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공간력
여러분이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의 종류는 무궁무진합니다. 외모, 향기, 말투 등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오늘은 공간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간은 단순히 사람이 머물기 위해, 거주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공간 또한 거주 공간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수많은 공간들에 ‘力(력)’이라는 글자가 붙으면 사람을 모으고 머물게 하는 공간의 힘이라는 뜻이 됩니다.
온라인 마케팅이 여전히 보편적이면서 대세로 영역을 장악하고 있긴 하지만, 오프라인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온라인으로는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인데요. 오랜 코로나19로 온라인의 영역이 꽤 크게 확장되었음에도 오히려 사람들이 오프라인 공간을 찾는 것 또한 이러한 현상에 빗대어 볼 수 있습니다.
공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걸까요? 분명한 것은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 있고, 그것이 곧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영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근처에서 쉽게 접하는 팝업 스토어, 카페만 보아도 조금만 특색이 있다면 금방 소문이 나서 사람들로 붐비게 됩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매력적인 컨셉을 가졌을 것 같은데요.
공간만이 가지는 독보적인 매력과 개성을 적절히 활용한 사례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발자취를 한 공간에 담다 –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전형
공간의 힘을 잘 활용하는 곳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곳곳에서 이색적인 테마로 전시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수많은 브랜드들에서도 전시 자체를 마케팅 수단으로 보고 있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명품 브랜드들은 오랜 시간 동안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고, 제품으로 이를 드러냅니다. 다만 제품만 보아서는 드러내고자 하는 가치가 제대로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공간력을 활용하는데요. 이미 명품 매장에 들어서기만 해도 각 브랜드들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표현된 것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제품이 있기 전 브랜드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오랜 세월 인기를 유지해 온 구찌는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6년간 선보인 캠페인을 한 공간에 담은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3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이전에 구찌 100주년을 기념해 미켈레가 직접 큐레이팅하여 피렌체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었습니다. 그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함께 한 지난 6년 간의 여정에 사람들을 초대해 상상과 이야기의 세계를 걸으며, 예상치 못한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넘나드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내 상상으로의 여정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캠페인처럼, 감정의 놀이터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는데요.
상상을 그대로 구현함으로써 브랜드와 디렉터 자신의 정체성을 창의적으로 드러낸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미켈레의 구찌는 어땠을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의 힘이 그대로 드러났는데요. 공간 전체를 채우는 코랄핑크와 블랙 컬러의 조화부터 올드 구찌 이미지를 탈피한 미켈레의 무드를 알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구찌의 유명한 제품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와 조형물을 적절히 활용하여 하나의 세계관을 만든 것이기에 관람객들에게는 흥미와 함께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강조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2. 화면 밖으로 나온 브랜드를 체험하다 – 이구성수(29CM 성수)
공간을 얼마나 잘 꾸미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별점이 보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들 무턱대고 새롭고 난해한 시도를 하며 ‘여기가 대체 뭐 하는 곳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는 안 되겠죠. 고유의 본질은 잃지 않고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곳, 29CM가 성수동에서 오픈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직접적인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구매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QR코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면 되는 시스템인데요. 제품을 구역별로 전시하며 넓은 공간을 활용하는 이유도 브랜드들의 감성을 전하고,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경험하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시즌마다 테마를 달리 한 이곳은, 큐레이션 쇼룸이기에 현장에 있는 직원들도 스태프가 아닌 가이드라고 부릅니다. 29CM 상품기획자들이 직접 선별한 라이프스타일 상품들과 다양한 브랜드들의 의류들이 모여있고,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만 보았던 제품들을 직접 보고, 만지고, 향기로도 느낄 수 있으니 충분한 새로움을 선물 받습니다. 브랜드들의 감성은 유지한 채 소비자들의 경험을 우선시하여, 복잡하지 않게 현장을 구성했다는 점이 잘 드러났는데요. 결국은 29CM만이 녹여낼 수 있는 감성을 공간으로 표현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수동에서 들러야 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트렌디해야 의미 있는 것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공간력을 고객 중심적 사고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입장을 고려해 만들어진 공간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에서 공간만의 힘이 생긴다는 것인데요. 팝업 스토어, 컨셉스토어를 포함하여 온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드는 공간력은 올해에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공간으로 설명해 볼까요?
해당 글은 비섬아이앤씨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