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 연진국. 의지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연진국에게 드디어 첫 임무가 떨어졌습니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출근 첫날 클라우드인지, 크라우드인지 헷갈려 혼났던 연진국(도대체 어떻게 인턴 연구원이 된 거죠?)은 과연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연진국의 펀딩 탐구일지를 시작합니다.
※ 본 글 내 펀딩 관련 용어 및 정보는 와디즈 펀딩 정책에 기반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큰일 났다. 웅변대회 입상 능력을 한껏 발휘하여 어찌어찌 세계 제일의 펀딩 연구소 인턴 연구원이 되었지만, 사실 나는 펀린이(펀딩 어린이)다.
“인턴 연구원님, 펀딩 탐구일지 한번 써보실래요?”
제안인 듯 명령인 듯 아찔한 저 한마디에 얼음이 된 것도 잠시, 검색창에 크라우드펀딩을 쳤다.
크라우드펀딩 :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증권형 등 네 가지 형태로 나뉜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정의를 보고 제일 먼저 뱉은 말은 “잉..?”
“저 의미대로 본다면… 펀딩은 좋은 말로 잘 포장한 상거래(판매)잖아?”
하지만, 내가 아는 펀딩은 그렇지 않다. 나 비록 펀린이지만 그래도 좋았던 펀딩 경험이 있기에 확신한다. 펀딩은 돈과 제품(서비스)을 주고받는 단순 물물교환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행위라는 것을. 이제서야 펀딩 탐구일지라는 미션을 준 선배님의 참뜻을 깨달았다. 열정이 불타오른다.
펀딩이 뭔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펀딩은 보상형(리워드형) 펀딩이다.
불특정 개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목표한 자금이 모이면, 그것은 “저를 도와주세요!” 펀딩 프로젝트를 연 사람(메이커)에게 전달된다. 이후 자금을 마련한 이는 미리 사람들에게 알렸던 ‘도전’을 실행하게 되고, 이후 제품이나 서비스 등 약속했던 ‘보상’을 펀딩한 이들에게 돌려준다. 여기까지가 개념적 정의다.
하지만 펀딩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려면, 펀딩의 정의보다는 문화를 봐야 한다는 사실!
펀딩 세계 이루는 삼총사
펀딩 세계는 3가지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이커와 서포터 그리고 플랫폼.
이 중 하나라도 없다면, 이 세계는 존재할 수 없다. 메이커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람, 도전하는 사람을 뜻한다. 플랫폼에서 그들은 프로젝트를 오픈하고 진행하며 보상(리워드)을 제공한다.
서포터는 메이커에게 자금을 주는 사람,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일상을 더 낫게 할 제품이나 공감하는 가치나 철학을 담은 제품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펀딩)하고 리워드를 받는다.
플랫폼은 메이커나 서포터가 투명하게 소통하고 펀딩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규칙과 문화를 만들고 살피는 조력자다.
메이커, 서포터, 플랫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삼총사다.
펀딩 제1의 법칙 : 새로운 것
펀딩의 장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제품과 서비스만이 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즉, 유통 이력이 없는 새로운 것이거나 이력이 있더라도 더 좋은 기능과 혜택으로 업그레이드된 것만이 펀딩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펀딩 세계의 “새로운 도전의 법칙”이다.
펀딩 제2의 법칙 : 기다림의 미학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목표 금액과 기간 설정이 필요하다. 펀딩 세계에서 대부분의 메이커는 작고 소중하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완성의 모습으로 만들어내기 어렵거나, 생산한다고 해도 다 소진하지 못한다면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 정도의 금액만 있다면 만들어낼 수 있어요!” 목표 금액과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데드라인(종료일)을 정한다.
그 때문에 서포터는 오늘 프로젝트가 마음에 들어 펀딩하기를 눌러도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는 진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즉, 결제와 배송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커머스를 생각하고 “왜 결제가 안 되지? 도대체 발송은 언제 하는 거야!” 화를 낸다면 매우 곤란하다.
펀딩은 커머스와 다르다.
만취한 밤 재정 상태를 망각한 채 “이건 나를 위해 태어난 제품이군!”이라며 펀딩한다고 해도, 다음날 나의 통장잔고를 보고 앵콜을 기약하며 눈물의 펀딩 취소를 할 수도 있다.
메이커는 펀딩 종료까지 프로젝트 내 게시판인 ‘새소식’이나 댓글 기능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포터에게 최후의 매력 발산을 할 수 있다. 서포터는 시간을 두고 신중히 고민하고 살펴본 다음 펀딩을 확정할 수 있다.
그렇기에 펀딩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펀딩 제3의 법칙 : 환불은 불가능, 반환은 완전 가능!
펀딩은 그 행위 자체를 경험하는 것이고, 종료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기에 결제 이후 단순 변심에 의한 환불은 불가능하다.
생각해보자. 오랜 시간 진짜 도전의 시작인 종료일을 손꼽아 기다린 메이커 A씨. 프로젝트 성공! 기쁜 마음으로 잠든 다음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서포터가 우르르 결제를 취소하거나 반품한다면 상심은 물론 사업의 위기까지 찾아올 수 있다. (나 연진국의 TMI 한 가지! 어린 시절 제일 싫어했던 것이 이유 없이 줬다 뺏는 것이었다.)
하지만 서포터 입장에서도 두근두근 오래 기다려 받은 리워드가 파손되어 있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그래서 펀딩 세계를 지키는 수호자 플랫폼은 “펀딩금 반환” 이라는 정책을 마련했다.
서포터는 리워드 수령 후 14일 이내 하자 혹은 약속한 날짜에 리워드가 배송되지 않을 경우 금액 반환을 신청할 수 있다. 단, 펀딩금 반환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환불과는 다른 개념이니 주의하자.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
물론 메이커와 서포터 그 누구도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플랫폼이 중간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것이다.
시사상식사전의 펀딩 정의를 보고 “이게 다가 아니지!” 열정에 타올라 구구절절 내 뜻대로 펀딩이란 무엇인지 적어보았는데, 어멋 나 이쯤 되면 펀린이 졸업, 펀소년(펀딩 청소년?)으로 성장한 것 같다.
출근 첫날,
“안녕하세요 저는 인턴 연구원 연진국입니다! 앞으로 클라우드 펀딩을 연구하ㄱ”
“클라우드요?”
“네..? 크라…우드? 클라우드?!”
이랬던 나였는데 말이다. 걱정이 많았는데, 나 왠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펀딩 탐구 1일 차 기록은 여기까지!
2일 차에는 펀딩 프로젝트가 어떤 의미들을 지니는지 탐구해봐야겠다.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