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거대 공룡인 카카오를 두고 ‘성공’ 뒤에 물음표를 붙이는 건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물론 욕심이란 끝이 없으니 카카오도 이쯤에서 만족하진 않으리라 생각하시겠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카카오톡‘에 대한 내용입니다.
나도 순정… 아니 고민이 있다.
세상 부러울 것 없을 듯한 카카오톡이지만,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있죠.
첫째, 국내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겁니다. ‘국민 메신저’라는 건 역으로 보면 더 가입할 대상이 없다는 뜻이죠. 게다가 인구는 이미 역성장의 길로 접어들었고요. 그렇다고 마냥 새로운 기능을 장착하기도 어려워 보입니다.
카카오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자 수와 시간 면에서 모두 1위였지만, 현재는 사용 시간은 유튜브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고, 사용자 수는 유튜브, 네이버 등에 간발의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둘째, 글로벌에서의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플랫폼 기업의 메신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죠. 카카오는 국내에서,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등 아시아에서 성공했습니다. 수출을 더 높이 치는 우리나라 정서 상 라인이 국내에서 실패했다고 말하진 않아도, 카카오가 국내용이라는 시각은 있죠..
두 기업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창업자가 국내보다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실 여러 정치적 이유(청문회에 불려 가는..)로 아무래도 해외가 좀 더 맘이 편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두 기업 모두 해외 사업은 콘텐츠 쪽에 좀 더 힘을 싣고 있죠.
지인 기반에서 관심 기반으로?
지난 5월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힌 바가 있습니다. 그중 핵심은 위 고민 중 첫 번째, 즉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성 문제입니다. (사실 두 번째 문제는 메신저보다는 픽코마나 게임 등 콘텐츠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톡의 장점이자 한계는 강력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는데요. 당연한 얘기겠지만, 카카오톡 내에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내 친구들(내지는 그냥 아는 사람)입니다. 이걸 취향, 관심 기반으로 확장시키면 그 안에서 다양한 거래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거죠.
이를 위해 프로필 역시 나의 관심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는데요. 과거 싸이월드 마이룸(아 다시 열었으니 과거라 하면 안되겠네요)이나 페이스북의 담벼락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소소한 의문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한때 잘 나가다가 지금 좀 애매한 서비스가 되긴 했지만, 지금도 프로필에 ‘카카오스토리‘가 연결되어 있거든요. 앞으로 카카오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요? 카카오톡의 새로운 기능? 커뮤니티?와 통합될까요? 아니면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남아 있게 될까요?
또, 지금도 ID를 어떻게 알았는지 좋은 투자 정보가 있다는 메시지가 날아오곤 하는데요. 카카오도 관심 기반으로 확장된다면, 아프간에 파병 중인 미여군에게 친하게 지내자는 메시지가 오진 않을까 걱정 됩니다. 아, 아프간에서 미군은 철수했으니 이제 그럴 일은 없겠군요.
이런 개인적인 의문 외에, 마케터라면 관심을 기반으로 모인 사람들을 어떻게 우리 비즈니스와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 또 카카오톡의 변신이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인가? 를 생각해 봐야겠죠. 지금 자리잡고 있는 플랫폼 기업 중 상당수는 페이스북 성장기에 함께 등장한 회사들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질문을 바꿔야겠네요,
카카오톡의 변신은 우리 마케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프로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