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의 4월 귀환 소식이 알려진 지난 주말, 에버랜드 전체 입장객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만일 푸바오를 언제든 볼 수 있다면 어땠을까요? 종종 시간은 행동을 이끄는 동기를 부여하곤 합니다. 디지털 서비스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또 다른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희소성의 가치

제한 시간 강조

에이블리 / 오늘의 집 출처

 

이커머스 앱을 살펴보면 특가, 혜택, 한정 과 같은 단어가 눈에 띄게 보일 것입니다. 흔히 제한된 시간과 함께 희소성의 가치를 강조하여 사용자의 주목을 끌고 빠른 의사결정을 유도하여 구매를 이끕니다.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의사결정 압박으로 사용자에게 극심한 피로와 부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공정위에서는 시간제한 알림을 압박형 다크패턴으로 구분하였는데요. 시간제한 알림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를 거짓으로 알리는 행위가 문제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를 유의하여 시간제한 서비스를 투명하고 올바르게 활용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도쿠 / 말해보카 출처

 

제한 시간은 구매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데에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게임 서비스는 이를 활용하여 미션, 랭킹 등으로 사용자의 승부욕과 경쟁심을 자극하여 서비스 참여를 이끌고 사용자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영어 학습 플랫폼인 말해보카는 정해진 시간 동안 상위 랭킹에 도달한 사용자만 다음 리그로 승급할 수 있도록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학습의 성취감을 높이고, 주도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위버스 출처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는 아티스트가 남긴 ‘모먼트’ 포스트에 대해 댓글과 응원 반응을 24시간 동안만 남길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아닌 손실을 강조한 부정어의 UX writing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이는 이득보다 손실의 가치를 더 크게 평가하는 ‘손실 회피 편향’을 활용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아티스트와 팬 간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특별한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긍정적인 감정을 부각한다면 사용자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림의 가치

예정 시간 알림

네이버 웹툰 출처

 

서비스의 예정을 알리고 기대감을 증진하는 데에도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은 24시간마다 지급되는 무료 대여권의 충전 시간 정보와 충전 완료 푸시 알림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서비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락인하도록 유도합니다.

또, 충전 시간을 기다리며 서비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다리지 않고 지금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결제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다림의 장단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서비스의 목적을 달성하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상호작용의 가치

정보 전달 방식

디즈니 플러스 / 넷플릭스 출처

 

사용자와 서비스 간의 시간적 상호작용을 통해 명확한 정보와 가치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은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시청 중인 콘텐츠의 남은 시간을 알려줌으로써 ‘자이가르닉 효과’를 활용하여 미완료한 콘텐츠를 기억하고 끝까지 시청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며 멤버십 해지를 방지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 출처

 

네이버 지도는 시간과 거리를 설정하여 주변 장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침에는 베이커리, 심야에는 술집과 같이 사용자의 시간대와 취향에 맞춰 추천을 제공합니다. 이는 사용자에게 더 명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여 서비스의 가치를 높이고 사용자의 만족도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서비스에서의 시간 활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백화점의 전략처럼 시간을 알 수 없도록 하는 것과 같이, 서비스 특성과 목적에 맞게 시간 정보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ggfly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