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업계에서 일한다고 하면 자주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좋은 NFT 어떻게 알아봐요?”, “좋은 NFT 프로젝트 좀 알려주세요”처럼 좋은 NFT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듣는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좋은 코인 추천해 주세요” 혹은 “좋은 주식 종목 추천해 주세요”같은 느낌이 든다.
무슨 목적으로 NFT를 사려고 하나요?
사실 NFT는 주식, 코인과 조금 다른 점이 있기는 하다. 주식, 코인을 하는 사람들의 주목적은 시세 차익이든 배당금이든 스테이킹 이자든 금전적 이득을 얻는 것이다. NFT도 마찬가지다. 보통 NFT 거래의 시세 차익을 통해 금전적 이득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기존의 투자와 목적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주식, 코인과 NFT가 다른 점이 있는데, NFT에는 유틸리티 혹은 베네핏이라는 요소가 들어간다. 그래서 NFT 홀더 혜택을 얻기 위해 민팅에 참여하거나 2차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최근 들어서 늘어나고 있다. 이 역시도 자신이 구매한 금액보다 얻을 수 있는 혜택의 금액이 더 크다고 생각해서 NFT 구매, 거래를 하는 것이겠지만,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마음가짐과는 조금 다르다.
또 시세차익, 유틸리티와 상관없이 NFT 소유 자체를 목적으로 NFT를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이돌 굿즈, 아트 작품을 소유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로 구매를 하는 경우다. 이렇게 NFT를 구매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NFT란 어떤 목적으로 NFT를 사려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투자의 목적으로 NFT를 구매한다면?
주식, 코인을 하는 사람이라면 ‘투본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투자는 본인 선택’이라는 말인데, 다른 사람 말만 듣고 투자를 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투자를 하라는 뜻이다. 이득이 나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나면 다른 사람이 책임져줄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의 관점에서 NFT를 본다면 NFT는 변동성이 굉장히 크고,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가격을 형성한다. 그래서 함부로 추천을 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스스로 어떤 NFT가 투자의 관점에서 가치가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아주 가벼운 고려사항은 줄 수 있을 것 같아 이에 대해서 조금 말해보려 한다.
1) 좋은 정보의 소스를 찾으세요
우선 투자의 목적으로 좋은 NFT를 찾기 위해서는 정보가 중요하다. 좋은 정보를 남들보다 빠르게 먼저 얻고, 움직여야 한다. 보통 NFT관련 정보는 트위터, 혹은 텔레그램에서 많이 퍼진다. 따라서, 남들보다 빠르게 좋은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이러한 채널을 탐색해봐야 한다.
그런데 트위터, 텔레그램을 본다고 하더라도 비슷한 정보를 반복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NFT 프로젝트가 운영자들에게 연락해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홍보해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단순히 홍보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내용이 그렇게 많지 않다.
또 각 텔레그램 운영자들도 다른 방에서 퍼오는 자료가 많기 때문에 봤던 정보를 반복해서 보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정도만 해도 일반 사람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접할 수는 있지만, 정말 좋은 정보라고 하기에는 힘들다. 따라서 정말 돈이 되는 정보를 알고 싶다면, 홍보 정보 혹은 매번 보는 정보가 아닌 진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원천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찾아낼 수 있다면, 투자 측면에서 NFT는 꽤 매력적인 수단이다.
2) 로드맵에 코인, 토크노믹스가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하세요
텔레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서 관심이 가는 NFT 프로젝트를 찾았다면, 해당 프로젝트의 공식 홈페이지, 텔레그램, 디스코드, 트위터 등을 샅샅이 살펴봐야 한다. NFT를 구매한 후, 운영자들이 그대로 프로젝트를 종료하는 ‘러그풀’을 당하지 않으려면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 채널을 살펴봐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로드맵 부분이다. 특히 로드맵에 코인 발행, 토크노믹스 관련 내용이 있다면, 해당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해도 단기적으로 민팅 후 바로 거래로 시세차익을 보고 빠지는 편이 낫다. 코인 발행, 상장을 포함한 토크노믹스가 로드맵에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성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진짜로 코인 상장 전 러그풀을 할 수도 있고, 코인 상장을 한다고 하더라도 공급과 소각에 문제가 생겨서 코인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 또한, 외부의 많은 요소들로 인해서 코인의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할 수도 있다. 사실 몇 명이 모여서 완전한 토크노믹스를 만드는 건 매우 힘들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코인 발행과 토크노믹스를 보고 NFT에 투자하는 건 아마 성공할 가능성이 낮을 확률이 높다.
3) 로드맵에 너무 허황된 내용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보통 NFT 프로젝트의 로드맵은 이런 식이다. ‘이번 1분기에는 홀더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다음 분기에는 또 다른 혜택을 주고, 그래서 N 년 후까지의 로드맵을 하나씩 이행하겠다.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의 현 상황은 이렇다.’ 예를 들어 ‘내후년 하반기에 홀더들에게 테슬라 한 대 씩을 선물하겠다.’ 이런 내용이 있으면 해당 프로젝트 NFT 구매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실제로 운영진이 로드맵을 이행하려는 의지가 아주 강력하다고 하더라도, NFT의 가치를 흔드는 매크로 경제 상황 등의 예상치 못한 이슈는 시시각각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운영진들의 의지와 능력이 아무리 있다 하더라도, 로드맵에서 약속한 내용이 너무 거대하면 공지한 대로 로드맵을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로드맵이 현실적인지 꼭 파악하고,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확실히 얻을 수 있는 베네핏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4) 운영진과 디스코드 모더레이터의 말을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어떤 NFT 프로젝트에 관심이 생긴다면 꼭 공식 디스코드 (혹은 오픈 카카오톡, 텔레그램)을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커뮤니티를 대하는 운영진의 태도에서 해당 NFT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지 확인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질문과 의문에 대해 운영진이 항상 친절하고 일관된 답변을 정확하게 내놓는다면,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NFT 프로젝트일 확률이 높다. 떳떳한 프로젝트일수록 혹은 진심으로 홀더들을 생각하는 운영진이라면 홀더들에게 숨기고 변명할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 홀더들을 단순히 돈으로만 본다면 운영진은 홀더들이 지출하기 전까지는 온갖 좋은 말을 하다가 홀더들이 돈을 지출한 이후에는 프로젝트 관리를 비롯해 커뮤니티 관리에도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이런 프로젝트의 운영진일수록 자신들이 듣기 원하지 않는 말을 하는 홀더들은 커뮤니티에서 강제로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커뮤니티 내에서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의지가 꺾이며 이탈하기 쉽고, 홀더들은 결과적으로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좋은 NFT를 찾으려면 많은 손품이 필요하다
위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지만,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NFT 프로젝트의 몇 가지 특징을 나열한 것이다. 실제로 정말 홀더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면서 열심히 운영하는 NFT도 많다. 그리고 이런 NFT 프로젝트를 찾으려면 손품을 많이 팔아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해석해야 한다.
좋지 않은 NFT 프로젝트 만큼 매력적인 NFT 프로젝트도 많다. 여러 가지 NFT를 리서치하면서 자신만의 좋은 NFT 프로젝트를 선별하는 기준을 세운다면 자신에게 꼭 맞는 NFT 프로젝트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