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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사람에게는 가지고 태어난 성격도 있지만, 자라면서 부모님과 친구로부터 만들어진 성격도 있다. 서비스나 제품도 그렇다.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만들어지는 브랜드의 성격이 있다.(사용자가 만들어주는 브랜드의 성격이라… 낭만적인데?)

그럼 펀딩 플랫폼 고유의 선천적 성격은 무엇일까? 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의 경험이 이럴 때 유용하구먼!
그간의 탐구를 바탕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해시태그 키워드로 표현하면 #도전 #새로운 것 #아이디어 #응원이 될 것이다. 그럼 메이커와 서포터가 만든 후천적 성격은?

펀딩의 태생적 성격이 아이디어나 브랜드가 가진 철학에 한 표를 던지는 행위라면, “이건 세상에 꼭 나와야 해!”가 아니라면 서포터는 펀딩을 망설인다.

이런 특성 때문일까? 펀딩 프로젝트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공통점이 많다. 이 공통점들이 메이커와 서포터가 만든 플랫폼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오늘의 탐구일지에서는 그중 하나인 ‘친환경’에 대해 다룬다.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1. 플랫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환경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보이거나, 환경 단체에 기부하거나. 그간 저마다의 방법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프로젝트가 다수 오픈되고, 그런 프로젝트와 제품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이 펀딩 플랫폼을 찾았다. 메이커와 서포터의 부름에 응답이라도 한 듯 와디즈는 2021년부터 그린메이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메이커는 환경,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메이커가 서포터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시즌 4까지 진행되었는데, 서포터와 메이커 그리고 펀딩 플랫폼은 함께 더 나은 환경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갔다 볼 수 있겠다!

*세 번의 시즌 동안 총 691팀이 그린메이커로 펀딩을 오픈하고 75,419명의 서포터가 그린메이커 프로젝트에 펀딩을 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2. 흔하지 않은 제품도 제로 웨이스트

 

매장에서는 다회용 머그잔을, 샴푸 대신 샴푸바, 테이크 아웃할 땐 리유저블 컵!

요즘은 다양한 소비 상황에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수렵 채집 사회가 아닌 21세기에서 그건 불가능하다.

여러 제품군과 분야에서 제로 웨이스트로의 노력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류에서 벗어나면 제로 웨이스트 제품은 흔치 않음을 마주하게 된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대안 품들은 주로 일상품으로, 그 종류가 제한적이니깐.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가치 있는 목표가 있거나, 아예 새로운 대안이 환영받는 펀딩 세계에서는 제한? 삐빅- 없는 용어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약병이다. 자라면서 어느 순간부터 이별하지만, 어린 시절 눈물의 추억이 가득 담긴 그 말랑하고 입구가 뾰족한 투명 용기. 약병은 컵, 칫솔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보니 제로 웨이스트로의 발걸음이 쉽진 않다.

하지만 내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양이 적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다회용 실리콘 약병 메이커 쭙의 프로젝트 스토리에 따르면 일회용 플라스틱 약병의 한국 연간 사용 개수는 6억이라고 한다.

 

 

다회용 실리콘 약병 쭙 / 출처 : [1억/마지막앵콜] 아이와 지구를 지키는 다회용 실리콘 약병, 쭙

 

 

약병은 주로 아이들이 사용한다. 그래서 위생 관리는 필수다. 약국에서 기본으로 주는 약병의 경우 생김새와 재질 특성상, 철저한 소독과 세척이 어렵다. 그래서 몇 번 쓰면 다행이고 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메이커는 이 불편함에 주목해 지구에게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약병을 탄생시켰다. 세척이 쉬운 형태로 용기를 디자인하고, 고온 살균 소독이 가능하도록 플래티늄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다. 이 두 가지를 개선하니, 반영구적인 다회 사용이 가능해졌다. 물론 실리콘 사용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도 줄이고!

 

 

출처 : [1억/마지막앵콜] 아이와 지구를 지키는 다회용 실리콘 약병, 쭙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3. 남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기

 

실천이 어려울 뿐 사실 우리는 무엇이 지구와 환경에 나쁜지 알고 있다. 많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어려운 쓰레기, 느리게 썩는 친구들 예를 들면 플라스틱, 비닐 등. 그래서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비닐 대신 천 등을 선택하며 지구 사랑 환경 사랑에 다가가고자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숨겨진 사실이 있지 않을까? 생각지도 모르게 물 쓰듯 펑펑 쓰고 있는데 사실 “지구야 미안해!” 그런 거. 그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새로운 제품을 들고 펀딩을 찾은 메이커를 발견했다. 메이커의 제품은 핸드워시다.

 

 

출처 : 정말 핸드워시 맞아요? 환경까지 생각한 똑똑한 당신의 핸드워시!

 

 

10년간 메이저 화장품 회사에 몸을 담은 메이커. 화장품 업에서 근본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 시작이 ‘물’인 것을 발견했다.

화장품에서 물을 빼니 당연히 많은 물이 절약됐다. 생산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플라스틱, 비닐 용기가 필요 없어졌다. 분리수거가 가능한 종이를 사용하게 되었다. 줄어든 부피와 무게로 운반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팩 아니고 핸드워시예요! / 출처 : 정말 핸드워시 맞아요? 환경까지 생각한 똑똑한 당신의 핸드워시!

 

 

메이커의 프로젝트는 친환경 용기와 식물 기반 비건 성분을 사용하는 등 화장품 업에서 주로 사용하던 환경 보호 방식을 넘어 한 차원 더 나아갔다. 단지 제조 형태만 바꿨을 뿐인데, 패키지와 운반 등 도미노처럼 환경친화적 효과도 나타났다.

오호, 고체로 된 세정제를 유리병에 넣어 사용한다는 방식 덕분에 고체 비누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도 제로 웨이스트는 아니더라도 레스 웨이스트는 실천할 수 있겠다. 주변에 은근히 공공화장실, 식당 화장실에서 위생의 이유로 고체 비누를 불편해하는 사람이 많더라.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 4. 친환경을 위한, 친환경에 의한

 

친환경 프로젝트들을 탐방하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친환경, 작정하고 찐환경을 추구하는 메이커를 찾았다. “소재를 연구하고, 디자인으로 제품을 개발합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언롤서피스(Unroll Surface)를 통해 다양한 생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커 페이지에서 메이커는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건 당연 ‘지속가능성’이다. 이를 증명하는 듯 메이커가 오픈한 펀딩 프로젝트 제목에는 ‘바이오 소재로 만든’, ‘찐환경 분해성’, ‘재생 펠트 슬리브’라는 환경친화적인 단어가 적혀 있다. 이 회사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설립된 회사가 틀림없다.

이렇게 친환경으로 똘똘 뭉친 회사는 어떤 곳일까 궁금해졌다. 소재 연구원과 디자이너로 이루어진 메이커의 회사는 ‘소재와 디자인을 통해 미래를 제시합니다’가 슬로건이다. 환경에 도움이 되면서 시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것. 그것이 메이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라 확신이 들었다.

마침 메이커가 머그컵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나 또 지갑 여는 거 아니야?” 두려워하며, 찬찬히 살펴보았다. 메이커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나무 베이스의 자연 원료를 활용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머그컵은 대부분 플라스틱 또는 도자기다. 물론 도자기도 환경에 무해하지만 사실 사용하기 쉬운 것이 더 손이 잘 가는 법. 도자기 컵은 무겁기 때문에 집 밖에서 사용하기엔 어렵다.

일상적인 것이 되려면 우선 편해야 한다. 그래서 메이커가 선택한 소재는 나무와 돌가루 등이다. 이 친구들은 자연 분해된다. 나무는 벌목하지 않고 잔가지, 톱밥을 모아 업사이클링 했다.

 

 

출처 : 머그 하나로 바뀌는 나만의 데스크 테리어, 여기에 소재도 남다른 리트컵

 

비건은 맛이 없고, 친환경 제품은 다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어? 이런 선입견, 그래 있을 수 있다. 일상템이 되려면 편해야 하고, 예뻐야 하는 게 사실이다. (음식도 먹음직스러운 것만 찍는 외모지상주의 세상!)
메이커는 단지 몇 번 쓰고 버려지는 무늬만 리유저블컵이 아니라 정말 지속해서 사용되는 컵을 디자인으로 풀고자 고민 많이 한 듯 보였다. 머그컵은 계속 손이 갈 수 있도록 심플한 디자인을 취한다. 머그컵으로도, 화분으로도, 연필꽂이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보여준다. 물론 소장 욕구 자극하는 사진과 함께.

 

 

출처 : 머그 하나로 바뀌는 나만의 데스크 테리어, 여기에 소재도 남다른 리트컵
 
 

 

출처 : 머그 하나로 바뀌는 나만의 데스크 테리어, 여기에 소재도 남다른 리트컵

 

 

나만의 방법으로 실천하는 친환경 펀딩

 

그동안 오픈된 프로젝트 중에서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프로젝트는 밤하늘의 별만큼 많다. 패션, 화장품, 식품 등 그 범위도 넓으며, 업사이클링, 기부, 친환경 소재 사용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환경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안 만들고, 안 사는 ‘마이크로 미니멀 자급자족 라이프’를 사는 것이다. (신석기 시대 생활을 해보자고!) 

모두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완벽한’ 친환경이라는 것은 사실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친환경에는 공식도 정답도 없다! 그냥 내 식대로 할 수 있는 만큼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시도다. 그런 시도들이 쌓여 같은 고민과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난다면? 모두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일상과 함께 두는 내일이 올 수 있으니까! 

 

펀딩 탐구일지 6화 친환경에 대한 기록은 여기까지.
(머그컵 알림신청하러 가야지…)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