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느닷없이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에 60자 이내로만 적을 수 있는 ‘노트’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다들 이 기능이 왜 생긴 것이며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 눈치게임을 하는 상황이다.
나는 인스타그램 관계자도 아니고 내부 소식통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추측건대 인스타그램이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 있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인스타그램의 메시지 기능 활성화!
다른 사람의 노트에 반응을 하려고 하면 다음과 같이 인스타그램 메시지인 DM(Direct Message)을 보내야만 한다.
즉 노트 기능이 활성화될수록 인스타그램의 메시지 기능도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러한 인스타그램의 메시지 기능에 대한 집착(?)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스타그램을 잘 살펴보면 예전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띌 것이다.
인스타그램 초기와는 다르게 하단부 제일 우측에서 두 번째에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 새롭게 설정되어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클릭하는 영역에 메시지 기능을 배치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은 2016년에 스토리 기능을 선보이면서 피드(feed)보다는 스토리 기능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사람들은 점점 더 피드에 게시물을 올리기보다는 스토리에 게시물을 올리게 되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댓글을 달기보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만들었다. (타인의 피드에는 댓글로, 스토리에는 메시지로 반응할 수 있다)
즉 인스타그램은 유저들의 행동 패턴을 바꾸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스타그램을 단순 SNS가 아닌 메신저 앱(App)으로도 활용하도록 말이다.
그렇다면 인스타그램은 왜 이렇게 메시지 기능에 집중하는 것일까? 그 답을 다음의 그래프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사용 시간을 자랑하는 것은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이다. 즉 인스타그램은 카카오톡으로부터 소비자의 시간을 빼앗아오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정한 것처럼 보인다.
소비자들의 한정된 시간이라는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관심 시장(Attention Market)에서 모든 플랫폼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매일 쓸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 시간을 두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영상/음성/문자 메시지 기능은 놓칠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이 이 영역을 노골적으로 노리는 최근의 행보는 그리 놀랄만한 것이 아니다.
인스타그램의 노트 기능이 얼마나 성공적일지 그리고 나아가 메시지 기능에 대한 집착이 결실로 맺어질지가 앞으로의 플랫폼 시장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그나저나 소비자로서 노트 기능은 어떻게 써야 좋을지..?
P.S. 해외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메신저 앱의 사용 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캡선생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