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봐야 빈 곳을 채울 수 있습니다.
‘대표’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작은 기업의 대표가 회사의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돈과 유능한 동료들이 넘쳐나는 상태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다 비슷합니다.
0. 사업의 큰 그림을 머릿속에 그린다. 다시 2로 돌아가 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
유능한 대표님들은 실무와 큰 그림을 둘 다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말 바쁩니다.
카메라 렌즈가 줌인-줌아웃을 하듯 개인의 일(=당장 실행해야 할 단편적인 실무)과 기업의 일(=기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시스템)을 넘나듭니다.
이런 분들은 ‘이거만 하면 대박 난다’라는 가짜들의 어설픈 유혹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내 사업에서 이 일의 의미는 ~다’, ‘다음 플랜은 ~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정도의 성과가 나와야 한다’라는 탄탄한 맥락 안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업무와 직원들의 업무를 꼼꼼하게 챙깁니다.
마케팅에도 큰 그림이 필요합니다.
마케팅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마케팅은 사업 그 자체와 깊게 얽혀 있습니다. 작은 기업의 대표님들은 마케팅의 큰 그림을 항상 머릿속에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대행사나 직원을 쓰더라도 그들의 업무는 대표님이 그리고 있는 그 그림 안에서 한 방향으로 실행되어야 합니다.
대표라면 마케팅을 단순히 ‘광고 잘 돌리는 것’, ‘랜딩페이지 잘 만드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접근하면 안 됩니다. 고객의 관심 + 돈을 우리 기업으로 흐르게 만들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마케팅 액션이 필요한지 의사결정 할 수 있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의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하고, 어느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평가도 할 수 있고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색을 칠하다 보면 우리 기업만의 마케팅 큰 그림이 완성됩니다. 그림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광고비 대비 매출액은 올라갑니다. 그림의 색이 선명해지면 흔히 말하는 ‘브랜딩’도 자연스럽게 마케팅 업무에 스며듭니다.
1. 타깃고객을 선정한다 위 과정을 계속 반복하며 우리만의 마케팅 시스템을 만든다. |
‘마케팅’하면 떠오르는 업무의 대부분은 이 과정 어딘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표님은 각각의 업무가 길을 잃고 흩어지지 않도록 이 과정을 머릿속에 넣고 계셔야 합니다. 각 과정에서 어떤 시도들이 있었는지 정리를 해두시면 더욱 좋습니다. 직원이나 전문가에게 일을 위임할 때 그 기록을 함께 전달하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면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죠.
이 안내서에서는 대표님들이 이 10단계 과정을 거쳐가실 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을 핵심만 간추려 다뤄보려고 합니다. ‘가이드와 함께 한 바퀴 둘러본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따라와 주세요. 안내서를 다 읽었을 때쯤엔 우리 회사만의 마케팅 큰 그림이 어렴풋이 그려지실 겁니다.
박상훈 (플랜브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