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바뀌었지만 어쨌든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중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Super Bowl)에는 프리게임이나 하프타임 쇼도 경기만큼 충분한 볼거리를 선사하곤 한다. 당연하지만 관객석을 꽉 채운 관중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시청자들까지 확보하고 있어 광고 역시 매번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이다. 관련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듯, ‘슈퍼볼 광고’는 슈퍼볼의 메인이벤트만큼 화젯거리가 될 정도다. 30초짜리 커머셜 광고로 따졌을 때 슈퍼볼 하프타임에 들어가려면 2022년 기준으로 많게는 약 650만 달러가 필요했다. 지금의 환율로 따지면 약 84억 원 수준이다.

2009년에도 미국의 슈퍼볼(Super Bowl)은 엄청났다.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NFL 결승전은 역대 최고의 슈퍼볼 중 하나로 꼽는 명승부였다고 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하프타임 광고 역시 대단했을 것이다. 당시 광고료는 300만 달러 수준이었다고 하니 대략 38억 원에 이른다. 미국의 주류회사인 밀러 쿠어스(Miller Coors)의 ‘Miller High Life’ 커머셜 광고는 30초짜리 광고가 아니라 고작 1초 단위로 쪼개 방송 광고를 편성했다. 미국 배우 윈델 미들브룩스가 등장해 “High Life”라는 대사를 치는 것인데 밀러에서 제조한 필스너 스타일의 ‘하이 라이프’를 언급한 것 같았다. 그러나 30초도 아닌 1초 남짓의 광고가 무슨 효과가 있었을까? 이 짧은 광고는 전파를 타고 뻗어나가 전체 시청자의 약 60%에 도달, 덕분에 판매율이 8.6%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매우 좋은 가성비를 뽑아낸 것이다. 비록 길지 않더라도 짧고 굵은 영상 하나가 어마어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사례다. 

 

 

2022년 슈퍼볼 챔피언은 로스앤젤레스 램스였다. 출처 : marca.com

 

 

동영상은 어떠할까? 우리는 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볼 때도 (영화마다 다르긴 하지만) 약 100분 내외 혹은 2시간 남짓 되는 러닝타임을 즐기곤 한다. 물론 그 이전에 수십 개의 광고를 감내해야 한다. 대다수 광고는 풀타임 30초, 이를 쪼개서 대략 15초 남짓 되는 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라면 거의 비슷하다. 그나마 건너뛰기(Skip) 버튼이 있어 정해진 시간만 지켜내면 메인이 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물론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이 광고가 없는 멤버십을 구독하면 소비환경은 또 달라진다.

어찌 됐든 전 세계 동영상 플랫폼 시장은 유튜브가 군림하면서 사실상 ‘넘사벽’을 이루었는데 어느 순간 틱톡(tiktok)이라는 숏폼 플랫폼이 등장하며 엄청난 트렌드를 이끌어냈다. 2016년 150개국에 서비스를 론칭했고 우리나라에는 2017년 11월에 들어왔다. 알려진 것처럼 중국의 IT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이를 개발했다. 길어봤자 불과 수분 이내라 다수의 콘텐츠를 짧으면서 길게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틱톡에 올라오는 콘텐츠를 아래에서 위로 스크롤하며 시간을 보내면 때론 ‘무아지경’에 빠지기도 한다. 콘텐츠의 장르 역시 매우 다양한 편이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CG로 범벅된 제작 영상도 있으며 유튜브 클립을 일부만 편집해서 올리는 경우들도 있다. 이를 모두 언급하기엔 무리가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때로 틱톡에서 챌린지를 하기도 하는데 일부 셀럽들이나 크리에이터가 만들어내는 숏폼 영상이 밈(meme)이 되어 유행처럼 퍼지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밈이란, 인터넷이나 앞에서 언급한 숏폼 등에서 이미지부터 동영상, 해시태그 등의 형태로 급속 확산되는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트렌드를 일컫는 용어로 쓰인다. 

 

 

숏폼을 대표하는 세 가지 플랫폼. 좌측부터 틱톡, 인스타 릴스, 유튜브 쇼츠. 출처 : dashhudson.com/blog

 

 

이제 숏폼 플랫폼은 틱톡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위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 틱톡을 비롯하여 인스타그램 릴스에 유튜브 쇼츠까지 숏폼을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었다. 그만큼 숏폼이 가진 막강한 영향력을 인정하고 이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속하는 Z세대들이 유튜브에서 틱톡으로 대거 넘어왔다고 하는데 이제는 일반 크리에이터를 넘어 기업이나 언론사까지 이 트렌드에 뛰어들고 있다. 값 비싼 장비 따위 없어도 그만이고 그렇다고 능수능란한 편집 기술도 딱히 필요 없을만큼 다양하면서 손쉬운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쉽게 만들어낼 수 있으니 방대한 콘텐츠가 쌓이게 되는 것이고 다수의 영상들이 퍼져나가 일종의 문화로 양산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특히 SNS를 통해 뻗어나가는 파급력이 엄청난 수준이라 기업에서도 마케팅적 측면에서 매우 적극적이면서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만큼 숏폼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짧은 콘텐츠이지만 전달하는 메시지의 파급력은 엄청난 수준으로 거대해질 수 있다. MZ세대 대다수가 유튜브에서 검색을 통해 콘텐츠를 찾고 뉴스를 본다고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유튜브를 통해서 뉴스를 찾는 사례가 더 잦아졌다. 텍스트로 가득한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것은 이미 ‘과거형’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지면 신문이 나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언론사 뉴스를 모아 서비스하는 네이버나 카카오 역시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놓고 별도의 영역을 만들어낸 정도이니 숏폼 트렌드가 얼마나 대단한지, 더불어 숏폼을 소비하는 독자의 유입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것,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핵심에 파고드느냐이다. 고작 1분도 되지 않는 영상 속에 메시지를 담는다는 것이라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민첩성이 요구된다. 콘텐츠를 편집하는 편집 테크놀로지보다 짧은 영상 하나에 담고자 하는 핵심을 잘 파악해야 할 것이고 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운영이나 댓글 관리에 관한 능력도 함께 요구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통해 ‘바람직한 문화’로서 전파가 되려면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은 절대적인 것이다. 또한 기존의 영상을 짜깁기해서 만들어낸 롱폼 콘텐츠는 물론이고 이를 쪼개서 숏폼에 태우는 것 역시 무의미하다. 얼마나 독창적인 콘텐츠를 내세울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은 당연한 것이다. 크리에이터라는 것도 ‘창조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인데 창작에 대한 고민이나 기본적인 콘텐츠 기획이라는 것도 없이 자극적이면서 지극히 영리 추구에만 집중하게 된다면 어느순간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물론 그 수위라는 기준이나 제재라는 측면은 플랫폼이 해결해야 할 숙제겠지만 숏폼 트렌드의 지속 가능성도 어쨌든 플랫폼과 크리에이터가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국내외 미디어에서도 ‘콘텐츠의 중요성’을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두말할 필요없이 ‘진리’다. 

 

 


 

 

※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 <슈퍼볼 인기, 30초 광고 77억으로 확인…지난해보다 12억 상승>(2022.01.24), 스포츠서울

– <Five Insights Into The Popularity Of Short-Form Video Content>(2022.9.6), forbes.com

 

 

해당 콘텐츠는 Pen잡은 루이스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