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포스의 지난 컨텐츠 ‘절약도 공유한다? 새로운 재테크 트렌드’를 통해 절약을 독려하고 소비를 지양하는 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꽉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고심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일부 기업들이 그 비좁은 틈을 열고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더 싸게, 더 저렴하게, 더 합리적으로 판매하는 초저가, 그리고 최저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만 원 한 장만 있으면 됩니다, 초저가 마케팅
요즘 주위에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등의 중국 이커머스로 제품을 구매하셨다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이전에도 중국 이커머스들은 저렴하게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꿀팁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지만 동시에 “잊고 있으면 온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국내 이커머스에 비해 매우 느린 배송에 가품 우려 등 여러 이유로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아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중국 이커머스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현저히 빨라진 배송 시스템에 공격적인 마케팅까지 더해 이들을 인지하고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벌써 급락한 매출을 확인한 국내 기업들도 있다고 하는 상황. 여기다 이어지는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들의 지갑이 꽉 닫히며 이를 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인지 많은 이커머스들이 단 돈 천 원 혹은 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물품들을 모아둔 초저가 마케팅 코너들을 선보이고 있다.
티몬은 올해를 시작하며 특가 딜 제품들을 모아둔 초저가 기획관 ’59샵’을 오픈했다. 59샵에는 패션, 잡화 등 160여 개의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고, 590원부터 시작되는 저렴한 제품부터 5900원 균일가의 제품들, 또 최대 90%까지 할인이 적용된 상품들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티몬은 이외에도 천 원 또는 만 원만으로도 구매 가능한 제품들을 모아둔 ‘천원샵’과 ‘만원의 행복’, 직구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직구 초저가샵’ 등도 구분해두고 있다.
위메프 역시 지난 1월 초 1만 원 이하 저가 상품들을 모은 ’99샵’을 신설했다. 실속형 패션 제품들을 모아 매일 990원의 상품을 추천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의 생활필수품을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11번가는 티몬과 위메프보다 조금 더 앞선 지난해 10월에 비슷한 기획관 ‘9900원샵’을 오픈했다. 11번가는 9900원샵에서 에코백, 핸드폰 케이스 등 제품별로 구분해 둔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들을 살펴볼 수 있고, 배송비 역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저가 아니면 보상해 드려요, 최저가 마케팅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고민한다. 이런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최저가 보장 마케팅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있다. 단순히 우리가 파는 가격이 최저가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과 비교해서 최저가 아닐 경우 차액을 보상해 준다고 하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다.
뷰티컬리
컬리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신선 식품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365일 최저가 도전’ 메뉴를 운영 중이다. 그리고 이번 2월에는 약 2주에 걸쳐 특별히 뷰티컬리의 70여 개 브랜드, 100여 개 상품을 골라 최저가 보상 이벤트를 진행했다. 단순히 다른 곳보다 싸다도 아닌 뷰티 커머스에서는 최강자로 꼽히는 ‘올리브영’을 비교 채널로 꼽아 해당 상품이 올리브영 온라인몰보다 비쌀 경우, 차액을 컬리 적립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안내했다.
SK렌터카
SK렌터카는 자사가 후원하는 프로당구 대회 ‘PBA – LPBA 월드챔피언십 2024’의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최저가 보장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 채널 ‘SK렌터카 다이렉트’를 통해 이벤트 기간 동안 현대 그랜저, 투싼 등의 인기 모델 4종을 업계 최저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타사보다 비쌀 경우 최대 200만 원에 해당하는 2회 렌탈료 무료 보상을 제공한다.
토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을 토스에서 가입 가능하도록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이달 8일부터는 토스에서 가입한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이 최저가가 아닐 경우 차액을 토스 포인트로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선보였다. 토스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최저가 보상제는 3월 8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중국발 거대 커머스 폭풍과 얼어버린 소비 심리를 타개하게 위한 기업들의 초저가 & 최저가 마케팅들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함께 눈여겨볼 만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초개인화를 기반으로 한 가격비교 서비스.
엠포스의 이전 컨텐츠 ‘0.1명을 타깃으로, 초개인화 마케팅’에서 지난해 2월G마켓이 선보인 고객의 행동 패턴에 따라 고객 관심도가 높은 제품을 먼저 노출시키는 ‘개인 맞춤 화면’ 개편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 G마켓이 모바일 홈 화면 개편에 이어 지난 7월에는 고객이 특정 상품을 검색했을 때 최저가 제품을 우선적으로 노출 시키는 가격비교 서비스도 도입했다.
이 서비스의 특별한 점은 고객이 해당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쿠폰과 배송비까지 알아서 고려해 고객이 실질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기반으로 노출했다는 것. 2024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올해의 키워드 중 하나로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꼽았다. AI의 발달로 인해 모든 고객에게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하나의 가격이 제공되는 ‘일물일가’의 시대가 끝나고 제품 가격에서도 개인화가 적용되어 소비자들이 더더욱 ‘최적가’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G마켓의 가격 비교 서비스는 이러한 일물N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어 마케팅에서도 고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최적가’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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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엠포스 디지털 마케팅 그룹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