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다 – 2편

 

 

해당 글은 ‘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다’ 2편입니다.
‘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다’ 1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인사이트, 나도 가질 있다 1 (나만의 인사이트로 100 나은 인재 되기)

 

 


 

 

새로운 방식의 연결혁신! (Feat. 아이폰, 테슬라)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알려준 힌트, ‘Connecting the Dots’은 우리가 인사이트를 기르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인사이트 또는 혁신을 만들어낼 때는, 꼭 무언가 아무것도 없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가장 혁신적인, 가장 인사이트가 넘치는 제품들은 의외로 무에서 갑자기 탄생한 제품들이 아니라는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꼭 아무것도 없던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오해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금 아주 잘 쓰고 있는 이 아이폰도 (출시가 된 지 벌써 15년이나 되어서 잘 기억을 못 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지만) 이것을 구성하고 있는 핵심 요소들을 분해해서 그 기원을 잘 살펴보면 그 각각의 요소들이 모두 스티브 잡스가 처음 만들어낸 것들은 아니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 핸드폰 + 인터넷 + 음악 재생기 + 터치스크린

 

 

 

사실 핸드폰이라는 것은 아이폰이 나오기도 전부터 원래 있었던 물건이죠. 30대 이상인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예전 핸드폰은 터치 스크린도 안 달려있고, 인터넷도 안되고, 음악도 재생할 수 없는, 정말 통화랑 문자만 되는 딱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없었을 뿐, 인터넷이라는 것도 그 이전부터 오랫동안 존재해 온 기술이었죠. 음악은 MP3 플레이어를 통해 들을 수 있었고, 좀 조악하고 사용성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터치 스크린이라는 것도 원래 존재는 했던 기술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아이폰 이전에는 모두 개별적으로 존재했고, 아주 매력적인 방식으로 조합되어 있지는 못했었던 것이죠. 20년 전에 PDA라든가, 아이폰이 나오기 이전에 존재했던 구형 스마트폰을 써보셨던 분들은 아마 다들 그때의 경험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떠오르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00년도 후반, 스티브 잡스와 당시 애플 팀은 아이폰을 만들면서 이렇게 각기 다 따로 존재하던 것들을 아예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을 해냈습니다. 그렇게 ‘핸드폰 + 인터넷 + 음악 재생기 + 터치 스크린 + 앱 스토어’가 절묘하게 결합된 엄청난 물건이 탄생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15년 간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게 된 것이죠.

 

 

각기 다 따로 존재하던 것들을
아예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을 해낸 것

 

 

아이폰만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현재 전기차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도 비슷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테슬라 이전에도 전기차라는 물건은 원래도 있었던 물건입니다. 다만 성능이나 이런 것들이 지금보다 낮은 것도 문제였고, 결정적으로 당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너무 구매 매력이 낮은 물건이었습니다.

옛날 초창기 전기차는 딱 봐도 되게 사고 싶은 욕구가 드는 그런 자동차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자동차를 단순히 성능, 기능 때문에 사지만은 않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브랜드나 디자인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보고, 그 자동차를 탔을 때 느끼는 여러 가지 감성적, 심리적 만족도도 함께 고려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옛날 자동차들은 이런 욕구들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아무도 이것을 보고 ‘아, 너무 사고 싶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테슬라 = 전기차 + 고급 브랜딩·디자인 + 자동차 양산 시스템 + 인플루언서 마케팅

 

 

 

하지만 테슬라는 어땠을까요? 테슬라는 전기차의 성능을 끌어올리고 양산 체제를 만든 것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스포츠카와 같은 고가 라인을 먼저 공략함으로써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매력 있는 브랜드로 각인을 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 본인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필요하면 논쟁을 일으키거나 어그로를 끄는 것도 서슴지 않으면서),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면서 테슬라를 마케팅하는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던 것도 테슬라의 중요한 성공 요소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첨언: 실제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압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그 어떤 자동차 회사보다도 매출 대비 낮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기존에 있던 전기차의 성능을 향상하고, 양산 체제를 만들고, 브랜딩·디자인을 개선하고, 바이럴 마케팅 등을 모두 조합한 물건이 바로 테슬라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테슬라가 지난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 놓게 되었다는 것은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이 이미 다 알고 체감하고 계신 사실일 겁니다.

전기차, 양산 시스템, 바이럴 마케팅, 브랜딩·마케팅이라는 것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테슬라와 같이 조합된 물건은 없었습니다. 테슬라는 이것들을 새로운 공식으로 조합해서, 더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것들을 새로운 공식으로
조합해서 더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냈고,
우리는 그것을 ‘혁신’이라고 부릅니다.

 

 

 

인사이트,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은

 

하지만 아이폰, 테슬라와 같은 사례들은 우리에게는 좀 너무 거리가 먼, 지나치게 엄청난 사례들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너무 큰 사례들만 살펴보면 ‘Connecting the Dots’를 통한 인사이트의 발굴이라는 것이 너무 크고, 너무 어려운 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꼭 이렇게 모든 ‘Connecting the Dots’를 하는 행위가 우리가 꼭 엄두도 못 낼 정도로 크고 어려운 일들만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우리가 친근하고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우리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례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Connecting the Dots’를 통한 혁신 사례

 

 

 

예를 들어서 우리가 좋아하고, 쉽게 자주 구매하고 먹는 식품 시장에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아마 다들 오른쪽과 같은 유형의 크림 떡이나 어묵 모둠 같은 제품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지금이야 다들 이런 제품들이 익숙하지만, 사실 이렇게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의 떡이나 어묵이 나온 지는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품들은 사실 아이폰보다도 늦게, 2010년 초중반부터 나온 경우가 많은데요.

그전에는 왼쪽과 같이 종류도 많지 않고, 맛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브랜딩도 제대로 되지 않은 옛날 떡, 옛날 어묵들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시나요? 과거에는 이렇게 딱히 요즘 젊은 층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지는 못하는, 그런 오래된 제품들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미 옛날 음식 혹은 한물간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이 전통적인 음식 재료에, 누군가가 크림이나 잼 등 서양 음식에 사용되던 재료들을 결합하고 이를 현대적 레시피로 재탄생시키면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 것이죠.

여기에서 끝이 아니라 변화된 레시피에 맞게 디자인과 브랜딩도 훨씬 세련되게 꾸미고, 페이스북 마케팅이라는 당시 최신 마케팅 기법을 적용해서, 한동안 이런 유형의 제품들이 엄청난 바이럴을 기반으로 말 그대로 ‘대박’ 판매를 기록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성공 공식에 영감을 받아 떡, 어묵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에도 이러한 기법들이 적용이 되었었는데요.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한층 더 맛있고 멋스러워지게 되는데 크게 일조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연습

 

이렇게 과거의 것을 새로운 것과 다른 방식으로 조합해서 더 매력적인 무언가로 만들어 낸, 그러한 좋은 사례들은 이렇듯 우리 바로 주변에도 굉장히 많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이런 것들을 한 번 사 먹고 ‘음, 맛있네~’ 하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진 제품일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것들을 이렇게 무심코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Connecting the Dots’라는 렌즈를 끼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아마도 우리 주변에 있는 하나하나의 제품과 서비스들에서 그동안에는 보거나 느낄 수 없던 것들을 엄청나게 많이 깨닫게 될 겁니다.

우리가 인사이트 혹은 ‘본인만의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고 할 때, 항상 꼭 세상에 아예 없던 무언가를 무에서 유로 창조해 내야 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은 우리가 우리의 생각의 외연을 넓히는데 사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대부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이렇게 ‘Connecting the Dots’, 즉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잘 조합해서 변화와 임팩트를 만들어낸 것들이 더 많죠.

그래서 우리도 이 인사이트라는 것을 꼭 ‘아예 존재하지 않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 보다는 (간혹 그런 경우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잘 조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하고 접근하기가 쉬워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나만 알고 싶은 인사이트 훈련법

 

그렇다면 우리는 평소에 어떻게 하면 이렇게 ‘Connecting the Dots’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마저 이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다 – 3편’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해당 콘텐츠는 Man on the Grid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