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기획자들을 위한 UX 라이팅 기본서

 

 

서비스 문구 기본서 ‘맞춤법과 표기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맞춤법은 신뢰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규칙입니다. 실제 예시를 보며 우리가 어떻게 잘못 쓰고 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봅시다.

 

 


 

 

01. 왜 써야 하는가?

 

사용자에게 정확하고 명료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구축부터 운영까지 같이 일하는 모두에게 일관된 서비스 문구 가이드라인을 정함으로써 각 담당자들이 동일한 UX 라이팅 원칙을 따르도록 돕는다. 예컨대, A 페이지에서는 “구매 페이지로 이동”이라고 가이드하고 있는데 B 페이지에서는 “구매하러 가볼까요?”라고 서로 상반된 어법의 가이드를 제공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럽고 서비스 품질이 좋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즉, 메세지를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고 명확한 문구 가이드’가 필요하다.

 

 

문구를 고민하면서 발생하는 작업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기획자라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기획안 설계 시 ‘문구를 어떻게 작성할까’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이로써 발생하는 불필요한 작업 시간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 서비스별 문구 가이드라인은 필요 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02. 어떻게 써야 하는가?

 

높임말을 쓴다.

 

1) 사물을 높이지 않는다.
2) 한 문장에서 높임말은 마지막에 한 번만 쓴다.

‘~를 클릭합니다’처럼 상대방을 아주 높이는 ‘합쇼체’를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서비스 성격에 따라 ‘~를 클릭해 보세요’처럼 상대방을 보통으로 높이는 ‘해요체’를 쓰기도 한다.

 

 

 

 

간결하게 쓴다.

 

1) 문장은 짧을수록 좋다. 삭제해서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는 단어는 가능한 삭제한다.
2)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중복해서 쓰지 않는다.
3) 지나치게 부탁하는 투는 지양한다.

‘정말’, ‘참’, ‘매우’ 등과 같은 수식어나 ‘성공적으로’와 같은 말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말은 아니기 때문에 없어도 된다.

 

 

 

 

4) 번역 투를 쓰지 않는다.

일본말 토씨(조사)가 필요한 지 확인한다. ; 조사 ‘~의’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우리말이라면 주격조사 ‘은.는.이.가’를 써야 하는 곳에 일본말 ‘の’를 쓰기도 한다. 추가로, ‘~적인’, ‘~적’도 일본식 표현이므로, 제거해도 의미 전달에 지장이 없으면 가능하면 삭제한다.

※ 나쁜 예시) ‘으로의’, ‘에로의’, ‘에서의’, ‘으로부터의’, ‘에 있어서의’

 

 

 

 

5) 가능하면 피동문을 피한다. 반드시 피동문을 써야 정확한 의미를 전할 수 있을 때만 예외로 사용한다.

‘피동문’이란 능동문에서 행위자, 피행위자 등장 순서에 역전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시로 ‘사용되다’, ‘복구되다’, ‘삭제되다’, ‘막히다’, ‘끊기다, ‘이루어지다’, ‘나누어지다’, ‘보여지다’, ‘되어지다’ 등이 있다.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아기가 어머니 등에 업히다’, ‘새우가 고래에게 먹히다’ 따위를 말한다.

 

 

 

 

6) 긍정의 말꼬리를 쓴다.

‘하지 말라’는 표현보다는 ‘하라’는 긍정 표현으로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질문을 부정문(‘~하지 않습니까?’)으로 쓰는 것은 지양한다.

 

 

 

 

7) 문장부호를 겹쳐 쓰지 않는다.

 

 

정확하게 쓴다.

 

1) 완전한 문장으로 쓴다.

기계적 어투가 아닌 사람이 직접 말하는 느낌이 주도록 완전한 문장 형태로 쓴다.

 

 

 

 

2) 현재 시제를 쓴다.

현재형을 쓰면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할 때만 과거형이나 미래형을 사용한다. 우리말에는 완료 시제가 없으므로, 완료 시제는 쓰지 않는다.

 

 

 

 

3) 한자식 표현은 자제한다.

‘복수의’, ‘존재한다’, ‘통지’ 등의 한자어 표현은 ‘여러’, ‘있다’, ‘알림’ 등과 같은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고쳐 쓴다.

 

 

 

 

4) 지시 대명사를 쓰지 않는다.

이곳, 저곳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분명하게 표시한다. ‘이곳을 눌러 이동’같은 텍스트 형태의 하이퍼링크를 지양하고, 확실한 버튼 형태로 표기하는 것을 권장한다.

 

 

 

 

5) 이중 부정은 쓰지 않는다.
6) 사동형은 주의해서 쓴다.
7) 고유 명사가 아니면 영문을 그대로 쓰거나, 혼용하지 않는다.

 

 

 

 

8) 줄여 쓰지 않는다.

고유한 제품명은 정해진 그대로(대소문자와 띄어쓰기도 정확하게 구분) 써야 한다. 다만, 쉽게 검색할 수 있게 ‘인터넷 익스플로러’처럼 한글을 병기할 수 있다.

 

 

9) 약어는 약어 풀이와 함께 쓴다.

제목에는 약어만 쓰며, 본문에 처음 나올 때 약어와 함께 약어 풀이를 병기한다.

 

 

일관되게 쓴다.

 

1) 어떤 경로를 거치던 같은 기능을 가리킬 때는 모두 같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메뉴 이름과 그 메뉴를 클릭했을 때 나타나는 대화 상자의 제목이 같아야 한다.

 

 

 

 

2) PC 서비스와 모바일 기기 서비스의 서비스 문구도 일관되게 써야 한다.
3) 한 프로세스 내에서 타이틀이나 버튼명, 안내 문구의 스타일을 통일한다.

※ 나쁜 예시) 관심상품 폴더 선택 > 관심상품 저장하기 > 관심상품 저장 완료

 

 


 

 

03. 올바른 표기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1) 맞춤법에 유의한다. 특히, ~로서/~로써, ~하므로/~함으로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2) 사이시옷 사용에 주의한다.

 

 

 

 

3) 띄어쓰기 기본 원칙

보통은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전문용어도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서비스 전체에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붙여 쓰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 전자 우편 > 전자우편 (둘 다 올바름)

※ 국어사전/영어사전/중국어사전 (띄어쓰기, 붙여쓰기 둘 다 올바름)

 

 

 

 

4) 조사는 앞말에 붙여서 쓴다.

조사는 다른 단어에 비해 독립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앞말에 붙여 쓰도록 한다.

 

 

 

 

5) 접사는 결합하는 앞말이나 뒷말에 붙여 쓴다.

접사는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항상 다른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한다. 따라서, 반드시 결합하는 앞말이나 뒷말에 붙여서 써야 한다.

※ ‘~하다’가 접사로 쓰일 때, ‘~되다’, ‘~별’, ‘~순’, ‘~형’은 앞말에 붙여 쓴다.

※ 체언과 어미는 붙여 쓴다. 제출+하다, 수정+하다, 삭제+하다.

※ ‘재~’와 ‘비~’, ‘미~’ 등의 접두사는 뒷말에 붙여 쓴다.

 

 

 

 

6)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 쓴다.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 써야 한다. 주로 UI 텍스트 문구에 자주 나오는 의존명사에는 ‘님’, ‘중’, ‘등’, ‘시’ 등이 있다.

※ ‘선생님’, ‘사장님’과 같이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접미사로 쓰인 경우 앞말에 붙여 쓴다.

※ ‘비상시’, ‘유사시’, ‘평상시’, ‘필요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도 의존명사로 앞말과 띄어 쓴다.

 

 

 

 

채드윅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