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구독 서비스를 론칭한 기획자의 못다 한 이야기입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었는지 회고하기 위해 한 자 한 자 적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이제 ‘구독’은 깊숙이 자리 잡았습니다.
A : 너 넷플릭스 구독했어? 티빙은?
B : 넷플릭스는 이미 구독 중이고,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 가입하면 구독권 주던데?
C : ##님, 쿠팡 쓰세요?
D : 네ㅎㅎ 멤버십 구독 중이에요.
자기 전 쿠팡 와우회원으로 다음날 먹을 음식 재료를 주문하고, 솔로지옥 환승연애등 핫한 수다 자리에서 빠지지 않도록 OTT 플랫폼도 꾸준히 구독 중이죠. 과거 우유, 신문 구독부터 다양한 스트리밍 채널을 지나 이제는 일상에서 필요한 사소한 모든 부분까지 모두 구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오게 된 것인데요.
우리의 생활 패턴이 이를 증명합니다.
- 출근 준비를 하며, 유튜브 뮤직으로 노래를 듣고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 출근길에 뉴스레터, 아티클을 통해 사회 뉴스를 파악하고 (뉴스레터, 웹툰 구독)
- 회사에서 커피 및 점심 도시락 구독으로 생활비를 절약하며 (샐러드 구독)
- 퇴근 후엔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를 보며 충전합니다. (OTT 구독)
아니 도대체 구독이 뭔데?
하실 쯤에, 의미 한 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구독의 사전적 의미는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구입하여 읽음’을 뜻합니다. 보통은 매달 정기적으로 결제하여 이용 권한을 부여받는 소비 형태를 말하죠.
어? 그런데 최근 오픈 사전에 새로운 개념의 구독이 생기고 있습니다.
변화된 구독 경제 시장에서는 [구독]의 의미가 조금 변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재화를 주는 것에 나아가서 지속적으로 플랫폼의 소식을 받아보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우리의 소비 형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기 구독 경제에서 바로 [소비 형태]를 주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건을 사거나 매장을 방문할 때, 처음 본 A 브랜드와, 자주 가본 B 브랜드 중 대부분의 고객은 내가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B 브랜드를 주로 찾습니다.
플랫폼이나, 매장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규 방문을 한 유저보다, 재 방문을 한 유저들의 구매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단골 고객이라고 하죠?) 실제 데이터도 그렇고요.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사용자들이 자주 접한 브랜드에 대해서는 “반복 구매의 소비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커머스의 구독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커머스에서 구독은 고객과, 브랜드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 줍니다.
커머스에서는 브랜드를 ‘구독'(지속적으로 브랜드의 소식을 받아보는 것)하여,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반복 구매’ 시키고, 브랜드와 고객 사이의 라포를 형성시켜 주는 것이죠. 그럼 고객들은 점점 더 해당 브랜드에 lock in 되어 플랫폼을 찾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고 대놓고 [구독(브랜드의 소식을 받아보는 서비스)]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각각 플랫폼의 결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요. 플랫폼의 특징과 톤 앤 매너에 따라 다양한 버튼과, 텍스트로 서비스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팔로우, 마켓 찜하기, 관심 저장, 하트 아이콘 등등 서로 다른 컴포넌트이지만, 브랜드, 메이커의 소식을 받는 기능은 비슷합니다.
단조로워 보이는 이 버튼들은, 꽤 높은 알고리즘을 통해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반복적으로 구매한 거래 데이터를 통해 브랜드는 자사의 상품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증가되고 고객은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소식을(신규 오픈, 할인, 기획전 등등) 모아볼 수 있는 탐색 경험 제공 > 구매 전환까지 연결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갖으며, 결과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 소비자를 충성 고객으로 lock in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소비자를 ‘묶어 두는’ 효과)시킬 수 있습니다.
기획서에는 핵심적인 내용만 담다보니, 이렇게 긴 배경을 이야기 한 적이 없더라고요. 그렇게 되돌아보며 커머스에서 구독을 도입하는 배경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는, 실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세웠던 가설과 가설 측정, UX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시길 바라며! 곧 만나요.
해당 글은 조나현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