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월 게임산업 동향 

 

 

 

 

 

1. 사이버펑크2077, 집단 소송합의

 

 

 

 

사이버펑크2077 투자자들이 CD 프로젝트 레드(CDPR)를 상대로 낸 집단 소송은 2020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는 2년 동안 이어지다, 185만 달러(한화 약 25억 원)의 합의에 도달했습니다. 사이버펑크2077은 2020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출시 이후 다수의 버그로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했고, 투자자들은 부실한 퀄리티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소를 제기했습니다. 항의가 계속되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게임 환불 조치를 취했고, 소니는 이에 더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한편, 논란 이후 CDPR은 여러 차례 게임 패치를 진행하며 게임 플레이 요소 최적화를 위해 노력했고, 이로써 사이버펑크2077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 러너’와 확장팩 ‘팬텀 리버티’를 통해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 속도도 개선되었습니다. 게다가 길게 이어진 소송까지 일단락되면서 앞으로 CDPR이 게임 개발에 매진하여 다시금 대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 스팀, 인게임 동시접속자 ‘1,000 돌파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이 인게임 동시 접속자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0월에 스팀의 동시 접속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달성한 것에 이어, 인게임 동시 플레이어 수도 최고 1,028만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인게임 동시접속자는 실제 게임에 접속하여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 수를 의미하며 그 중 가장 많은 인게임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게임은 밸브의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이며 113만 3,700여 명이 접속했습니다. 이어 도타2가 75만 9,600여 명을, 구스구스덕이 6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팀 접속자 수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이용자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최고 기록을 돌파하며 향후 스팀 이용자 수 전망이 밝아졌습니다. 최근 흥행세가 나타난 이유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진행한 11월 행사, 연말연초에 진행된 겨울 할인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꾸준한 업데이트와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F2P 게임도 접속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PC 스팀 덱도 스팀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3. P2E게임, 한국에서는 아직

 

 

 

 

최근, 국내 P2E 게임 1호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습니다. 스카이피플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선고받았고, 문제가 된 게임 ‘파이브스타즈 for Klaytn’은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파이브스타즈는 게임 플레이 중 얻은 캐릭터와 아이템을 NFT화하여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스카이피플 측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타 게임의 아이템 거래와 동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게임위는 법률상 금지되는 점수보관증 등과 유사한 경품이라고 판단하여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유통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P2E 게임의 불법성 논란과 관련하여 법원이 구체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 처음이라 앞으로 파이브스타즈와 유사한 모델의 P2E 게임의 국내 서비스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게임사 나트리스의 P2E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도 오는 31일 유사한 내용의 소송에 대해 선고를 앞두고 있으며, 법원이 파이브스타즈와 비슷한 판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P2E 게임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달리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FTX 파산 사태 등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도 얼어붙은 탓에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 역시 난항이 예상됩니다.

 

 

4.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 제동

 

 

 

 

작년 1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는 게임 산업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인수 소식이었습니다. 인수 소식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게임 패스에 블리자드가 보유한 IP를 선보이면 파급력이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FTC, 영국 CMA 등 각국 규제 당국은 해당 인수로 독과점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며, 인수 합병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더해 유럽연합(EU) 역시 반대 의사를 표명하겠다고 보도하며 인수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유비소프트, 반다이남코, EA 등 소니를 제외한 대부분 게임사는 블리자드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규제 당국이 주장하고 있는 게임 가격 인상과 품질 저하 등 게임 이용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계속 협력 중이라고 밝히며,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습니다. EU 반독점 감시기구는 이 사안에 대해 오는 4월 11일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블리자드 인수가 재개될지 또는 제동이 걸릴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5. 게임업계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1) 블리자드와 넷이즈, 재계약 불발

 

넷이즈와 블리자드가 14년 넘게 이어오던 파트너십을 1월 23일에 종료했습니다. 이로써 1월 24일부터 중국 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버워치’, ‘디아블로3’ 등 블리자드 게임 서비스가 중지됐고, 블리자드는 중국 내 퍼블리싱을 담당할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내 게임 규제로 인해 재개 역시 쉽지 않아 보이며 기존 게임 계정 이관, VPN 우회로 인한 타 서버 이용자 증가 등의 문제를 새롭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넷이즈, 헤일로 공동 개발사 Skybox Labs 인수

 

2023년 넷이즈가 첫 인수 소식으로 헤일로 인피니티, 마인크래프트 등의 게임을 공동 개발한 스카이박스 랩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넷이즈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 회사를 인수하고, 새로운 개발자를 영입하여 신규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스카이랩스 인수 외에도 해외 콘솔 게임 개발사를 꾸준히 인수해오고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파트너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3) Gearbox, 3D 기술 회사 Captured Dimensions 인수

 

Gearbox가 미공개 금액으로 3D 캡처 및 스캐닝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Captured Dimensions를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10년 이상 영화 및 게임 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아바타, 가디언즈 갤럭시 등 인기 영화 작업에 참여했고 EA, Netflix과도 협업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곧 출시될 Gearbox 타이틀에 새로운 기능 개발을 접목하기 위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내부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텐투플레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