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팀과 2등팀의 차이를 만든 팀 내 소통 방식
본 아티클에는 <피지컬:100> 7화, 배끌기 미션 결과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여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다면 7화를 보신 후 읽어주세요 🙂
3분만 투자하면 아래 내용을 알 수 있어요!
- 배 끌기 미션에서 보여진 팀별 소통 방식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 1등팀의 소통 방식과 유사한 사례를 알 수 있어요
- 팀 성과를 창출하는 소통을 위해 신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넷플릭스의 <피지컬:100>이 인기입니다. 3번째 미션 게임은 10명이 한 팀이 되어 1.5톤의 배를 끄는 미션인데요, 체력과 힘 뿐 아니라 소통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해당 미션은 팀워크로 유명한 네이비 실의 통나무PT 훈련과도 유사한 측면이 있는데요, 1등과 2등을 한 팀이 어떠한 소통방식으로 팀워크를 발휘하여 성공했는지 분석해보았어요. (결과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1. 추성훈X조진형 팀의 소통방식 : 많이, 모두가
추성훈팀과 조진형팀은 구성원으로 보았을 때에는 여성 2명이 포함되어 있어 2등이 예상되는 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3분 대에 성공하면서 1등으로 통과하였는데요. 2등팀이 18분 대에 성공했음을 감안했을 때 5분이라는 큰 차이가 보입니다. 해당 팀에서 눈에 띄는 것은 소통방식이었습니다.
1) 의견이 생기면 무조건 말한다
추성훈 & 조진형팀의 경기를 살펴보셨다면 굉장히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를 끌 때 처음에는 어느 팀이나 그렇듯 끌거나 밀었습니다. 그러나 2~3회 시도한 후에는 ‘들어야 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들어서 옮기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합니다. 그래서 오크통을 싣는 것은 2등팀보다 30초 가량 늦었지만 배를 출항하는 것은 2등팀보다 10초 먼저 완료하였습니다.
이후 통나무를 활용해 배를 움직일 때에도 계속 소통합니다. 이 쪽으로 밀어, 통나무 빼야 해, 바짝 붙여야 해요, 힘 좋은 사람이 밀어야 해요 등 서로 지속적으로 대화합니다. 모든 팀이 가장 힘들어했던 오르막 정박지에서 로프를 걸기 위한 과정에서도 누군가가 의견을 내면 경청하고 해당 전략을 적용해봅니다. 함께 로프를 당기다가 미동이 없자 몇 명은 뒤로 가서 밀기도 합니다. 도르래가 빠질 수 있다며 다영(스턴트 배우)님을 호명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이 쪽에는 힘 좋은 사람이 진행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내며 ‘해민(경륜 선수)이 형 한 번 더’라고 명확하게 한 명을 호명하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각자의 장점을 이해한 상태로 적합한 사람에게 명확하게 요청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2) 모두가 소통 과정에 참여한다
추성훈 팀과 조진형 팀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거의 대부분이 소통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추성훈님의 리더십이 돋보였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80%가 모두 동등한 비중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끼면 누구든 의견을 제시하고 모두의 의견이 동등하게 반영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팀의 배 끌기 장면을 자막을 켠 상태로 다시 한 번 살펴보시면 모든 인원이 골고루 대화에 참여하는 모습을 확인하시기 더 좋을 거에요.
3)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해당 팀의 소통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 중 하나는 피드백을 끊임없이 주고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배를 옮겨야 하는 마지막 단계는 모든 참가자가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그 때 추성훈 팀장은 지속적으로 2m, 30cm, 20cm 등 피드백을 제시합니다.
목표까지의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은 팀원들로 하여금 목표를 다시 한 번 인지하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승리로 가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2. 윤성빈X마선호 팀의 소통방식 : 가끔, 소수만
윤성빈팀과 마선호팀은 유력한 1등 후보였습니다. 체력적으로도, 근력적으로도 우위에 있는 구성원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팀보다 5분 넘게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 이유를 소통적인 측면에서 한 번 살펴봤어요.
1) 의견이 있더라도 말하지 않는다
윤성빈팀과 마선호팀은 마선호 팀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대화를 주도하는 것도 마선호 팀장인데요,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어주고 방법을 제시하는 것 또한 마선호 팀장입니다. 각 팀원들은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였기에 역할이 명확하게 나누어졌던 초반에는 각자의 역량을 활용해 오크통을 빠르게 실었는데요. 이후 배를 끌 때에는 새로운 방안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밀고 끄는 방식만을 활용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후 인터뷰에서는 ‘짧은 줄로 당기려다보니 힘들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생각이 들었음에도 배를 끄는 과정에서 의견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르막 길에서 배가 움직이지 않자 그제서야 밧줄을 몸에 걸거나 뱃머리를 옮기는 등 새로운 전략을 한 두명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뱃머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반영해 뱃머리를 움직이자 다소 쉽게 밧줄을 걸고 성공하게 됩니다. 만약 초반부터 의견을 주고 받았다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2) 주로 1~2명이 말한다
강력한 리더십을 베이스로 팀워크가 구성되어 있다 보니 전반적인 대화도 특정 몇 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누가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1~2명의 지시를 기반으로 움직이는데요, 그렇기에 해당 1~2명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한다면 팀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죠.
이후 오르막길에서 배를 옮기는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경사진 언덕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배에 로프를 걸어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마선호 팀장은 직접 로프를 살펴보며 해당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진행 과정의 피드백이 없다
윤성빈 & 마선호팀에서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는데요, 마지막 오르막길은 로프를 말뚝에 걸어야 게임이 종료되기에 로프와 말뚝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배를 움직이는 것에 집중한 나머지 로프를 확인하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밧줄을 당기지만 얼마나 남았는지, 얼만큼 더 힘을 내야하는지에 대한 감을 잡기가 어려웠죠.
마지막에 윤성빈 팀장이 허리에 로프를 감고 움직임으로써 말뚝까지의 거리를 지속적으로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성공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3. 팀워크를 위한 소통방식 제안
<피지컬 : 100>의 1.5톤 배 끌기 게임은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대니얼 코일의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협동심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제시되어 있는데요, 그 중 1989년의 유나이티드 항공 사례는 <피지컬 : 100>에서 살펴본 소통 방식과 맞닿아 있습니다.
1989년 7월 19일, 유나이티드 항공의 232편이 승객 296명을 태우고 덴버를 출발해 시카고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이륙 후 1시간이 지났을 때 꼬리 엔진에 설치된 팬이 폭발하며 제어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방향 조정 장치, 보조 날개 등이 움직이지 않았고 연쇄적 폭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돌발 고장’으로 분류되며 매우 드물게 발생할 뿐 아니라 해당 상황에서의 생존율이 극히 낮기에 별도의 훈련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생존율이 낮은 상황이었음에도 185명의 승객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는데요, 그 비결은 많은 소통에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급작스러운 돌발 고장으로 추락 위기에 처했을 때 조종실에서는 조종사 간의 수많은 대화가 오갔기 때문입니다.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분 당 약 20회의 단발성 소통이 일어난다고 하는데요, 추락 위기였던 당시에는 약 3배 수준인 분 당 60회의 단발성 소통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자신이 모르는 영역은 거침없이 밝히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하였으며, 이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소통을 한 덕에 개인으로는 불가능했던 결과를 집단지성의 힘을 통해 이루어냈습니다.
이처럼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자주 소통을 하는 것은 팀워크를 증진시킴으로써 팀 성과 창출에 큰 도움이 되는데요, 팀원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어떠한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 즉 심리적 안전감(Phychological safety)이 필요하죠.
이러한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을 쌓는 방법으로 클랩에서는 1on1 미팅을 추천드려요. 신뢰, 심리적 안전감, 그리고 1on1의 관계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아티클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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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클랩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