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지난 펀딩 탐구일지에서 ‘여행’에 대해 찾아보던 중, 내 눈을 반짝이게 만든 단어가 있다.
‘워케이션’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은 안 들어본 사람 없을 거다. 이제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의 시대라고 한다. 부캐, N잡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고 일의 모습이 다양해졌다. 그 때문에 일과 삶을 스위치 끄고 켜듯 명확히 분리하는 것은 무의미할지도 모르겠다. 두 가지를 함께 하면서 그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것. 그것이 바로 워라블이다.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바로 이 워라블을 추구하는 방법의 하나다. 휴가지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원격 근무 방식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과 접촉이 제한되면서, 디지털과 업무 시스템 차원에서 재택근무를 위한 안정된 환경이 마련되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의 업무도 쉬워졌다. 더 이상 이전만큼 불편하지 않다. (IT 강국 만만세!)
워케이션은 내가 근무지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나의 상태, 취향, 좋아하는 소리,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 최상의 조건에서 일하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업무 종료와 동시에 몇 걸음만 걸어가면 바로 휴가지다. 이처럼 빠르게 충전할 기회도 또 없다.
워케이션은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다. 반짝 뜨고 지는 트렌드가 아니라 새로운 업무 방식 중 하나로 정착하기 위해 달려가는 중이다. 최근 강릉시는 워케이션 페스티벌도 열었다던데, 워케이션은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워라블의 형태 중 하나가 아닐까. 놀라운 점은 강릉시 워케이션 페스티벌이 있기 이전 와디즈에는 이미 워케이션이 있었다는 것! 역시 빠르다 빨라 펀딩. 트렌디하다 트렌디해!
이번 탐구일지에서는 펀딩을 찾은 초기 ‘워케이션’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그리고 서포터와 펀딩이 이 새로운 근무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보자고.
펀딩으로 만나는 워케이션
와디즈에서 지난 여름 펀딩을 진행한 워케이션 브랜드 ‘일로오션’. ‘지치지만 쉴 수 없는 당신이 자연 속에서 일하며 쉬는 방식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로오션의 슬로건이다. ‘워케이션은 놀러 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참 똑똑한 근무 방식이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워케이션 문화를 국내에 잘 정착시키는 것이 일로오션의 목표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믿음과 배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일로오션은 이 목표를 바탕으로 잘 일할 수 있는 업무 공간과 환경, 편히 쉴 수 있는 숙소와 프로그램, 함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동쪽 바다에 메이커 ‘일로오션’이 있다면, 남쪽 바다에는 메이커 ‘아웃도어 아일랜드’가 있다. 바닷가 마을 장승포에 있는 아웃도어 아일랜드는 숙소, 라운지, 코워킹 스페이스, 산, 바다 등 잘 일 하고 잘 쉴 수 있는 자원들이 고루 갖춰져 있다. 덕분에 출근길은 앞 사람 뒤통수와 함께하는 지옥철이 아닌 산책, 서핑, 트레킹, 캠핑하는 시간이다. 아웃도어 워케이션은 일과 쉼을 여유롭게 오가는 일상을 추구한다.
워케이션 다녀왔어요! 서포터 이야기
마침 옆 연구실 친구가 일로오션 프로젝트 펀딩으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포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놓치지 않고 친구를 만나 이 펀딩만의 특별한 점, 앞으로의 가능성 등을 들어 보았다.
워케이션 펀딩, 왜?
내가 워케이션을 다녀온 이유는 궁금해서야. 업무의 효율이 올라간다는데 진짜일까?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믿을 수가 없었거든. 요즘 워케이션이 일과 삶의 트렌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데, 그 문화를 만들어가는 선구자(메이커)를 만나 볼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 무엇보다 펀딩으로 이런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니 신기하잖아! 그래서 다녀왔지.
근무 환경? 일할 수 있는 공간은 무척 다양해. 스터디 카페처럼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코워킹 스테이션도 많아. 바다를 보며 해변에서 일하고 싶다면 리모트워크 키트를 사용하면 돼. 책상, 의자, 와이파이에그, 파워뱅크(전기 사용), 담요 등이 잘 마련되어 있어 불편하지 않았어.
이렇게 업무 환경은 개방적이야! 나는 루틴한 업무를 주로 하는데, 이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업무거든. 업무는 같지만, 환경을 바꿔주니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지더라고! 덕분에 어떻게 하면 이 루틴한 업무를 더 잘 할 수 있을지 운영 관점에서 새로운 기획을 많이 했어. 연구실로 돌아온 지금, 그때 기획한 것들을 시도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어. 기획,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직무라면 훨씬 이 방식이 효율적이겠다!
일과는 말이야, 일어나면 마련된 셔틀을 타고 원하는 공유 오피스로 출근해. 메인 오피스에는 루프탑이 있는데 모닝 요가가 열려. 일하기 전 몸과 마음을 깨우기 딱 맞지. 점심시간은 강릉 맛집 여행을 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 초당순두부 마을, 막국수 맛집 등 원하는 곳은 다 가봤어. 돌아오는 길엔 유명한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테이크아웃 했어. 빌딩 숲에서 평범한 점심시간을 가지다 이런 특별한 시간을 가지니 나 꽤 행복하더라고! 덕분에 에너지 뿜뿜한 채로 오후 근무 시간을 보냈어.
워케이션의 제일 큰 장점은 바로 지금부터야. 일이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면 거기가 바로 여행지, 휴양지거든. 다양한 체험이 마련되어 있었어. 선교장 투어, 안반데기 별 보기 투어 등. 투어는 워케이션 프로그램 참가자 중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었어.
워케이션 프로그램 메이커를 만나다
무엇보다 메이커랑 한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아. 우리 연구실 사람들은 메이커 다들 궁금하잖아. 메이커 덕분에 워케이션 문화가 나아가고 있는 길을 알 수 있었지. 난 휴양지가 눈 앞에 있으니 엉덩이가 자주 들썩거릴 것 같고, 그래서 관리자는 안 좋아할 거라 짐작했었는데, 땡! 오히려 요즘은 회사에서 워케이션을 권장한대. 특히 팀 단위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비스포크 형식으로 요청하기도 한다더라고. 다 같이 워크숍을 떠나는 거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거로 생각해.
메이커와 대화하며 느낀 점은 앞으로 업무를 시간을 채운다는 것이 아닌, 과제를 수행한다는 과업 중심으로 봐야 이 문화가 잘 정착될 것이라는 거였어. 메이커는 어떻게 하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고민하더라고. 집중이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워케이션의 효용성을 입증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야. 초반 워케이션을 찾은 사람들을 보며 얻은 인사이트겠지?
워케이션, 참여로 만들어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직은 정착을 위한 실험 단계인 워케이션. 이 근무 형태가 가진 의미가 왜곡되거나 변하지 않고 잘 자리 잡기 위해서는 태동 단계인 지금, 여러 사람의 참여와 피드백이 절실하다. 그 목소리를 모아 고민하며 사람들과 방향성을 공유할 때, 비로소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개척하고자 하는 메이커들이 펀딩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펀딩에는 함께 고민할 적극적인 서포터가 있다.
8일 차 기록은 여기까지.
워케이션이 잘 자리잡혀 나도 언젠가 바다를 보며 이 탐구일지를 적는 날이 오기를.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