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시장이 보여준 급격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국가들은 10년간 전기차로의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전기차 대중화에 맞춰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기차 충전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PLUGLINK’의 강인철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안녕하세요, 대표님. 본인 소개와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 대표 강인철입니다. 플러그링크는 기존 전기차 충전 방식의 불편함을 혁신하고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일상을 바꾸는 전기차 충전 경험’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는데요. 크게 충전기 설치와 운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상업시설에 건물 유형과 충전상황에 맞춰 최적의 방법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설치 이후에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IT기술 기반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원격으로 충전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며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전용 충전 앱을 통해 고객분들이 간편하게 전기차 충전을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존 충전 경험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플러그링크만의 솔루션 덕분에 2021년 7월에 설립되어 현재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1년 만에 누적 계약 수주 10,000여곳, 앱 회원 수 약 2만명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1,000여 곳이 넘는 충전소를 운영하며 가장 편리한 전기차 충전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Q. 플러그링크의 사업과 솔루션(APP)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러그링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의 전기차 충전 경험’입니다. 그래서 제공해드리는 제품과 솔루션 모두 최고의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제공해드리고 있는데요.
현재 사용 중인 충전기는 한정된 건물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력분배기술(로드밸런싱)’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이라면 전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선뜻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결정하기 어렵고 충분한 수의 충전기를 설치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설치된 충전기 간의 충전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충전기와 충전 중인 전기차의 충전량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전력을 배분하여 건물의 전력설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러그링크 앱을 통해 QR 인증 기반의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충전 사업자 별로 2주 이상 소요되는 실물 회원카드를 발급하고 소지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해결한 것입니다. 충전완료가 되면 등록한 카드로 자동 결제도 되고 카카오톡과 연동해 충전 종료 알림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화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업계 최대 금액으로 영업배상가입을 지난 7월에 마쳤는데요. 플러그링크 충전기의 결함으로 인해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당 5억, 총 30억의 보상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이용자뿐만이 아니라 충전기가 설치된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전기차 화재에 대한 불안감까지도 줄일 수 있습니다.
Q. 플러그링크는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 또한 오랜 전기차 유저인데요. 플러그링크를 창업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결정적이었던 건 2018년 초 전기차를 타면서 여행했던 일 때문입니다. 한 번 충전으로는 왕복이 안 되는 거리라서 충전 계획을 세웠음에도 타고 있던 전기차와 충전기가 호환이 안 되거나 망가져 있어서 결국 충전을 못했어요. 그래서 예정 도착 시간보다 4시간이나 늦어졌고, 또 “전기차 충전을 못하면 움직일 수 없다”는, 공포심에 가까운 불안감도 경험했습니다. 그 때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이 지금의 코파운더들이예요. 그래서 누구보다 전기차의 불편한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습니다.
Q. 2023년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전기차충전플랫폼 부문) 수상 축하드립니다! 플러그링크가 시장 내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고 10년 뒤 어떤 회사가 되어있을까요? 성장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지난 1년 동안에도 상상하지 못할 성장과 성과가 있었고, 아직 2년도 안 되어서 10년 후는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웃음) 그러나 고객 충전 경험 개선이라는 플러그링크의 미션이 옳고 우리가 성공하고 있다면 10년 뒤에는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 1위를 넘어서 글로벌에서도 가장 편리한 충전사업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전기차 이용자들에게는 “알아서 충전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의식적으로 충전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플러그링크의 성장원동력은 단연 “플링커(플러그링크 구성원)”입니다. 전기차 경험을 일상으로 만든다는 기업 미션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업무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Q. 2023년의 플러그링크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2023년에는 플러그링크의 IT 기반 혁신으로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좋은 충전 경험은 충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그 행위를 의식하지 않고 일상 속 습관처럼 편하게 충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을 밤에 자기 전에 충전기 꽂고 자는 것처럼요. 그리고 단독주택에서 개인충전기를 갖고 있는 경우 이러한 경험을 이미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거주형태의 60% 가까이 되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에서는 개인용 충전기는 커녕 지정주차면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경우, 매일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의식적으로 충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플러그링크는 PnC 기능 등 IT 기반 혁신으로 이를 더 편리하게 바꿀 계획입니다. 전기차와 충전이 의식하지 않는 “일상”이 될 수 있도록요.
Q. 경쟁이나 벤치마킹 하고 있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IT 기반 혁신이라고 하지만, 저희는 제조업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은 고객 경험적인 측면입니다. 즉, 특허나 제품 기반보다는 고객이 느끼는 작은 편리함 내지 seamless한 충전경험을 위한 모든 혁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을 위한 혁신”은 대부분 스타트업이 추구하고 있으나, Toss가 가장 강렬하게 이를 이루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플러그링크가 추구하는 이상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초기 플러그링크 홍보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소개해주세요.
고객들이 기존 전기차 충전 경험에 대해 느끼고 있는 pain point를 해결할 아이템을 가지고 실제 전기차 유저인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전기차 커뮤니티와의 제휴, 오프라인에서는 박람회를 다수 참가했어요.
플러그링크를 설립했을 때는 이미 전기차 충전 시장에는 제조사 기반의 업체들이 꽤나 자리를 잡은 뒤였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플랫폼 홍보를 위해 고객중심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어야 했죠. 바로 단일요금제, 회원카드가 필요없는 QR코드 충전, 충전기 무상설치, 24시간 콜센터 운영 등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충전 요금이 시간과 계절에 달라 비교적 저렴한 밤이나 새벽시간에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거든요. 단일요금제를 제시하면서 전기차 이용자는 언제든지 편하게 충전할 수 있게 되었으나, 반대로 저희는 충전원가를 줄여야 하는 숙제가 동시에 생겼지요. 또 당장 전기차 충전을 하고 나가야 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고객센터에서 연락을 안 받는 것은 부지기수였기 때문이죠. 24시간 콜센터를 통해서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빠르게 해소해주고 좋은 충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유명 전기차 카페와 제휴를 맺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당연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던 많은 전기차 유저 분들이 신생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러그링크를 찾아주셨고요. 또 작년에는 박람회를 5번 참여하며 많은 분들에게 플러그링크만의 경쟁력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온오프라인으로 발빠르게 움직였죠.
Q.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플러그링크를 홍보하실 예정이신가요? 또한 고려중인 마케팅 전략이 있으신가요?
올해 4월에는 IT 기반의 혁신적인 충전 기술인 PnC(Plug and Charge) 기능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비가 1억 원이 넘는 초급속충전기에만 있던 기술인데 플러그링크가 업계 최초로 완속충전기에 대규모 적용 예정입니다. 회원카드 발급과정을 생략하고 QR인증으로 충전을 시작하는 것을 선보이면서 플러그링크가 처음 시장에 주목을 받았던만큼, 커넥터를 충전구에 꽂으면 바로 충전을 시작하는 PnC기능은 출시 자체가 전기차 유저에게 많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년에는 박람회에는 회사 소개를 위해 참가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서비스와 함께 직관적인 전기차 충전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꾸밀 예정입니다.
그리고 충전 공간 경험을 혁신하고자 플러그링크 쇼케이스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소의 위치 안내부터 충전기 사용과 종료까지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충전 경험을 고도화 할 예정인데요. 지난 1월 리뉴얼한 브랜드를 아이덴티티를 녹여 더욱 혁신적인 모습으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하반기에는 업계 최초로 K-RE100에 가입한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만큼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ESG연계 서비스 등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Q. 1월 초 ‘아이디엇’과 함께 ‘출차알림시계’를 제작하여 브랜드 캠페인을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진 주차문화를 만드는데도 기여를 하고 계시는데, 이 브랜드 캠페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출차알림시계는 이웃 간의 배려를 통해 이중주차 갈등을 줄이고자 만든 주차매너아이템입니다. 차가 나갈 시간을 시계에 표시하고 이웃끼리 공유할 수 있죠.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이중주차를 할 수밖에 없을 때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서로 전화를 걸고 받고, 또 나와서 차를 빼주거나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야 하기도 하죠. 하지만 출차알림시계로 인해 주차매너가 자리 잡는다면 불편함도 갈등도 줄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나보다 늦게 나갈 차 앞에는 이중주차를 해도 괜찮겠죠? 내가 그 전에 차를 뺄 테니까요.
플러그링크가 이중주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실제로 겪는 주차 공간 부족 문제 때문이었어요.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때 가장 많이 반대에 부딪히는 이유 중 하나가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거든요. 전기차 충전 구역에 내연기관 차가 주차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니 당연한 반대일 수밖에 없다고 공감도 됩니다. 그리고 내연기관 차주와 전기차주 간의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아파트 주차장이라는 곳이 실제로는 충전 취약 지역이었음을 깨닫고 공간 경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겠다 싶었죠. 긍정적인 전기차 충전 경험을 위해서는 전기차주 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 모두의 불편함을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출차알림시계를 통한 출차 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생각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약 2주간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았는데요.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신청해 주셔서 애초 준비했던 수량의 5배 가까이 되는 분들이 참여해 주셨어요. 실제로 당첨자들이 사용해보니 이중주차로 인한 출차제한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정식 출시하면 좋겠다는 후기도 남겨주셨어요.
Q. 플러그링크의 성장 원동력을 “플링커(플러그링크 구성원)”라고 주저없이 말씀해 주셨는데요. 플러그링크 구성원들의 특징과 인재상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플러그링크에서는 구성원을 플링커(Plinker)라고 부르며, 모두가 플러그링크의 미션을 같이 만들어 나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리고 플러그링크가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플링커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래의 4가지 가치관입니다. Iconoclast(관습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도하는 혁신), Blitzscaling(빠르고 과감한 실행과 시행착오), Evolution(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인 성장), Teamwork (팀으로서 공동미션 수행)인데요.
기존의 전기차 충전시장의 불편함을 혁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모두 플러그링크의 4가지 가치관을 일하는 방식에 녹여서 고객경험혁신을 위해 치열하게 일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모비인사이드 구독자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평소 자주 보고 있는 모비인사이드와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누군가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 마케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지만 결국 고객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충전 경험을 개선하고 고객 입장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 브랜드만이 고객의 선택을 받아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케팅이 저는 지금도, 앞으로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전기차 충전과 관련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부탁드립니다. 또, 전기차를 타고 계시다면 플러그링크 홈페이지에도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