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를 알아야만, 내가 사업을 사업답게 이끌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단어든지 그 단어에 대한 어원부터 시작하여 주요 쓰임새 등에 대해 우선 살펴봅니다. 그래야만, 가급적 ‘적확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 잘하는 것, 글 잘 쓰는 것의 가장 중요한 것이 ‘단어’이고, 그 단어를 조합하여 전하려는 메시지가 오해가 없이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업은 사업(事業)이다.

 

사업 참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무너지기 직전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같은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함께) 했는데, 누구는 잘 되고, 누구는 잘 안됩니다. 심지어 그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사업을 하고 싶어 합니다. 부와 명예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그걸로 떵떵거리며(또는 더욱 떳떳하게) 살 수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업 준비 또는 공부 등은 소홀히 합니다.

(1)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2)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3) 남다른 능력을 갖춘 직원 몇몇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4) 관련 기술적인 우위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5) 뛰어난 영업(마케팅)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이디어, 자금력, 역량, 기술력, 영업력 등 이것들이 모두 있다고 해서 그게 가능할까요?

또는 우리 사업이 잘 안 되는 이유가 이것들이 충분히 없어서 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사업을 할 마음가짐과 구체적인 준비와 공부에 달려있습니다. 왜냐하면, 그게 ‘사업(事業)’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각 요소보다는 그 요소를 바라보는 관점과 그에 따른 적절한 균형점을 가져가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은 일(각종 업무-事)을 모아 업(시스템 – 業)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이끄는 사람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각각의 일들을 (1) 잘 모아, (2) 잘 정리 정돈하여, (3) 목표 고객이 쉽게 알아채거나, (4) 알아보게 하여, (5)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를 (6)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당연히 (a) 일의 수준과 내용의 균형점을 확보해야 하는 일에도, (b) 그 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거래와, (c) 그 거래에 대한 시장 및 사업적 가치 및 지속 가능성 모두를 체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천을 동반한 여러 종류의 공부와 학습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직장생활은 이를 위한 최적의 연습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을 정하고, 그 일을 수행하는 입장에서 동시에 내가 해야 할 일과 회사가 (시장과 고객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올바르게 이행하고 있는지(Do the Right Things)를 판별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추후에 내가 리더의 위치(책임자 또는 리더)에서 올바르게 할 수 있기(Do the thing Right) 때문입니다.

 

 

 

 


 

 

사업은 숲 속에 나무를 심어
그 나무로 숲이 되어가는 길

 

일을 모아, 업을 세운다는 것은 작은 나무를 심어, 숲이 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어 속에서 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업(業)의 한자어 속 부수(뜻)에 나무(木)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나무 키우기 그리고, 나무를 키워 숲을 만들어 가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나무 한 그루가 자라기 위해서는 비옥한 토양과 적절한 빛을 보내주는 태양과 이를 조합해 주는 물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나무가 더욱 크고 높게 자라면, 그 옆으로 비슷한 나무가 자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숲이 되곤 합니다.

그 숲을 만드는데 과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과연 단시간에 나무가 숲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저는 (1) 빠르게 한 사업이 시장 내에서 확산되는 것 <상용화>과, (2) 많은 이들이 사용하게 되는 것 <대중화>과, 이를 바탕으로 (3) 새로운 사업(제품 및 서비스)으로 파생 및 확장되는 것 <산업화>은 별개의 문제로 봅니다. 단, 점차 더 크고 여러 종류의 나무가 가득 들어찬 숲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바라볼 뿐입니다.

 

최근 들어 웹 및 모바일에 의한 네트워크 환경에 비해 과거보다 ‘빨라졌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완벽히 우리 삶에 빠르게 침투하여, 나름의 자리를 잡은 제품 및 서비스가 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각 기업이 모두 각자의 시장을 개척 및 발굴하고, 그에 맞춰 기존의 고객 경험을 새롭게 제시한 프로덕트로 이전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더 나은 무언가를 제시한다고 하지만, 모두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각자가 서로 다르게 느끼고,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事)을 통해 업(業)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과거보다는 더욱 ‘커다란 숲’ 또는 기존의 숲을 대체할 만한 더욱 강력한 나무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숲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이점을 깨달은 몇몇의 기업 등이 퍼포먼스 또는 그로스 등의 부분적 해결책에 대해 다소 미온적 태도를 취하게 된 모습 등이 더욱 많아진 것도 위와 같은 깨달음을 반영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사업이 어떤 숲 안에 있으며, 그 안에서 어떤 숲을 만들고 싶어 하고, 이를 위해 현재 키우려는 나무를 어떤 단계를 거쳐, 어떤 요소(땅, 물, 햇빛 등)에 의해 성장시키며, 그 성장을 보다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살펴야 하는 것입니다.

사업을 사업답게 하기 위해서는 나무(내가 만들 기업)와 숲(내가 포함된 시장 및 산업)을 동시에 보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그 안(숲)에서 어떤 모습(정체성 및 포지셔닝)으로 자리를 잡고 더욱 커나갈 것인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단순히 1, 2차원적 접근(매출 또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관점)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0에서 1을 만들 때도, 1에서 10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함께 살피고 그때마다 적합한 목표과 목표 달성 방법 및 과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이를 고객과 함께 해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