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직원이 입사해서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장들은 직원들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회사에 능력 있는 직원이 없다.’, ‘직원 능력이 연봉에 못 미친다.’, ‘제대로 일하는 직원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장이 많습니다.
지난해 취업 플랫폼인 사람인에서 ‘직장에서 능력 발휘’를 주제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10명 중 무려 8명이 ‘회사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않는다’, 평균 ‘60%가량의 능력만 발휘한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좀 충격적인 조사 결과인데요.
그럼 사장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직원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는 이야기인가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아닌 남이나 환경 탓도 많이 하죠. 이 같은 성향으로 인한 결과인 것 같은데요.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회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꼽은 답변은 ‘하면 할수록 일이 많아져서’였습니다. 그다음이 ‘능력에 따른 보상이 적어서’였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일하기 싫어하고, 돈 때문에 일한다.’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거나 못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능력을 발휘할 환경과 여건이 안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성과를 인정하고 측정할 수 없고 및 직원 교육 훈련 제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둘째는 사장의 의지 부족 문제입니다. 직원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장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부재하다는 것은 사장이 그만큼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셋째는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가장 필요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비전이 없으니 동기 부여가 안되고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처리합니다. 이밖에도 직원을 ‘을’로만 생각하거나, 일방적 업무 지시에 대한 불만 등의 이유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직원들이 능력을 발휘할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 것입니다. 일이 많아지고 보상이 적다는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죠.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내용만으로 직원들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사장은 바른 의지를 갖고 회사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나 직원들 눈에는 회사가 모순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직원 능력을 120% 발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직원들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능력을 100% 아니 120%까지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비전과 자신이 원하는 바가 일치할 때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헌신합니다. 단지 생계를 위해 일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는 직장 생활에서 무슨 의미와 재미를 느끼겠습니까?
사장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회사가 나갈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 구호에 지나지 않고 터무니없으면 안 됩니다. 현재 회사의 능력과 미래 트렌드 등을 반영해서 직원들이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직원들에 대해 인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합니다. 직원들이 해낸 성과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월급을 줬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 무언가를 하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칭찬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죠.
직원의 사기를 북돋아 주면 그 직원은 정말 열정적으로 열심히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똑똑하다’라는 칭찬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질을 평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노력과 성과를 인정하고 칭찬해야 합니다.
셋째, 회사가 직원을 성장을 위해 투자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합니다. 요즘 직원들은 급여 자체보다 회사의 직원 육성 의지, 즉 교육 체계를 더 신뢰합니다. 스스로 하는 자기 계발에도 적극적입니다. 회사에 교육을 신청했는데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못 가게 하면 회사에 대해 실망하게 됩니다.
교육 체계를 만든 후 직원들을 강제로라도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초기에는 직원들은 싫어하겠지만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 회사를 믿게 됩니다. 주의할 점은 정말 직원에게 도움이 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넷째, 직원들을 믿고 업무를 맡기는 것입니다. 직원들을 믿지 못하면 일을 맡기는 것 자체가 불안합니다. 반면 사장이 자신을 믿는다는 생각이 들면 직원들은 회사에 최선을 다합니다. ‘직원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 이런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래서 제도화된 업무 분장과 권한 위임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업무에 자율성을 가지고 책임지는 법을 배울 때 직원은 보다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일을 잘하고 있는 직원을 무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직원의 사소한 실수를 가지고 낙인찍지 않아야 합니다. 직원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 받으면 능력을 발휘할 의욕을 상실해 버립니다. 현재 100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직원을 50, 60으로 만드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직원들의 험담이나 비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돌아옵니다. 사장의 험담 사실과 그 내용을 알았을 때 직원이 받는 정신적인 충격은 상당히 큽니다. 사장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직원이 능력을 120% 발휘하게 하는 방법과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쉽게 행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닙니다. 사장은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합 니다.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인정과 칭찬이 필요합니다. 직원을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합니다. 직원들을 믿고 일을 맡긴다면 서로 간에 굳은 신뢰가 생깁니다. 그럴 때 직원들은 능력을 120%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기업시스템코디(조현우)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