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는 작년 11월 SK텔레콤 인적분할 이슈로 인해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된 종목입니다.
분할 이전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주가 향방에 대해 예측하는 전망이 다양했는데요. 별다른 타격이 없는 SK텔레콤과 달리, SK스퀘어는 주가가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적 분할 직후에는 투자 전문 회사로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감에 반짝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는데요. 그로부터 몇 개월이 지난 지금, 초반과 달리 계속 하락세입니다.
사실 다른 종목과 달리 직접 매수한 종목이 아니라 분할되어 주어진 종목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데요(분할 직후에 매도했어야 했다는 생각도 합니다).
좀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어떤 종목이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지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기로 했습니다.
긍정적 측면
1. 사업 영역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지주사입니다. 다시 말해, 자회사 지분이 자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이죠. 또한, 순수 투자회사로서 고유의 사업 영역이 있는 게 아니라 가치가 있는 기업을 발굴해서 저평가시 투자하고 고평가시 회수하여 차익으로 경영을 이어갑니다. 투자 사업군은 크게 ICT 산업군의 유망기업에 투자합니다. 크게 하이테크(High Tech; 반도체), 빅 테크(Big Tech; 플랫폼), 딥 테크(Deep Tech; 미래 ICT)로 나뉘는데요. 하이테크 대표 기업은 SK하이닉스, 빅 테크 대표 기업은 티맵, 11번가, 웨이브, 원스토어 등, 딥 테크 대표 기업은 NANOX(디지털 엑스레이 의료기기), BERTIX(유방암 조기진단), IDQ(양자보안솔루션)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작년에 가상자산거래소인 ‘코빗’과 메타버스 관련 기업 ‘온마인드’, 디지털 농업 기업 ‘그린랩스’에 투자했고, 올해 미국 바이오 AI 기업인 ‘바이오티아’에 투자한 바 있습니다.
2. 현금 흐름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 정도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SK하이닉스로부터 받는 배당금으로만 해도 꾸준히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SK하이닉스에 의존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배당액이 줄면 고스란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글로벌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올해는 배당 재원 확보로 배당금이 확정되었지만, 내년도 배당 계획은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예상과 달리 배당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SK스퀘어의 현금흐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죠.
이렇듯 부족한 자금력으로 인해, SK스퀘어는 소규모 투자만 실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오던 SK(주)와의 합병 가능성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부정적 측면
1. 대내외 환경
SK 자회사뿐 아니라 미래에 성장 가능한 회사에 다양하게 투자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나, 최근 주가 부진의 이유처럼, 자회사들의 IPO 일정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경우 그에 따른 주가 하락의 위험이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입니다. 또한 투자 사업이 주요 ‘업’이다 보니 경제 상황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입니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지속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인플레이션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태이기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자금줄이 꽉 막혀 돌지 않으니 SK스퀘어에게도 악재인 셈이죠.
2. 구조적 문제
투자 전문 지주사의 특성상, 자회사들이 성공해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M&A 등 신사업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때 상승 여력은 더욱 극대화되고요. 이렇게 계속 SK스퀘어 주가가 부진할수록 SK 주식회사와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만 불러옵니다(합병 시 대주주의 지분율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SK스퀘어의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자회사가 IPO에 성공해야, 그 재원으로 M&A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할 텐데, 잇따라 철회되며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상황입니다.
SK스퀘어 본연의 기업 가치와 목적에 충실해,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와 아웃풋을 내게 될 때, 다시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SK스퀘어의 주가 상승 시점은 자회사(SK쉴더스, FSK L&S 등)들의 IPO 흥행이 성공하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자회사 IPO 철회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실패라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국내외 증시의 악재로 인해,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SK스퀘어 결정에 동의합니다. 괜히 섣불리 상장했다가 저평가되는 것보다, 증시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 때 시도하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물론 언제 악재가 해소되어 증시 활황이 될지 기약이 없긴 하지만요;;).
향후 SK쉴더스를 필두로 티맵, 11번가, 웨이브 등이 줄줄이 상장에 성공하고, 그 재원으로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공격적인 M&A와 투자를 진행한다면 지금보다 주가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얼마 전 SK그룹이 2026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247조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점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현시점에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일단 매도는 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전량을 ‘HOLD’ 하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보려 합니다.
[Epilogue]
SK스퀘어-SK(주)의 합병 가능성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뉴스로 흘러나온다
합병하면 SK스퀘어 주가는 어떻게 될까..
흔희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