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3.0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CHRISTIE’S)가 매니폴드(manifold),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스페이셜(Spatial) 등과 협력을 통해 NFT 온체인 경매 플랫폼 ‘크리스티 3.0’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컬렉터는 크리스티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NFT 경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크리스티의 NFT 경매가 기존 플랫폼 위에서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크리스티 3.0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적인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플랫폼에서는 개별 NFT 작품과 함께 가상 갤러리를 통해서도 뷰잉이 가능합니다. 크리스티 3.0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으며 NFT의 장점에 맞추어 판매한 NFT 대한 정품 인증서를 제공하지 않고 NFT를 발행한 블록체인 주소 및 NFT의 입찰 내역을 Etherscan에서 볼 수 있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경매회사가 NFT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것을 단순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NFT 아트의 문을 열어주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크리스티는 왜 NFT에 진심을 보이는 걸까요?
2021년 크리스티 리포트에 따르면 크립토 펑크 입찰자 33명 중 단 3명만이 기존 고객이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티 입장에서는 시장 논리에 입각하여 신규 고객 발굴을 측면으로 NFT아트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NFT 아트가 새로운 예술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를 단순히 수익을 내는 투자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콘텐츠 속에서 각기 다른 희귀성을 가진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문화가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크리스티가 NFT아트를 왜 경매에 올리는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세우고 NFT에 대한 어떤 담론을 다루고 스토리를 정립시켜 나갈지 디테일한 스펙들과 로드맵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현재 크리스티 3.0에는 NFT 아트에 아래와 같이 짧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NFT가 흥미롭고 민주적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은 재판매 로열티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흥 디지털 아티스트를 위한 글로벌 시장을 열고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을 포착하는 중요한 매체입니다.”
위의 문장만으로는 크리스티가 NFT아트를 대하는 진정성에 대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크리스티가 NFT아트를 바라보는 철학과 더 나아가 어떤 이유로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이야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 명의 개인 그리고 기업, 사회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생각을 얼마나 오랜 시간 숙고해왔는지 보여주는 모습은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트의 3.0 플랫폼을 시작으로 NFT아트에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이 되길 기원합니다.
park.j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