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하는 체계화 기법
우리는 주제별 분류에 익숙하다. 중·고교 시절에는 ‘수학’, ‘영어’, ‘과학’ ,’한국사’, 대학교에 와서도 ‘심리학’ , ‘회계학’,’경제학’,’국문학’… 그래서 우리는 ‘주제’만 맞다면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분류하게 된다.
문제는, 학생 때와는 달리 사회에서는 수업도, 시험도, 성적도 없다. 다만 ‘달성하고자 하는 결과’만이 존재할 뿐이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제품의 기획서를 작성하거나, 가족 휴가를 계획하거나, 이사를 결정하거나, 중요한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브런치 글을 작성하거나 등..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데에 있어서 ‘심리학’과 같은 방대한 카테고리를 샅샅이 뒤질 시간이 없다.
그래서 PARA 기법에서는 학창시절부터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주제별 분류가 아닌, 지금 당장 전념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목표에 맞게 정리할 것을 권한다. PARA 이론의 창립자 Tiago Forte는 이를 “organize by actionability”라고 부른다. 우리 말로 해석하면, ‘실행 가능성별로 정리’정도가 되겠다. 예를 들어 ‘그래픽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노트, 문서, 리소스, 기타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두고 즉각 즉각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Forte는 말한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가용 가능한 최대한의 리소스를 활용해야 한다. 그래픽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는 비단 ‘그래픽 디자인’에만 한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의 자료와 리소스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주제별 분류 방식 하에서는 각 주제별로 곳곳에 정보가 흩어져 있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찾는 데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그렇다면, 각 프로젝트나 목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어떻게 한곳에 모을 수 있을까?
정답은, 애초에 그렇게 정리하는 것이다. 이게 PARA의 골자다.
PARA Method,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데?
PARA는 Project, Area, Resource, Archive의 각 앞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즉, 이 네 가지 개념만 숙지하고 이에 맞게 일상을 분류하면 그것만으로 이미 PARA 기법을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Project
목표와 데드라인이 명확한, 주로 단기적인 과업
예시
- 웹페이지 디자인 완성하기
- 새 컴퓨터 구매하기
- 보고서 작성하기
- 브런치 글 작성하기
- 일본어 회화 강의 Chapter 5 달성하기
- 이사 계획 수립하기
등등의 예시가 있을 수 있다. 이들의 특징은 ‘목표’나 ‘기간’이 명확하게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Area (of responsibility)
인생을 살면서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하는 것들
예시
- 직장
- 건강
- 투자
- 자녀
Area는 Area of responsibility를 말하고, 이는 직역하면 책임의 영역이다. 즉 평생 책임을 지고, 주의를 기울이며 지켜야하는 것들을 포함한다. 책임은 마케팅, HR 등 자신이 맡은 직무에 대한 일적 책임과 가족, 건강, 자동차, 부동산 등 개인적 책임으로 나눠볼 수 있다.
Resource
자료나 관심 있는 것들을 주제별로 모아둔 것
예시
- 생산성
- 커피
- 음악
- 일본어
- 영어
- 서비스 기획
- SQL
- AI
- 웹디자인
Archive
현 시점에 필요없어진 것들을 모아두는 장소
예시
- 완료했거나, 보류 중인 Project
- 필요 없어진 Area
- 더 이상 관심이 없는 Resource
아카이브에는 보통 지금 당장은 필요가 없지만, 언젠가 나중에 참조할 수 있도록 저장하고 싶은 이전의 세 가지 카테고리 (Project, Area, Resources)의 모든 항목을 포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PARA에서는 노트의 ‘정해진 위치’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Archive에 있는 것들이 필요에 의해서 Project나 Resource로 옮겨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아카이브에 있던 자료가 리소스로 올라올 수도 있다. PARA에는 이런 유연성이 존재한다. 지금 당장 내가 전념하고 있는 것, 방향성, 목표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할 수 있다. 현 시점의 목표에 따라 내가 가진 모든 리소스를 유동적으로 변경하는 것이 아까 말한 ‘실행가능성에 따른 분류’인 것이다.
PARA의 장점
PARA를 쓰면 좋은 점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자.
- 지금 당장 중요한 일과 아닌 일의 구분이 명확해짐
- 평생 해야하는 일과 당장 해야하는 일의 구분이 명확해짐
- 필요한 정보를 제때 빠르게 찾을 수 있음
- 유동적으로 노트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 노트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덜함
- PARA가 내 삶의 대시보드 역할을 해줌
PARA를 활용한다는 것은
PARA를 활용한다는 것은 업무와 삶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 즉 자신이 현재 어떤 일에 전념하고 싶은지,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삶을 뒷받침하고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정보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평소에 ‘정리’라고 부르는 것의 대부분이 사실은 ‘미루기(Procrastination)’의 일종일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준비 중’이거나 ‘조사 중’이라고 말하며 마치 진전이 있는 것처럼 스스로를 안심시키지만, 실제로는 직면한 일을 해결해야한다는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다듬거나 정리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치 힘든 공부를 앞두고 책상이나 한번 더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PARA는 이 점을 꿰뚫어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필수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와 할 일도 남기지 않는 극단적으로 단순한 체계화 방법을 제시한다. 즉,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말 최소한의 질서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마치 우리가 주방에서 식기, 그릇을 필요할 때 꺼내쓰듯이 언제든 필요할 때 우리가 정리해 둔 것을 꺼내 쓸 수 있듯이, ‘주제별’이 아닌, ‘필요별’로 일상을 체계화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PARA는 가장 실용적인 체계화 방법 중 하나이다.
출처
https://fortelabs.com/blog/para/
https://www.taskade.com/blog/the-para-method/
김라텔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