실험이 막 시작되었습니다. 평균 근무 시간이 34.2시간으로 짧은 편인 독일은 꾸준히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진행될 이 실험에서 독일은 결과를 얻게 될지 궁금하네요.
독일 경제 연구소의 수석 경제학자 홀거 셰퍼(Holger Schäfer)는 앞으로는 인구변화에 따라 노동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보다는 고용주와 직원이 개인의 필요와 선호도에 따라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주 4일제 회사가 더 늘어나는 것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이제 일부 전문가들은 한 가지 요소를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인공지능(AI)인데요, AI 도구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감에 따라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AI(인공지능) 활용과 주 4일제의 상관 관계는?
AI 활용 = 업무 생산성 향상 = 주 4일제
일부 전문가들은 AI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023년 말 Tech.co 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비즈니스 리더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하는 조직 중 29%가 회사 운영에 AI를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하며 업무를 간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AI를 업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한다고 응답한 72%는 조직의 생산성이 높다고 응답했습니다.
AI 기반 기업의 사업주들은 원격근무 및 하이브리드 워크, 주 4일제 등 새로운 업무 방식을 다른 기업 대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업무 전반에서 AI 도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직의 고위 경영진 중 무려 93%가 주 4일 근무를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시행한다고 응답했습니다.
AI 도구를 업무에서 활용하는 장점은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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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걸리던 단순 작업을 넘기면서 업무 효율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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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보다 더 짧은 시간에 주간 업무량 및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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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로 인재 유치가 더 쉬워진다.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드리프트타임(Driftime)은 주 4일 근무를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해 AI 기술을 채택했습니다. 공동 창립자인 앱 디 타이요(Abb-d Taiyo)는 간단하지만 시간을 들여야만 했던 작업들을 AI 도구에 넘겨줌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모디파이(Modyfi: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 생성 서비스)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그래픽이 모두 실시간으로 수정 가능해서 디자이너가 컨셉과 아이디어를 훨씬 더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거든요.”
하루 적게 일하면서 작업 결과물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업무 성과도 함께 올라가는 것을 경험한 드리프트타임 같은 기업에게는 주 4일제 근무가 합리적으로 여겨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인간 노동자는 더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해야 할 때
물론 일부 산업에서는 AI 도구를 활용하여 주 4일제와 같이 업무 방식을 개선하는 기반으로 삼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 스스로도 수준을 높이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입니다.
아직 AI 도구는 초창기나 다름없고 앞으로 더욱 개선이 될 것입니다. 지금 AI가 단순한 일을 덜어준 만큼 이를 활용해서 더 좋은 결과, 더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AI가 주 4일제의 확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경영진의 의지와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국내에서도 포스코, 삼성전자, SK그룹 등이 부분적으로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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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플렉스웍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