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본질은 ‘대화하는 나와 상대방 사이 공통된 목적’ 확인에 있습니다

 

 

 

 

저는 대화를 할 때, 대화하는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을 대화 중에 확인하려고 애씁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필요한 공통의 이해와 공감 포인트를 쌓아 올리는데 목표를 둡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화는 관계를 깊게 만들어가기 위한 도구이자,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화의 방향(수준과 내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대화의 지분율을 높여가려고 합니다. 말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 말이 주는 영향력을 극대화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관계에 있어 주도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갖거나, 내어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관계까지 망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나와의 대화가 의미 있고, 가치가 있었다’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대화를 잘 이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스킬 셋 중에 하나입니다.

 

 

면접의 핵심은 대화하는 상대방과 ‘향유하는 목적‘을 명확히 정리하고 확인하는 것입니다.

면접에서 대화하는 상대방(주로 면접관)은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또는 평가자-피평가자 등의 관계가 이미 설정된 것도 결코 아닙니다. 아직은 아무런 관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면접 대화의 본질(명확히 어떤 관계로 발전가능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꼭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꼭 목적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해도, 목적의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면접에서 면접자와 면접관 각자의 목적이 있고, 그에 대한 공통점 또는 특이사항 등을 대화하는 과정에서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상호 간의 솔직한 속내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대화는 곧 경직되기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서로 각자 확인하려고 하는 것만 ‘빠르게 확인하면 된다는 계산’을 무의식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발전 가능한 관계로의 발전 가능성 탐색으로 이어져야만, 대화도 관계도 순조로울 수 있습니다.

  • 소개팅은 남녀가 만나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 면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일하는 관계’로 발전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서로가 가지는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이고, 대화하는 태도, 나누는 내용과 수준에 따라, 그 공통된 부분과 차이점에 따라, 이를 얼마나 발견하고 그에 대해 대화를 이어 가는가에 따라 향후 정해진 관계로 발전 여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를 위한 별도의 ‘자기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과, 타인과, 현안과, 문제 등과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며 어떤 대화로 이끌 수 있는지, 주로 주도권을 잡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수준과 내용은 무엇인지, 그것이 전체 혹은 부분 중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등을 여러 카테고리에서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그 확인은 결국, 직접 ‘말 또는 글로 풀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뿐입니다. 내가 가진 (어떤 영역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확인하고, 다듬어가는 유일한 훈련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 대화의 격을 높이는 10가지 비결

 

관계의 결정권은 상호 모두 갖고 있습니다.

나는 좋아도, 상대방이 거절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1) 만나기 전에는 ‘어느 방향으로의 판단’도 하지 않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2)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는, 대화 그 자체에 집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면접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편견과 선입견으로 미리 판단하고 가는가의 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 태도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는, (3) 사전 조사를 통해 내가 확인한 것의 진위 여부 및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오히려, (4) 각자의 성장 방향을 공유하고, 상호 간 접점과 공감대가 있는지를 대화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5) 단점보다는 장점을 우선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6) 대화 중간에 나온 각 부분에 대한 나의 생각도 덧붙여 ‘대화다운 대화’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면접 시) 대화가 통한다는 느낌은 대화를 마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대화가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느낌을 이전의 비슷한 상황 속 대화와 비교하여 본다면, 그리고, 그게 나 혼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유된 것 같다고 하면 우선 내가 가진 느낌을 믿어야 합니다. ‘통한다’는 것은 결코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닐 테니까요. (가끔은 나만의 착각이라고 결론이 맺어지기도 합니다.)

대화를 복기하는 포인트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7) 대화의 주도권을 일방적으로 넘겨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쉽게 말해 수동적으로 묻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것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자칫 소극적, 수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누구와 만나 어떤 류의 대화를 하는 자리든지 절대 보여주지 말아야 하는 태도입니다.

반대로 (8) ‘내가 알고 싶어 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일방적 태도도 실례일 수 있습니다. 대화는 분명 ‘주고받는 것’임에도, 말로도(언어적), 행동으로도(비언어적)인 부분으로 주고받아가며 이어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것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만약, 대화에서 그런 것 같다고 하면, 추후에 메시지 등을 통해 ‘적절한 형태로 사과와 양해를 구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9)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내고자 하는 효과에 얼마나 집중하려고 했고, 그에 대하여 상대방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를 되짚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적극적, 호전적, 주도적 태도로 대화를 이끌어 ‘이 사람은 참 주도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구나(이미지)’를 주려고 하며, 이를 통해 ‘저 사람과 일을 해도 괜찮겠구나, 혹은 일을 하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좋은 합을 이룰 수 있겠구나’ 등의 인식과 판단을 상대방이 갖도록 하는 것을 기대하고 대화에 몰입하였는지를 되짚어 보는 것입니다.

단, 내가 소유하지 않는 것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미지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됩니다. 금방 드러나고 들킵니다. 나와 대화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그가 나보다 몇 수 위의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에 대해 맞서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대화에서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은 숨기려고 해도 쉽게 숨겨지지 않고, 드러내려고 해도 부득이하게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드러낼 필요도, 감추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10)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평소의 나’를 보여주면 됩니다. 잘 보이기 위한 목적의 말과 행동이 주는 부자연스러움은 결국 상대방으로부터 기대하는 않는 반응과 결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직되거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도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