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구찌부터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등이 다양한 식음료 서비스를 선보이는 F&B 마케팅을 시도한 적이 있다.
기존의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분야임에도 식기부터 음식까지 전반적인 부분에 브랜드 이미지를 담아내고 동시에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여 엄청난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었다. 그런데 근래에는 반대로 F&B 브랜드들이 기존 서비스와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새로운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도록 유혹하고, 또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주류 판매를 시작한 프랜차이즈
KFC 압구정 로데오점
‘KFC’는 지난 2월 초 ‘압구정 로데오점’을 버거펍 컨셉의 스페셜 매장으로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된 압구정 로데오점은 미국 다이너 레스토랑을 재해석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으며 식사 공간과 함께 바 좌석도 준비되어 있다.
좌석뿐만 아니라 ‘버거펍’이라는 컨셉에 잘 맞게 드래프트 맥주와 맥주 칵테일, 하이볼 RTD가 제공되고, 향후 더 많은 주류가 제공될 예정이라고도 한다. 거기다 국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최초, 그리고 전 세계 KFC 최초로 ‘콜키지 프리’를 선언했다.
‘콜키지’란 레스토랑 등에서 고객이 직접 보유한 주류를 매장에 가져와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주류 개봉이나 와인 잔 제공 등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KFC 압구정 로데오점은 콜키지 프리로 서비스 요금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고객이 가져와 마실 수 있는 주종이나 수량의 제한도 없다고 한다. 다만 개봉 서비스나 전용잔 제공은 불가능하고 일반 음료 잔을 제공한다고 하니 주류를 들고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사실 치맥(치킨 + 맥주), 버맥(버거 + 맥주)이란 단어가 있을 정도로 치킨과 버거는 맥주와 매우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패스트푸드점들은 주류를 잘 판매하지 않는다. 이는 패스트푸드점의 업종이 휴게음식점업으로 구분되어 주류 판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업종을 일반음식점으로 변경하면 된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맥도날드가 판교 등 일부 신규 매장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하고 주류를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판매율, 주 고객층이 가족인 점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금방 판매가 종료되기는 했다. 하지만 KFC의 경우, 이미 모든 매장이 일반음식점으로 되어 있어 별도의 업종 변경이 필요 없고 이미 지난 2018년 맥주 판매 매장이 전체 매장의 50%를 넘어설 만큼 주류 판매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KFC에서 치맥족들을 타깃으로 직접 ‘칰맥주’라는 전용 맥주 메뉴를 판매하기도 했을 정도다. 여기에 새롭게 오픈한 압구정 로데오점은 ‘콜키지 프리’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장착했으니 이번 스페셜 매장이 가져올 변화가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스타벅스 해운대 엑스더스카이점
스타벅스와 칵테일, 전혀 상상이 안되는 조합 중 하나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당장 이번 달 말을 시작으로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칵테일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사실 스타벅스의 주류 판매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해 7월 경기도 여주의 골프장에서 맥주 메뉴인 ‘별다방 라거’를 판매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딱 2개의 일반 매장에서 칵테일 판매를 시작한다고 한다. 칵테일 판매가 확정된 곳은 부산의 ‘해운대 엑스더스카이점’. 스타벅스 해운대 엑스더스카이점은 국내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다음으로 높은 전망대, 해운대 엘시티의 엑스더스카이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전망과 함께 스타벅스의 칵테일 메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판매되는 칵테일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알코올 도수는 높지 않고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제주도의 매장 중 한 곳에서도 칵테일 메뉴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제주도의 수많은 매장 중 어떤 곳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는 F&B
쉐이크쉑 청담점
‘쉐이크쉑’은 현재 국내에만 2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11월 그중 두 번째로 오픈되었던 ‘청담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 오픈의 주안점은 ‘복합문화공간’. 쉐이크쉑 청담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쉐이크쉑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매장 내부에 무대 등을 설치하여 공연과 전시,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쉐이크쉑은 청담점 리뉴얼 전에도 ‘Shack Sounds’라는 타이틀로 두타점, 수유점 등의 매장 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인디 음악가들과 함께 다양한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쉐이크쉑 청담점이 리뉴얼 오픈되며 다양한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버번위스키를 함유한 신메뉴 ‘버번 베이컨’ 버거 출시 기념으로 인디밴드 ‘까데호’가 공연을 선보였고 이달에는 멕시칸 스타일의 신메뉴 출시에 맞춰 국내 라틴 음악 아티스트, Don Marco와 멕시코 출신 아티스트, PhreDdy M.의 공연이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판매하는 ‘데블스도어’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하루에 2회에 걸친 재즈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그것도 단순히 매장 일부를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음향 및 조명 장비가 제대로 갖춰진 무대를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에는 국내 대표 재즈 페스티벌 중 하나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손을 잡고 국내외 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을 초청,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3’를 개최하기도 했다.
주류 판매부터 문화 체험까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F&B 브랜드들의 이야기들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서비스를 선보이는 사례들에 중점을 두었지만, 갯배를 타고 신비한 신전에 들어가는 듯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살라댕템플), 영화, 뮤지컬 등 하나의 스토리에 맞춰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몽중식 & 몽드샬롯) 등 더 이상 음식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매력으로 고객들을 끌어오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 방탈출을 신설한 복합쇼핑몰 등 F&B가 아닌 산업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엠포스의 다음 컨텐츠에서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다른 산업의 사례들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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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