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업 민정수 데이터 분석가 인터뷰
데이터의 용량이 너무 커 엑셀이 열리지조차 않는 경우, 퍼포먼스 마케터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이럴 때 마케터는 개발자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데요. 매번 개발자에게 요청하면서 비효율적인 업무를 반복하다 보면 더욱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마케터가 직접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가공하여 인사이트를 뽑아낼 수 있다면, 업무 효율이 훨씬 올라가지 않을까요?
이렇듯 마케팅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고, 업무 효율을 위해 마케터가 직접 데이터 툴을 다루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발자와 같이 심화된 영역까진 아니어도, 간단한 파이썬 세팅만으로도 반복적인 업무를 쉽게 자동화할 수 있거든요.
마케터에게 있어 데이터의 중요성을 들어보기 위해, 마케터로 시작해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를 전환한 매드업 민정수 님을 만났습니다. 마케터가 데이터 분석 툴을 다뤄야 하는 이유부터,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직장인들을 위한 조언까지! 현직 데이터 분석가 민정수 님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Q. 커리어를 중심으로 자기소개 및 회사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애드테크 기반의 퍼포먼스 마케팅 회사 ‘매드업’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하고 있는 민정수라고 합니다. 저는 첫 커리어를 퍼포먼스 마케터로 시작했는데요, 매드업에서 근무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나 데이터 분야 직무로 전환한 케이스입니다.
매드업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마케팅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바일 애드테크 전문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으로 데이터 직무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죠.
Q.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하셨는데, 데이터 분석가로 직무 전환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데이터 분야를 목표로 직무 경험을 쌓아 오신 건지, 매드업이라는 애드테크 에이전시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나신 건지 궁금합니다.
두 가지가 모두 맞닿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사실은 처음부터 데이터 분석가가 되기를 원했어요. 특히 데이터 분석가 중에서도 마케팅 쪽에서 데이터를 분석해보고 싶다는 니즈가 있었거든요. 그런 니즈를 갖고 취업 기회를 찾아보다가, 에이전시 중에서는 매드업이 데이터나 테크 분야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하여 첫 커리어를 이곳에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도 회사 차원에서 데이터 쪽에 힘을 싣고 있는 기조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점에서 회사와 제 비전이 서로 맞았던 것 같습니다.
Q. 마케팅에 있어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비단 데이터 분석가에 대한 커리어 목적이 있지 않아도 마케터들도 데이터 툴을 다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어요. 마케터는 왜 데이터 툴을 다뤄야 할까요?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는 소프트 스킬과 하드 스킬이 있어요. 소프트 스킬은 마케터들이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는데요,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뽑거나 어떤 현상에 대해 해석하는 능력을 말해요. 이런 스킬은 굳이 개발하지 않아도, 마케터로서 경력을 쌓아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발되는 부분이에요.
한편 아무리 본인이 데이터를 잘 해석하고 그 안에서 인사이트를 뽑을 줄 안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그 데이터를 다룰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다뤄야 하는 데이터의 크기가 몇 GB 단위가 되면 사실상 하드 스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요. 엑셀로는 그런 큰 데이터를 처리할 수 없으니, 그 대안으로 파이썬과 같은 데이터 툴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툴을 다루는 마케터에게는 아무래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어요.
Q. 마케터, 혹은 데이터 분석가로서 본인만의 차별화된 역량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저는 아무래도 마케터를 경험하고 나서 데이터 쪽 직무로 넘어온 케이스라, 두 가지 도메인을 다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점인 것 같아요. 마케터로서의 고충과 개발자들의 고충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회사에서 이 두 조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마케터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점인데요. 사용하는 화법이나 전달하는 방법이 다 달라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이제는 두 영역을 모두 이해하는 가교로서 시스템을 원활하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2023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마케팅 전략이나 트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2023년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아무래도 ‘쿠키의 종말’인 것 같아요. 쿠키가 종말함에 따라, 서드 파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퍼스트파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메타나 구글에서도 계속해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데요, 그런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트래커 툴에 의존해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는 게 아니라, 퍼스트파티 데이터까지 연결하여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새롭게 개선하는 등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민정수 님의 최종 커리어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계속해서 커리어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떤 곳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어요. 현재 단계에서 최종 목표는 디지털 마케팅에서의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Q. 커리어 전환을 꿈꾸는 현직 마케터들이나, 취업 준비 중인 예비 마케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데이터 쪽으로 직무 전환을 생각하신다면, 이전 질문에서 말씀드렸듯이 소프트 스킬과 하드 스킬 두 가지가 필요한데요. 두 가지 다 중요하지만, 결국 더 중요한 건 소프트 스킬입니다. 저도 2년 6개월 정도 AE로 근무하면서 마케팅 도메인을 보는 눈을 길러왔기 때문에 직무 전환이 가능했던 거거든요. 이런 도메인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파이썬이나 SQL 같은 하드 스킬만 가지고 있으면 사실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어요. 내가 어떤 데이터를 봐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순히 도구만을 들고 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건 없잖아요.
요리에 비유하자면 좋은 칼을 갖고 있으면 좋은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요리하는지 알고 있어야 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죠.
또, 마케터로서 취업할 때 데이터 관련 자격증이나 스킬 보유 여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엑셀로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기초적인 엑셀조차 다루지 못하면서 파이썬을 배운다는 건 사실 어불성설이죠. 먼저 엑셀만 완벽하게 마스터해도 그것 자체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면접관으로 마케터 면접을 종종 진행했는데, 지원자분들 중에서 엑셀 사용에 대한 능력이 아쉬운 분들이 꽤 많았거든요.
Q. 최근 모비아카데미를 통해 강의 연사로도 활약하셨는데요! 간단한 강의 소개와 어떤 분들이 들으면 좋을지 추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마케터로 일하는 동안 에이전시나 인하우스 불문하고 다루는 데이터의 사이즈가 굉장히 커서 그걸 엑셀로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일단 프로그램이 켜지기라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든 해볼 텐데 켜지지도 않는 것에서부터 한계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데이터를 파이썬으로 불러와서 필터를 걸어 엑셀로 처리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강의를 준비했어요. 이론과 같은 복잡한 내용이 거의 없고, 데이터를 불러와서 필터를 거는 것까지 할 수 있는 단계만 강의에 담았기 때문에 1시간 이내면 전부 습득하실 수 있을 거예요. 공부해야 할 것이 많은 바쁜 마케터들이 실무에 바로 적용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핵심 내용만 담은 강의입니다.
마케터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변신하신 민정수 님의 인터뷰, 잘 보셨나요?
누구보다 마케터의 고충을 잘 알고 있으면서 데이터 능력자인 민정수 님이 강의하신 [마케터를 위한 실전 압축 파이썬] 강의는 모비아카데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