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곧 다닌 회사만 10개가 넘어가는 ‘프로이직러’ 라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직 준비하는 것에 대해 도가 튼 상태이죠.
- 출퇴근 시 채용공고를 항시 체크한다
- 포트폴리오에 넣을 프로젝트를 미리 몰색하여 선별한다
- 공백기를 염두하여 자금을 마련해둔다 (a.k.a 마이너스 통장)
실제로 여러 번의 이직을 겪게 되니, 현실적으로 제일 중요한 단계는 ‘3번: 자금 마련’ 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쉴 때 쉬더라도 먹고 다닐 돈은 있어야 다음 커리어를 올바르게 정할 수 있는 법이거든요. 프로이직러로서 이 단계를 철저히 준비하다보니 사용하는 어플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예·적금을 꼼꼼하게 관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은행 앱부터 혹시 몰라 비상금 대출이 조회되는 앱까지. 걸어다니는 핀테크 사전이었어요.
이 뿐이었을까요?
이직의 꽃이라 불리는 ‘연봉’은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는데요. 커리어 관련 어플은 아직 귀에 익숙치 않더라도 도움이 되겠지 하고 모두 받아두었습니다. 그 결과, 핸드폰의 용량은 부족해졌으며 그래봤자 사용하는 앱만 사용하는(?) 우스운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던 와중, 자산 관리와 커리어 목표 탐색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핀크 ‘리얼리’
마이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산을 조회한 뒤, 비슷한 커리어 조건을 가진 이들의 연봉을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심지어 무자비하지만 익명으로 제 현재 순위까지 알려주었죠. 연령/직업/근무지 등을 기준으로 검색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유저의 프로필을 클릭 후 투자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어떻게 자산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관리하고 있는지 조회가 되었습니다. 금융자산, 자동차, 부동산, 가입한 금융 상품명까지 나오더라고요. (너무 스마트해서 무서운 세상입니다)
실제로 연봉을 입력했을 때 나왔던 화면입니다.
자산 규모에 따라 나눠진 행성에 배정되고, 다음 행성 진입을 위해서는 필요 금액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 측에서는 자산 형성을 위해 동기를 유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랭킹이기 때문에 동기 유발과 현타를 동시에 초래합니다만, 이직 및 연봉 협상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저들의 5년간 연봉 추이까지 알려주거든요.
다른 유저분들의 프로필을 들어가 탐색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여기서 자산 정보를 접하고 자연스레 핀크가 진행하는 챌린지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미션을 수행하면 리워드를 주는 보상형 챌린지였고요.
연봉 랭킹 서비스가 메인이라면 챌린지를 서브로 더해,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어플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시중에 보상형 챌린지를 진행하는 핀테크 기업은 이미 많습니다만, 챌린지를 통해서도 랭킹을 세우고 어떤 유저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줄세우기에 진심인 편)
클릭하면 동일하게 유저의 프로필로 넘어가 자연스레 자산 정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치 커뮤니티처럼 핀크의 세계관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심지어 자산 규모 순위가 꽤나 높은 유저인데도, 보상형 챌린지 랭킹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겸허해지기도 했답니다.
넥스트 스탭은 아마도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구축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습니다.
숙련된 프로이직러로서 신박한 서비스를 탐구해보았습니다.
가끔 남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느껴질 때도 있으나, 그럼에도 제일 강렬한 자극제 임을 인정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꾸준히 이직을 시도하는 이유고요. 독자분들도 핀크를 통해 연봉 랭킹을 조회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앞으로의 커리어 방향 설정 및 자산 관리를 위해 현타는 잠시 견딜만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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