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K’이라는 앱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쩌면 90년대 미국 스타일의 졸업사진 정도는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대한민국 토종인이어도 마치 미국 어느 학교에서 졸업이라도 한 듯 199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의 졸업사진으로 뚝딱 만들어주는 사진 서비스가 바로 ‘EPIK’입니다. 

‘EPIK’ 앱은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에서 만든 앱이고 90년대 미국 졸업사진 서비스는 이 앱의 ‘AI 이어북’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서 진행 가능합니다. 단, 유료 모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있답니다. 앱스토어의 사진 분야에서도 전 세계 68개국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는군요. 

 

 

 

EPIK 앱으로 만들어낸 셀럽들의 사진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효리, 정유미, 백종원, 김나영 등
 

각자 자신의 얼굴이 (제대로) 담긴 원본 이미지를 8장에서 12장 정도 입력하면 정해진 시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어줍니다. 결국은 내 사진이 ‘학습용 데이터’가 되는 셈이죠. 2시간 이내 결과물을 얻고자 한다면 1회성으로 8천8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흔히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비싸긴 하지만 SNS를 뜨겁게 달구는 핫이슈인지라 수많은 사람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답니다. 

EPIK의 AI이어북 역시 이름 그대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AI 모델입니다만 어떠한 방식으로 내 이미지를 활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심 하나 없이 고퀄리티의 결과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 거죠. 결국 이들의 호기심은 “너와 나의 90년대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스타일은 매우 중요하죠. 수많은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이 백화점과 복합몰, 길거리에 널려있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겠죠. 모자든, 안경이든, 신발이든 자신의 OOTD를 완벽하게 채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뷰티 역시 다르지 않겠죠. 

그렇다면 인공지능 테크놀로지가 접목된 뷰티 서비스를 알고 계신가요? ‘작당모의’라는 국내 벤처기업은 2021년에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퍼스널컬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AR 가상 메이크업 기술을 통해 유저에 가장 잘 알맞은 퍼스널 컬러를 매칭해 주고 그 결과에 따른 화장품을 추천해 준다는 개념입니다. 이 업체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나쁜 화장품은 없다. 나와 맞지 않는 화장품만 있을 뿐”

 

벤처기업 <작당모의>의 퍼스널 컬러 매칭 서비스, 잼페이스. 출처 : 잼페이스

생각해 보면 화장품 업체들 모두 다양한 컬러와 좋은 재료를 쓰려고 하겠죠. 그러니 나쁜 화장품은 없을 테지만 결국 사용하는 사람에게 맞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서비스는 유저들에게 굉장히 유용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 앱의 이름은 잼페이스(ZamFace)이고 이용자의 97% 역시 Z세대라고 할 정도로 핫하다고 합니다.

 

유사한 업체 하나가 있습니다. ‘나만의 퍼스널 아이웨어를 제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브리즘입니다. 잼페이스와 유사하게 개인 핏에 맞는 아이웨어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브리즘은 사람들의 얼굴을 측정하고 그 결과값을 데이터 삼아 디자인과 사이즈를 추천받습니다. 물론 인공지능을 활용합니다. 이쯤 되면 잼페이스의 퍼스널 컬러와 브리즘의 퍼스널 아이웨어는 유사한 측면이 있겠죠?

 

 

 

“챗GPT, 아직도 안 써봤어?” 

자신만 오롯이 가질 수 있는 ‘퍼스널’에 대한 느낌도 있을 테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도 MZ세대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이전 세대와 다르게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태블릿과 컴퓨터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있고 손가락 끝으로 무엇이든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MZ세대와 디지털 대전환 사이에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존재합니다. 어느 플랫폼에나 ‘검색’이라는 기능이 있고 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습니다. 여기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충족하는 시대가 되었죠. 학교에서 내준 숙제나 리포트 역시 생성 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기도 합니다. 챗봇을 이용하는 경우도 꽤 많아졌죠. 생성 인공지능 탄생 이전의 챗봇들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정교하고 복잡하며 생생한 대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유저에 맞는 개별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슈퍼유저들은 누구? 출처 : ypulse.com

<New AI Usage Data Shows Who’s Using AI — and Uncovers a Population of ‘Super-Users’> 

이는 세일즈포스라는 회사의 보고서 타이틀입니다. 

누가 얼마나 AI를 사용하고 있는지 누가 이 세계의 슈퍼유저인지 언급한 리포트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유저라면 다양한 연령층에 존재할 테지만 MZ세대에 집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생성 AI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고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하네요. 

 

 

생성형 인공지능(혹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상업용 모델)을 재미 삼아 사용하는 유저들도 있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생성 AI의 테크놀로지를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사용범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AI를 도입한다던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나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학습하는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리소스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죠. 

더구나 다양한 언어를 학습하는 것과 소설을 쓰는 취미, 요리하는 방법까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초월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유저가 필요한 리소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니 테크놀로지 발전에 따라 생각보다 더욱 거대한 임팩트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는 있습니다. MZ세대는 테크놀로지를 잘 활용하는 세대입니다. 생성AI 활용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같은 디바이스와 편리한 플랫폼에 의존하게 되면서 창의성과 잠재력 자체가 무뎌질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대신 만들어주는 마법 같은 존재가 늘 곁에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동시에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하면서 인간 다운 감성에 접근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아직까지는)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인간’이고 인공지능은 우리를 닮아가는 것이지 인간과 완벽하게 같을 순 없으니까요. 어쨌든 주도권은 아직 우리에게 있습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 그리고 보안입니다.

 지금의 생성형 인공지능은 수많은 정보를 가져갑니다. 자신의 얼굴이 담긴 셀피나 MBTI 같은 개인적인 성향 등 ‘나’라는 존재가 가진 프로파일을 모두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우려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경우도 많으니 아무렇지 않게 ‘내가 가진 것’을 제공하는 것이겠죠. 위치정보를 허용하고 마케팅 수단 활용에 아무렇지 않게 동의하는 경우를 잘 생각해 봅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는 유저들 모두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잔소리처럼 들었을 테니까요.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빼앗기게 됩니다. 

 

 

결국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대한 문제겠네요. “한번 쓰고 버리는 장난감이 되느냐,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로 만드느냐” 여러분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은 어떠한가요? 

 

 


  • <New AI Usage Data Shows Who’s Using AI — and Uncovers a Population of ‘Super-Users’>(2023.9.7), salesforce.com
  • <How Do Gen Z and Millennials Really Feel About AI?>(2023.5.18), ypulse.com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